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변경

Posted on April 21, 2008

I. 배경

제가 블로그를 위해 처음으로 도메인을 구입한 날이 2004년 4월입니다. 그러니, 대략 4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여러가지 재미있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블로그를 바꾸려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블로깅을 위한 환경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변화로는 구글과 소셜 네트워킹입니다. 제게 있어 이런 현상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이제 더 이상 온라인은 온라인만의 세계가 아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온라인은 오프라인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4년전과는 달리 무시하거나 적당히 피해갈 수 없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런 영향은 어쩔수 없이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질 것입니다.

제가 2004년 블로그를 시작할 때, 제게 있어 블로그는 놀이 공간이었습니다. 약간은 무책임해도 좋고, 자유스럽고 낭만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분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분 나쁜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기분이 나쁘다기 보다는 적응해야 할 쪽은 인터넷이 아니라 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안하는 것 보다는 늦는 편이 낫다(being late is better than never)고 합니다. 이런 고민을 시작한 것은 작년 4월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결정을 하는데 1년 정도 걸렸습니다.

II. 어떻게?

제가 그 도메인으로 블로깅을 한 게 무려 4년이 되다보니, 저는 지난 4년간 구글에 스토킹당한 셈입니다. 그 보상으로 제법 높은 페이지랭크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블로그를 바꾸려 한다고 할 때 그 랭크가 아까워서라도 그냥 그대로 쓰는게 어떠냐고 이야기한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1년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게 있어서 높은 페이지랭크는 수익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사이트도 마찬가지이고, 저는 하나의 수입원으로서 블로깅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중에는 바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높은 구글 랭킹은 사이트 변경에서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그렇지만,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게 있어서 높은 페이지 랭크보다 중요한 것이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갈수록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는 환경 속에서 어느날 누군가 스스럼없이 제게 블로그 주소를 물어보거나, 또는 명함에 블로그 주소를 넣게 될 때가 왔을 때, 저도 스스럼없이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늦는 것이 안하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그 도메인은 앞으로 1년간은 유지할 예정입니다. 글은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같아서는 어떻게든 거기 있는 글들은 재활용한 다음, 없애고 싶습니다.

III. 이곳의 운영 방침

이 부분은 저 자신을 위한 약속입니다. 과거와 어떻게 달라지겠다는 건지 정리하려 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계속 읽으셔도 좋습니다.

1. 여기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과거에는 제가 싫어하는 것에도 마찬가지로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싫어하는 것은 여기에서는 무시합니다. 없는 것으로 처리합니다. 그래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구글의 속성상 제가 무시하는 것은 그 만큼 비중이 적어지는 셈이니까요…

2. 가능한 한 존대말을 씁니다. 가능하지 않은 경우만 빼고…

3. 불필요한 실험이나 장난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이지요. 새로운 툴이나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새로운 유틸리티가 나오면 괜히 해보고 싶고… 이걸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에 쓸데 없는 것을 덕지덕지 붙이는 식으로 놀이터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꼭 필요하면 다른 곳에서 (예를 들면 이전 블로그) 장난해 보고, 안정되고 입증된 장난감만 여기에서는 사용합니다.

4. 주제를 분리합니다. 가능하면, 여기에서는 특정 주제(인터넷, 컴퓨터, 인터넷 산업 및 그런 약간 geeky한 사람이 좋아하는 것)으로 주제를 집중합니다. 다른 제가 흥미를 느끼는 주제(예를 들면 경영이나 투자 등)에 대해서는 지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다른 곳을 새로 만들 계획입니다. 블로그를 2-3개 가지고 있을 때 느끼는 부담에 대해서는 이곳이건 어느 곳이건 주기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부담에서 자유로우려 합니다. 어차피 저는 이 곳을 “돈 벌 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곳은 저 자신의 취미 생활을 위한 공간이며, 저 자신의 발전을 위한 곳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보면 괜히 대충 알고 지나갈 것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고, 스스로를 강제하게 되는 등 자기 발전에 나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불필요하게 일정이나 루틴을 스스로 강제하지 않을 것입니다.

5.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합니다. 어쩌면 이제 인터넷이나 블로그는 낭만 공간이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키보드 워리어 놀이는 안합니다. 혹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이 있으면 하나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려 합니다.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것은 왈가왈부하지 않고 그냥 무시합니다. 쓸데 없는 정치 등등에 대한 군소리는 안합니다.

6. 일정한 기간을 두고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등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입니다. 위의 4번 참고. 내가 쓰고 싶을 때 쓰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서 씁니다.

7. 독자를 고객으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이걸로 돈 벌 마음 없습니다. 분명히 하기 위해 다시 말합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을 고객이나 광고를 클릭하는 돈줄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8. 댓글에 대해서는 가능한 답을 합니다. 그렇지만,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은 댓글들이 있습니다. 낯간지러운 칭찬, 무의미한 좋은 말들, 마찬가지로 무의미한 악의, 그냥 하는 말.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가능한 한 댓글에 대해서는 답변을 합니다.

IV. 이곳에서 사용하는 외부 도구들

현재 이곳에는 다음과 같은 도구를 활용하였습니다. 가능한 필요 없는 것은 사용을 자제합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것을 이용할 때에는 분명한 이유를 만들어서 정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