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키스, 축하합니다

Posted on September 13, 2008
축하합니다. 구글의 키스를 받은 많은 개구리들이 뒷마당의 시체로 나뒹구는 신세가 되었지만, 태터만은 구글의 키스를 꿋꿋하게 버텨서 왕자로 변신하시기 바랍니다.

저한테도 이메일이 왔으니 (텍스트큐브는 베타신청한 기억도 없는데…), 온 블로그계가 다 알고 있겠네요. 갑자기 텍스트큐브가 궁금해지네요. 티스토리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들은 것 같은데… 갑자기 레진님 텍스트큐브로 옮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

아직은 들은지도 얼마 안되고 해서, 어떤 평가를 내리기는 좀 그렇긴 하지만, 궁금하긴 하네요. 개인화 기술 (또는 개인?)에 관심이 있었다는 분석도 있고 (일리 있습니다), 결국 구글이 산 것은 스튜디오라는 라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습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좀 과장하자면 태터는 구글의 키스를 받고 시체가 되기는 커녕 아예 온 몸이 녹아 해체되겠네요. 게다가 중요한 재산을 다 놔두고 가는 상황이니… (몸만 가는 데릴사위?)

좀 궁금하네요. 나름대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산 것이 블로그 만드는 (블로그 만들던?) 회사라 흥미롭기도 하고… 미국에서도 웹 1.0의 현금화 전략이 상장이라면, 웹 2.0의 현금화 전략은 매각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이런 현상이 심한데, 그때와 바뀐 상황을 생각해 보면 솔직이 매도인 입장에서의 동기는 좀 이해가 되는데, 매수인 입장에서의 동기는 뭔지 잘 모르겠네요. 축구처럼 정원이 정해져 있어서 그 이상이 있어야 뛸 수 있는 경기도 아니고, 옆의 차 앞지르고나서 굳히기하듯이 그 앞에 들어가는 전략도 아닐거고, 구글신도 이기지 못하는 지름신의 정체가 궁금하네요. 생각좀 해봐야겠네요.

옛날에 구글 정말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IPO 하면서 월 스트리트를 씹는다든지, 돈 벌자마자 요트 사거나 하는 짓 하지 않고 도서관 프로젝트같은 것을 하는 오덕만의 과감함과 무모함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보는 사람 저절로 즐거워지는… 요즘도 구글 지메일 다음으로 좋아하는 구글 프로그램이 구글 도서관이라는… 다시 한번 그런 과감함과 무모함을 보고싶습니다.

구글처럼 생각하기

Posted on June 19, 2008

우리는 우리가 소비하는 미디어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을까요? Nicolas Carr는 아주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어제 글을 쓰다가 다운되어 글은 대충 복구했는데, 링크라 빠져 있었군요. Is Google Making Us Stupid? from The Atlatic Monthly )

Once I was a scuba diver in the sea of words. Now I zip along the surface like a guy on a Jet Ski. 과거 나는 단어의 바다속을 헤엄치는 스쿠바 다이버였다. 이제 우리는 제트스키를 타는 사람처럼 표면을 부유하고 있다.

그는 니체의 예를 듭니다. 니체는 1882년 눈이 나빠지자 글을 쓰기 위해 타자기를 삽니다. 그리고, 그 이후 그의 글은 “논쟁에서 아포리즘으로, 사고에서 말장난으로 수사에서 전보 스타일로” 바뀝니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말이 아닌 글을 쓰기 시작하자, “Phaedrus”에서 사람들이 더 이상 머리를 쓰지 않고 자주 잊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마치 핸드폰을 쓰기 시작한 이후 더 이상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않게 된 “디지털 치매” 현상이 떠오르는군요. 말할 것도 없이 이런 이야기는 인쇄기가 발명되자 반복되었구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계가 발명되고 나서, 사람들이 이득만 본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시계는 시간이라고 하는 과거 인간의 직접적인 경험을 객관적이고 수학적인 (추상화된) 실체와의 간접 경험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합니다. 시계가 발명되기 전에는 사람들은 배가 고프면 밥을 먹었는데, 시계가 발명되고 나서는 사람들은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시간이 되어서 밥을 먹고, 과거에는 졸려서 잠을 자던 사람들이 이제는 때가 되어서 잠을 자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킨 것이 테일러라고 합니다. 그는 작업장에서 인간 행동의 가장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찾아냄으로써 근대적인 구조조정이나 그런 경영기술의 선구자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구글은 테일러가 육체 노동에서 했던 것을 정신 노동의 영역에서 하려 하고 있다는군요.

그리고, 구글처럼 광고로 먹고 사는 회사로서는, 우리가 집중하지 못하게 하고,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기게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고 합니다. 또 사람들을 마치 팬케익처럼 넓고 얇게 퍼져서 수많은 정보의 노드를 연결하는 역할만 하게 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쩌라구? 라고 물어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까지는 좋은 점이 더 많으니까요. 이렇게까지 비관적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니콜라스 카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구글이 특히 지식노동을 아주 중대하게 변화시킬 것 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마치, 과거에 읽었던 하이퍼링크가 사람들이 맨 위에서 맨 아래로 수직적으로 생각하지 않게 하고, 이제 사람들이 수평적으로 그리고 링크를 따라 점프해 가며 비약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 기억나는군요.

또 그는 TV에 실제 방영되는 내용과 무관한 뉴스 스크롤, 정보 쪼가리들, 신문에 포함되는 뉴스 요약 등이 모두 과거의 미디어가 하이퍼텍스트와 구글의 방식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현상의 일례라고 하는군요. 글쎄요. 이 부분은 좀 수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쨌든 인터넷과 웹과 이제는 구글이 우리의 생활을 심오하게 바꾸고 있는 것 만은 맞는 것 같습니다. 마치 촛불시위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