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즈식 삥뜯기, 그리고 "블로거의 변신은 무죄?"

Posted on October 24, 2008

1. 아거님 이 어려운 블로거로 낙인찍은게 2006년 12월 4일이었나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사실 블로그 중에서 진짜 어려운 블로그는 따로 있다. 대표주자는 바로 a77ila님의 KJ블로그. KJ블로그 읽다가 내 머리가 다 하얗게 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진짜 어렵다. (아거, 어려운 블로그들)

자기 변신을 위해서 거의 2년여에 걸친 뼈를 깎는 노력 끝에 드디어 꼼꼼한 주석과 친절한 설명이 주특기 (이하 생략! ㅎㅎ)인 블로거로 변신했습니다. 역시 트랜스포머, 감동적인 영화죠… 아마도 inuit님이 건 마법 덕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밥보다, 꿈을 이루는 그 길을 찾기 바랍니다. 꼭 그렇게 될겁니다.

그래야죠.

2. 요즘 리만 브러더스 때문에 증말 돌아버리겠는데, 참 대책은 없죠. 남 못한다고 말하기야 쉽지만, 도대체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하면 걱정입니다. 가끔씩 생각해 봅니다. 결국 방법은 하나밖에 없네요. 폴 크루그만이 노벨상도 탄 마당에, 결국 이제 다음 세기는 케인즈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그리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그런데, 이렇게 리만 브러더스가 예산 다 써버리고 나면 나중에 어떻게 케인즈주의를 하죠? 케인즈주의에서는 재정적자도 감수해야 한다고 한 것 같은데, 재정적자가 케인즈주의의 출발점은 아니죠.

만일 재무부가 수많은 빈 병에 지폐를 넣은 뒤에 도시에서 배출된 쓰레기가 입구까지 가득 찬 폐탄광에 적당한 깊이로 이 빈 병을 묻은 다음, 자유방임주의로 훈련이 된 어떤 민간 기업에게 그 병을 다시 파내어 돈을 꺼내는 사업을 맡긴다고 치자. (중략) 아마도 실업은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전체 공동체의 실질적인 수입과 자본의 가치는 실제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다. (투자전쟁, 485페이지)

결국 이제는 케인즈주의의 시대로 갔습니다. “궁극의 소비자(consumer of last resort)”인 미국이 이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니, 각자 살 길을 찾아야죠. 벌써 케인즈주의로 돌아선 곳이 몇몇 보입니다. 중국, 인도, 산유국 등등… 그러니까, 지금 세계는 거품을 걷어내는 와중에 안간힘을 쓰는 미국, 유럽, 일본과 거품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서 건설, 기간산업 등등을 통해서 내수를 진작해야 하는 중국, 인도, 러시아, 산유국들 등등으로 나뉘어 갈 것 같은데요.. 지금은 엄청나게(보기에 따라서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더 심각하게 요동치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결국은 미국의 거품이 걷히면서 상당한 정도 자기 살 길을 찾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시는 신브레튼우즈 체제가 어떻고 하면서, 결국 미국이 빚잔치한 덕분에 중국이나 인도나 산유국에서 가져간 돈을 다시 미국에 재투자함으로써 지금의 시스템을 지속시키자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긴 하지만, 케인즈가 말한 것처럼 시장은 적어도 부시가 퇴임할 때까지는 비합리적일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이구요… 장기적으로 보면 금융기관 월급깎기같은 작은 것에서부터 지급보증까지 미국식의 처방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도 모자라서 NWO를 만들자고 날뛰고 다니는 것까지도 모조리 뭔가 헛짚은 것 같은 느낌이…

어차피 미국의 빚잔치 덕을 봤으니, 우리도 거품을 걷어 내는 노력을 해야겠죠. 스케일 다운을 위한 작업도 해야 할거구요. 그 다음에는요? 어려운 문제입니다만 (우리나라가 원래 좀 그렇죠), 결국 선택은 두 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유럽과 일본을 따라 국유화와 자유방임이 절묘하게 결합된 통화주의적 국가독점자유방임으로 가느냐(무슨 말인지 나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중국과 인도 등등에 착 달라붙어서 남의 나라 케인즈주의를 삥뜯는 뭔가 좀 절묘한 모델을 개발해 보던가… 우리나라는 국가주도 성장의 경험이 많으니, 아마 조금만 노력하면 꽤 잘 팔릴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