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데 혁명이나 한 번 해 볼까?

Posted on January 24, 2011

어느날 밤 레닌이 고스톱을 치다가 불쑥 말했습니다.

야, 우리 심심한데 혁명이나 한 번 해 볼까?

이것이 바로 볼셰비키의 탄생이자, 러시아 혁명의 효시였습니다.

... 믿으시겠습니까? 러시아 혁명이 무슨 주유소 습격사건도 아니고…

그냥 RSS나 읽다가, 요즘 계속해서 블로그의 죽음이나, RSS의 죽음 같은 이야기들이 나오기에 한 번 말해 봤습니다.

소위 (파워) 블로거들이 왜 사회 문제에 침묵하는지 따지는 것은 마치 워드 프로세서도 하나 깔았는데, 내친 김에 “전쟁과 평화”나 “자본론” 비슷한 글이라도 한 편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과 비슷한 수준의 주장으로 들립니다.

트위터가 뜨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조금 다른 문제 같습니다. 이건 마케팅에 신경을 써야 하는 기업들이 원하는 것 같습니다. 140자의 짧은 글로 남을 칭찬하기는 무지 쉽습니다. 뭐, 깨놓고 말해서, 누굴 칭찬할 때는 40자만 있어도 떡을 칩니다.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건설적이건 파괴적이건), 욕을 하거나 비난을 하려고 하면 140자로는 택도 없습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게다가, 140자 안쪽에서 남 욕해 봐야 그냥 잊혀집니다. 휘발성이 높다는 것도(글의 영향력이나 검색엔진에의 영향력에서나) 트위터의 특징이죠. 당연히 마케팅에 신경을 쓰는 기업에서야 트위터가 블로그보다는 수십만 배 낫죠…

저는 블로그를 2002년에 시작했습니다 (2003년인가?). 그냥 제가 블로거라는 생각보다는 베타 테스터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소위 power law 때문에 구독자가 늘어났죠… 파워로라고 하면 뭐 별 것 아니고, 블로그 이것도 오래하면 오래할 수록 구독자가 늘어난다는 겁니다. 당연하죠. 저야 거의 10 년간 이 짓을 했는데, 어제 시작한 사람보다 구독자가 적으면… 그건 뭐… 게다가 뭔가 흥미로운 블로그를 찾아 내면 내 RSS에 등록하지만, 그 블로거가 더 이상 재미가 없어졌거나 했다고 해서 RSS에서 지우는 경우는 거의 없죠. 게다가, 재미가 없어지는 경우보다는 글을 더 이상 안쓰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데, 이럴 때는 지울 필요조차 없죠.

뭐, 그렇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블로그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은 아니죠. 총이 발명되었는데, 칼 들고 전쟁하러 나가는 것은 꽤 멍청해 보이죠… 우리나라도 몇백 년 전에 해 봤잖아요. 그러니, 이제 억울하게 해고를 당했다든지, 아니면 애꿋게 이라크전 당시 이라크에 있게 됐다든지, 아니면 그냥 착실하게 살고 있는데 갑자기 동네에 난리가 나면 이제 뭘 해야 할지는 알겠죠. 등사기로 유인물 인쇄하고 있다 보면 엄청 멍청해 보이겠죠. 언론사나 비슷한 수준의 매체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데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그 power law 때문에 블로그를 뜸하게 하게 됐습니다. (누가 물어 보는 것도 아니지만…) 그러니까, 한 3-400명 수준까지 구독자가 올라갈 때는 쓸만 하더라구요. 왠지 기분도 좋아지고… 그런데, 한 500명 넘어서니까 왠지 어마어마하게 부담스러워지더라구요… 꼭 워드 프로세서 깐 기념으로 일기 비슷하게 쓰기 시작했는데, 그게 “전쟁과 평화” 비슷하게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전에도 이런 이야기 한 번 한 것 같은데… 왠지 그냥 일기나 아무 잡생각이나 쓰면 안될 것 같고, 적어도 헤밍웨이나 톨스토이급으로 글을 써야 하는 것 아닌지, 그래도 이거 보는 사람이 줄잡아 몇천 명은 되는 것 같은데… 뭐 이런 생각…

블로거의 원죄는 상상력의 부재, 그건 웹 2.0도 마찬가지

Posted on November 13, 2008

요즘 블로그 쓰기보다는 읽기를 더 많이 하네요. 시절이 하수상하니 어디 암시라도 하는 이야기가 없나… 떡밥이나 한 번 물어 볼까요? 여름하늘님이 쓴 태터미디어와 쓰레기 블로그들 이라는 글에 글을 남겼는데, 민노씨 왈 “괜히 내가 남긴 댓글때문에 열씨미 봤는데, 뭐 별거 없네…” 떡밥 물어 봅니다.

