가끔씩, 내가 생각해도 뭔가 아찔할 정도로 위험한(불온하다는 게 아니라 뭔가 내가 정신적으로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엊그제처럼요…
밥 잘 먹고, 집에 와서 자기 전에 인터넷을 켰죠. 그리고, 조직내 2:8 가르마 라는 글을 읽었던 게 화근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은 흔히 파레토 법칙 으로 알려진 80:20의 법칙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시작합니다 (파레토 법칙의 프랙탈적인 성격에 대해서는 옛날에 한 번 이야기한 적이 있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갑자기 조직내 80:20의 법칙을 극복하는 리더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장자 이야기로…
당신이 넓은 황야를 걸어 간다고 하자. 땅은 더 없이 넓고 크지만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땅을 딛는 부분일 뿐이다. 나머지 부분은 직접적으로 필요 없는 부분이라고 해서 더 파버린다면 까마득한 절벽 위에 발 딛는 부분만 남아 있게 될 것이다. 이래도 쓸모 있는 것과 쓸모 없는 것으로 나누어 생각하겠는가? 쓸모 있는 것이 쓸모 있으려면 쓸모 없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갑자기 redundancy) 생각이 났죠.
Redundancy in information theory is the number of bits used to transmit a message minus the number of bits of actual information in the message. Informally, it is the amount of wasted “space” used to transmit certain data. Data compression is a way to reduce or eliminate unwanted redundancy, while checksums are a way of adding desired redundancy for purposes of error detection when communicating over a noisy channel of limited capacity.
그리고, 뒤이어 그럼 혹시 80:20의 가르마가 확률 이야기인가라는 질문과, 그러니까 80:20 상태가 엔트로피 인가라는 것과, 에… 또… 더 멀리 가기 전에, 한 두달 전에 읽은 책에서… 열역학의 엔트로피에 대해서,
엔트로피가 질량이나 온도에 비해 머릿속에서 쉽게 정리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엔트로피라는 측정값이 탁자의 질량이나 자전거의 속도처럼 계량화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엔트로피는 어떤 물질로 이루어진 집합 전체의 배열(configuration)을 확률의 개념으로 정리한 것이다. 즉, 원자로 이루어진 집합의 가장 확률이 높은 배열, 또는 우리가 언급했던 상자와 구슬의 예에서처럼 구슬을 상자 속에 던졌을 때 나올 확률이 가장 높은 결과 등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물질의 배열의 확률이 높으면 높을 수록(상자와 구슬의 실험에서 가장 확률이 높은 결과) 그 배열(또는 결과)의 엔트로피도 높아진다. (찰스 세이프, 만물해독, 65페이지)
그리고, 정보 엔트로피에 대해서,
정보이론의 법칙들은 열역학의 법칙들과는 약간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 이러한 열역학의 법칙 대신 정보 이론의 법칙에서 보면 서로 주고 받는 것이 약간 달라진다. 처음에 상자는 평형상태에 놓여 있다. 여기에 에너지를(여기서도 에어컨을 작동시키든지 아니면 맥스웰의 악마를 동원하는 방법으로) 투입해 상자 속의 분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한다. 이 처리 과정은 상자 안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를 변화시킨다. 브리유앵에 따르면, 맥스웰의 악마는 정보를 용기에 전달해서 뜨거운 분자와 차가운 분자를 분리한다. 그러나, 에너지 투입을 중단하면 저장되었던 정보는 상자 밖으로 유출되어 환경 속으로 사라진다. 자연의 입장에서 보자면 저장된 정보를 흩어서 없애버리려는 시도는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려는 시도와 똑같아 보인다. 이 두 가지 시도는 완전히 동일하다. (위의 책, 107페이지)
그러니까,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은, 파레토의 법칙이라고 알려진 이 80:20의 법칙이라는 게 엔트로피인가라는거죠… 마치, 감독하는 사람이 없으면 회사에 땡땡이치는 사람 밖에 없는 것처럼… 그래도 20명은 일한다는… 그래서 엔트로피를 높이지 않으려면 누군가가 나서서…
뭐 그렇다는 거죠.. 뭐… 그러다가 또 생각이 난게, 마치 미국이 기침만 해도 한국이(이번 경우에는 전세계가) 독감에 걸리는 이유가, 혹시 미국 금융 시스템의 엔트로피를 낮추려다보니 바깥의 엔트로피를 높인 게 아닐까라는 헛생각도… 대체로 이런 헛생각은 이렇게 적어 두어야 머리에서 지워지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