민노씨가 하는 말은, 뭔가 재밌는 싸움인줄 알고 들어왔더니, 뭐 이래, 싸우려면 서로 민증 까고 싸웁시다는 취지로 보입니다만 ( :) ),

제가 공감한 것은 사실 (아마 기억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심리적으로 제가 이곳으로 옮기기 전에 느꼈던 압박감같은 것들이 뭔가 관계가 많아지고 끈적거리게 될 수록 입에 자갈이 물려진 것 같은 거북함 같은 것 때문이었죠. 부담이 좀 강해져서 이곳으로 옮긴거고… 뭐 그런데 문득 여름하늘님의 거리낌없는 태도를 보니까 뭔가 좀 부럽기도 하고, 그 침묵의 카르텔같은 것이 다른 맥락에서이지만 새삼스럽게 느껴져서, 그래서 그런 댓글을 썼죠.

여름하늘님이 비판하시는 것은 삐끼 블로거에 대한 비판과 태터미디어에 대한 비판의 두 개로 대충 나눠진 것으로 저는 읽었습니다. 저는 삐끼 블로그는 별로 관심 없습니다. 아쉽게도 여름하늘님이 비판하는 그 글도 못읽었네요. 그냥 대충 상상할 수 있습니다. 푼돈에 자기 의견을 파는 삐끼야 뭐 블로그에만 있겠습니까?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이 창녀라면, 당연히 포주와 삐끼도 가장 오래된 직업이겠죠… :) 자기 의견을 푼돈에 팔면 조금 지나면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의 의견이 얼마짜리인지 알게 되고, 디스카운트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건 그사람 문제죠. 블로그계에서는 디스카운트에 시간이 좀 걸립니다. 대체로 검색이나 포탈이 평가를 점증적으로 하기 때문이고, 그러니까 뭐 오래된 블로그일수록 프리미엄을 주지만 돈받고 썼다고 해서 점수를 깎지는 않아서 그런 이유도 있겠죠.; 그렇지만, 그건 검색엔진이나 포탈의 문제죠. 이런 문제는 대체로 “협찬 받고 씁니다”라는 한 줄만 맨 처음에(또는 맨 뒤에) 추가해 주면 없어지는 문제죠.

제가 이 떡밥을 문 이유는 조금 다른 것입니다만, 얼마전에 한동안 신문에서 “웹 2.0이 찻잔속의 태풍”이냐는 식의 이야기를 했었죠. 얼마 안되는 웹 2.0 회사들이 여럿 망해가기도 했고… 좀 아쉽기도 했고, 약간 안타깝기도 했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쓰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옛날에는 남의 사이트가 업데이트됐는지 보고 내용을 통째로 가져오려면 lynx나 (나중에는 wget)같은 것을 이용한 스크립트를 써서 cronjob에 앉히곤 했었죠. 윈도에서는 돈을 주고 남의 내용을 통째로 업어오는 프로그램을 사서 쓰고… 그러다가 RSS같은게 나오니 이제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죠. 이게 대충 제가 느끼는 웹 2.0이 달라진 점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거나 아니면 분산, 공유와 같은 웹 2.0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묘하게 유닉스 철학 이야기가 떠오르곤 했었죠. 그리고 여기에 웹 2.0 회사의 고민이 있겠죠. 그러니까, 아무도 lynx나 wget이나 심지어는 bash나 cronjob같은 프로그램을 하나씩 하나씩 가장 맘에 드는 것을 골라서 각자 돈을 주고 사서 자기 바쁜 일정과 브라우징 습관에 맞추어 프로그래밍하려 하지 않는다는 거죠. OS를 공항에 빗대어 옛날에 회자되던 농담처럼 “유닉스 공항에 가면 아주 멋진 비행기 부품이 많은데, 한 가지 문제는 모든 승객이 자기 비행기를 직접 조립해야 한다는 사소한 문제가…”

그래서 웹 2.0 회사는 탈출 전략(exit strategy: 그러니까 창업자의 관점에서 현금화해서 빠져나가는 전략인데, 이걸 어떻게 한국어로 바꿀지에 대한 합의도 없다는 게 좀 의미심장하다고 느낍니다)이 아주 중요하죠. 여기에는 대체로 세가지가 있을 겁니다.

첫째는, 자기가 어쩌다보니 그렇게 하나로는 별 쓸모도 없고 어떻게 써야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쿨하고 다른 서비스와도 궁합이 잘 맞을 수 있는 것을 하나 만들었다면, 그냥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팔고 나가는거죠. 인수합병이랄까요… 딜리셔스가 머리에 떠오르네요.

둘째는, 그 자체가 너무 괜찮아서 사람들이 돈을 주고서라도 쓸 용의가 있고, 그렇게 돈을 주고서라도 쓰는 프로그램이라면야 물론 문제가 다르죠. 어쨌든 자기만의 현금흐름이 있으니까요. 플리커가 떠오르네요.

셋째는, 그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누군가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게 된다면, 그야 뭐 더할나위없이 좋겠죠. 요즘 말하는 에코시스템이나 플랫폼(경제)같은 것을 저는 이렇게 이해합니다만… 구글이 떠오르네요.

이런 이야기는 위에서 말한 것과는 좀 다른 이유에서(어차피 망해도 내돈 잃는 것은 아니니까) 말하기가 꺼려지는 이야기입니다만, 왠지 요즘은 망한 많은 웹 2.0 회사들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됐던 이유였습니다. 이런 것도 왠지 말하기가 꺼려지는 주제죠. 어차피 구경군의 입장에서 돈과 경력과 모든 것을 걸고 하는 사람에게 소금뿌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고개를 갸우뚱하고 나서는 그냥 자기 갈 길로 계속 가는거죠.

근데 어쩌면 제가 오랫동안 블로그를 해 왔기 때문인지 몰라도 그런 사업 모델이 블로그와 관련된다면 약간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왠지 한 마디 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두 가지만 말할께요. 첫째는 무슨 임진왜란도 아닌데 블로그 관련 수익사업의 모델이 “10만삐끼양병”같은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갱단이 자기 블로그 만들고, 자바스크립트로 떡칠을 해도 그건 웹 2.0 갱단이지 웹 2.0 사업은 아니죠. 블로그 수익모델은 블로그 생태계의 생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이건 잘 모르긴 해도 아마도 태터미디어와도 직접 관련이 되는 것이겠지만), 이런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분명하고, 투명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포스팅과 스폰서와 뭐 이런 것들에 대한 방침을 마련하고 구성원 블로거들에게 명시적으로 강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네요. 블로거 윤리강령같은 것은 좀 뜬금없어 보이지만, 블로거들끼리 모여서 뭔가 폼나는 일을 한다면 이런 것은 하나쯤 명시적으로 대문에 내걸어 놓는게 좋아 보이네요. 파워블로거라는게 자기가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죠. 파워 블로거가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주변의 인정과 존중과 존경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거죠.

블로그 에이전시라는 말

Posted on September 17, 2008

아래글로 금융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끝내려 합니다. 총정리하자면,

끝을 내려는 이유는 대체로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뭐 반응도 시원찮고, 둘째는 이걸 통해서 위기로 치닫는 금융시장의 문제를 언론 등에서 자세히 이야기해주지 않는 (그러니까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가정하거나 또는 기자들도 잘 모르거나 또는 지면이 좁아서 차마 이야기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나름대로 상세한 설명을 해 보려 했는데요… 그러니까 엔진의 작동원리를 상세히 설명해 보려 했는데, 막상 하고 보니 반응이 시원찮은 이유가 자동차는 브레이크가 고장나서 벼랑으로 치닫고 있는데, 팔자 좋게 엔진의 구조에 관한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를 해 봤자라는 생각이…

그래서 이제 그만두고 코틀러의 마케팅 이야기나 하려 했는데, 몽양부활 님의 블로그 에이전시에 대한 이야기 를 읽고 한 번 떡밥을 물어 봅니다. 그 글에서 몽양부활님은 블로그가 연합뉴스나 AP와 비교하여 경쟁력이 있으려면 (!) (이렇게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ㅎㅎ) 몇 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하면서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1. 저널리즘 목적의 블로그 확산
  2. 오리지널 리포팅에 대한 훈련
  3. 전문가들의 대대적인 블로그 개설
  4. 무료 서비스에 기반한 광고 공유 모델

그 전에,

연합뉴스의 이 같은 강력한 영향력은 ‘넓은 커버리지’와 속보, 폭넓은 국제뉴스 콘텐트, 깊은 신뢰도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는 ‘저널리즘 블로그’들과 비교하면 대단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죠. 특히 오리지널 리포팅에 관한한 연합뉴스를 따라올 언론사나 블로그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죠. 당분간 연합뉴스를 대체할 만한 뉴스와이어 서비스는 등장하기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블로그를 이런 신디케이션 서비스에 비교해서 경쟁력이 어쩌고 하니 갑자기 영광이라는 생각이… 경쟁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당장 비교가 된다는 것 자체가… 몽양부활님의 판단에 동의하는게 몇 가지 있는데요, 가장 큰게

다만 저널리즘 목적성이 분명한 블로그 에이전시와 결합하는 게 좋다는 판단입니다. 올블로그와 같은 메타블로그는 연합뉴스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네, 동의합니다. 그 이유를 좀 더 상세히 설명해 주시면? 제가 생각하는 이유를 먼저 말씀드릴께요.

  1. 올블이 만약 이런 모델로 해서 (그러니까 신디케이션 컨텐츠 공급모델) 성공한다면 오히려 자승자박이 될 수 있는게, 컨텐츠의 소유와 배포 권한에 대한 양쪽의 명확한 이해와 동의/합의가 없이 일단 밀어붙일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공급할 가치가 있는 컨텐츠들이 오히려 성공의 순간에 상당부분 빠져나갈 수 있다는 거죠 (재주는 곰이 부리고…) 그러니까, 장기적으로는 올블로서는 이런 모델은 생각하지 않는게 남는 장사라는…
  2. 올블은 막장테크에 아주 취약하다는 거죠.
  3. 올블은 신디케이션 컨텐츠를 구별할 만한 필터링이 없죠.
  4. 그러니까 좀 더 자세히 위의 두가지를 이야기하자면, 올블에 글을 올리는 순간 순위놀이와 첫페이지 올리기에 주력하게 하는 아주 강한 인센티브가 있기 때문에 이 인센티브를 충족하려면 좀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문체와 주제를 선택하게끔 유도하게 되죠
  5. 올블이 만약 막장테크를 막고 컨텐츠 필터링을 도입하면 오히려 상당한 수가 반발하거나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왜냐하면 이런 새로운 제도로 인해 이득을 보는 사람은 적은데 (아직 없죠) 오래된 제도로 인하여 이득을 보는 사람은 꽤 있으니까요)
  6. 컨텐츠 필터링이 신디케이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소극적 필터링이 아니라 (스팸 방지 및 포르노 방지 등) 더 적극적인 필터링 (수준 높은 글)을 도입해야 하는데, 이게 기술적으로 얼마나 가능할지는 모르죠. 이거야 말로 사람이 직접 수동으로 필터링을 해야 할 수도…
  7. 이런 막장테크에 취약한 이유는 올블 자체가 과거의 BBS의 재판이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각자 자기 블로그에 글을 쓰는 BBS인 셈인거죠. 그러니까 올블의 첫페이지는 메인 화면에 올라오는 글이 20개라고 치고 (과거에는 더 많았던 것 같은데) 한 사람이 대충 열흘에 하나씩 올린다고 한다면 200개 이상의 블로그가 등록을 하는 순간 글을 쓴다고 해서 메인페이지에 올라갈 기회가 자동으로 부여되는 시스템이 아니게 되는거죠. 그러니까, 이 BBS 시스템은 소규모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라는거죠. 따라서 막장테크와 첫페이지 올리기 경쟁은 어쩌면 자연스런 현상이구요… 그렇다고 해서 올블이 현재 추진해온 개인화 전략은 별로 안먹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솔루션을 위해 사용자에게 행동 (로그인, 마우스 움직이기 등등)을 강요하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불편함의 원인이 사용자인 것처럼 느끼게 만들죠. 그게 사실이기도 하구요… 결국 사용자가 너무 많아진 게 문제니까요 그러니까 올블은 결국 소규모 커뮤니티의 직접민주주의가 갖는 장점과 단점을 모조리 가지고 있다는…

솔직이 별로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대충 이런 생각입니다. 올블을 씹으려는 게 아니라, 신디케이션 후보로서 올블이 적당하지 않다는 이야기에 대한 제 생각… 그 외의 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런데, 몽양부활님이 갑자기 블로그 에이전시 (또는 블로그 스튜디오?)라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내셨네요. 그 조건에 대해서 먼저 제가 아는 것부터 이야기해 보자면,

전문가 블로그의 부재

꼭 뭐 제가 전문가여서가 아니라, 가장 만만한 주제인 것 같아 보여서요… (저널리즘보다야) 흔히 전문가라고 하는데, 전문가라는 게 아주 넓은 범위의 개념이라서, 대충 다음과 같은 의미가 대충 섞여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란

  1. 개인의 생명과 재산과 자유와 직결되는 일을 하는 사람
  2. 전문적인 지식으로 먹고 사는 사람 (그러니까 아는 것으로 돈을 버는 지식노동자)
  3. 남들보다 많이 아는 사람

역설적인 것은 위의 범주가 대충 겹치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두번째에 첫번째가 포함되는 식이 아니라) 약간은 상호배타적이라는 거죠. 전문가 블로그의 부재라고 이야기할 때, 만약 첫번째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이런 분들이 블로그를 시작하는 것은 꿈 깨는게 좋을 겁니다. 개인의 생명과 재산과 자유와 직결되는 일을 하는 사람(그러니까 의사나 변호사)의 특징은 이런 일의 결과라는게 어차피 복골복이라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지 반드시 어떤 결론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최선을 다해서 수술을 해도 죽을 사람은 죽고, 최선을 다해서 소송을 해도 감옥 갈 사람은 가는거죠. 그러니까, 이런 종류의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이 하는 일은 어떤 결과를 약속하고 이걸 이행하는 게 아니라, 어차피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분들에게는 아주 높은 윤리의식이 요구됩니다. 왜냐하면, 윤리에 따르면 최선을 다하면 되니까요. 결과를 보장할 필요 없이… 이게 직업윤리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이런 직업윤리의 핵심이 바로 비밀보장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분들이 블로그를 한다면, 그 자신이 업무에서 하는 일을 가지고 한다는 것은 그저 꿈 깨는 게 좋습니다. 그냥 취미로 하는 거죠. 그런 한에서는 이런 분들이 블로그를 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분들과 (특히 세번째 부류의 사람과) 큰 차이가 없을 겁니다. 어차피 온라인에서는 계급장 떼고 붙는거죠…

만약 두 번째 부류의 전문가가 부재한 현상을 말하는 것이라면, 이런 분들이 온라인이 (오프라인과 연계하여)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 줘야 하는데, 이건 지금 있는 링크 경제학이니 광고비니 하는 애매한 걸로는 이야기가 되지 않죠. 차라리 오프라인에서 술 마시고 열심히 하는게 (그러니까 검증된 전통적인 방법을 쓰는게) ROI가 더 수지맞는거죠.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똑같은 지식으로 누군가에게는 돈을 받고 주고, 다른 사람에게는 공짜로 주면 결국은 아무도 돈을 안내려 하는 거고, 그러면 오프라인이 죽는거죠. 그러면 오로지 온라인에만 의존해야 하니까…

세번째 부류의 사람은 (만약 이런 부류를 열망하는 사람까지 포함하자면) 블로그에 절대로 부족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누구든 어차피 블로그에 들어오면 결국은 취미생활이 되는거죠…

저널리즘의 목적과 수준 및 교육이 분명한 블로그의 확산

첫번째와 두번째는 대충 비슷한 것 같아서 대충 합쳐서 이야기합니다. 이건 꽤 가능성이 높겠네요. 어차피 블로그계의 기자분들도 많으니, 기자들께서 야매로 글을 쓰시고 다른 블로거들에게 저널리즘에 대해서 교육하시면 대충 이런 비슷한 모델이 나올 수도…

여기에 대해서는 기자분들께서 더 잘 아시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주의할 점을 몇 가지 이야기하자면 (그렇지만, 아래는 이런 야매모델 내지는 에이전시 내지는 스튜디오를 생각할 때의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가 아닌 개인블로그라면야… 상관없죠),

  1. 블로그를 편집 데스크에서 짤린 이야기를 올리는 화풀이로 쓰지 않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건 왠지 윤리적인 문제도 있고, 편집데스크와의 힘싸움 같기도 하고, 왠지 싸움에서 지고 딴데와서 화풀이하는 느낌이…
  2. 블로그를 다른 곳에 올린 자기 글을 재활용하는 곳으로 쓰지 말라는 겁니다. 이것도 개인 블로그로는 의미 있지만 (그러니까 기념 앨범), 왠지 이건 야매 모델에는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3. 일관성 있고, 개성 있고 연속성 있는 주제와 문제의식과 문체를 유지하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가능하면 하나의 주제나 문제의식에 천착해서 이걸 심도 깊게 발전시키는 겁니다. 왠지 취재 뒷이야기같은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것은 한편으로는 블로그의 위치 정립에 도움이 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속한 신문과의 역할분담 (내지는 공식적인 저널리즘과 야매의 구분)은 심리적으로 분명히 하는게 윤리적으로나 도의적으로나 영업 면에서나 더 낫겠네요.
  4. 어쩌면 위의 전문가 (느슨한 의미에서) 협업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좋겠네요. 그러니까 야매와 직업적 저널리즘을 구분할 때 선을 긋는데 도움이 될 듯…

그러니까, 이건 대체로 이런 식의 모델을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잠깐 생각을 정리해 본 것이구요, 다른 이유로 블로그를 하시는 분 (그러니까 야매에 관심 없는 기자 블로거들)에게는 별로 상관 없는 얘기네요. 마지막으로,

무료 서비스에 기반한 광고 공유 모델

이건 나름대로 중요한 문제라서 따로 떼어 생각해 봅니다. 여기서는 제가 보기에 두어 가지 중요한 한계(경계)가 있습니다. 첫째는, 어차피 광고 모델이라는 게 자기 페이지를 보게 하는 거라서 결국은 클릭수가 궁극적으로는 편집 데스크가 될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갈수록 자극적이고 선정적이고 클릭에 유리한 글을 쓰게 되는거죠. 둘째는 광고 모델이라는 게 무료가 아니라는 겁니다. 특히 광고가 페이지의 중심으로 가면 갈 수록 사람들은 이게 공짜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죠. 마지막으로 충성의 문제인데 (특히 기사의 주제나 소재가 자신이 전문적으로 돈을 받고 하는 일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면) 결국은 한쪽에서 돈을 받고 한 일을 가지고 야매를 해서 돈을 또 버는거죠. 이게 얼마나 옳을 것인지, 내지는 신문사의 방침이나 이런 것과 맞을 것인지 문제를 떠나서 이건 결국은 생길 문제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블로그로 돈을 벌지 않으면 몰라도 돈을 벌면 왠지 찜찜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거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은 야매라는게 어차피 신문사에서 보면 참아 주는 거지 그 자체로 정당한 게 아니라면 이걸 하나의 사업 모델로 만들 때 가장 어려운 문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것이 될 겁니다. 자기 사업 모델이 불법 (내지는 회색지대)라면 그건 좀 웃기지요. 결국은 각각이 자기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결국은 경제적으로 신문사 내지는 언론사에 완전히 종속적인 (월급받는) 자리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는 건데, 이건 말처럼 쉽지는 않겠죠. 곧 우리나라에도 각각의 기자가 블로그를 통하여 자기를 하나의 브랜드로 정착시키려는 용기 있는 시도도 있겠고, 누군가는 성공하겠죠. 그리고, 이 때문에 신문사를 옮기는 경우도 생길 거구요. 그렇지만, 솔직이 제가 보기에는 갈 길이 좀 멀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어려운 문제를 다 해결해야 하는 거니까요. 따라서,

느슨한 전문가 모델

이게 대충 답이 되겠네요. 지금으로서는… 그렇지만, 조건은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1. 저널리즘적인 태도와 목표가 있고,
  2. 전문적인 글쓰기의 소양이 필요하고,
  3. 지속성과 전문성이 있어야 하고,
  4. (근데 무료 서비스라는 것은 광고 모델을 이용해야 하고, 신디케이션 모델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데 이건 잘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몽양부활님이 링크한 글에도 있는 것처럼 여기에도 나름대로의 윤리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아래에서처럼,

Step away from that ‘comment’ link. I am not seriously suggesting that bloggers should demand or accept payment for links. Indeed, that would be quite unethical — very PayPerPosty: selling out and devaluing our credibility. That’s why we don’t do it. Our link ethic would not allow it.
Still, there is value in our links and the AP, if it understood this new economy would understand that it is a gift economy and links are presents that can be given or earned but not bought. But the AP is still operating in the content economy, which values control instead. That age has passed. (The link economy v. the content economy)

나름대로 꽤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블로그 때문에 전통적인 신디케이션 모델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낀다면야, 블로그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블로그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 좋긴 하고 고맙기도 하지만, 그럴려고 (AP나 연합통신과 경쟁하려고) 블로그를 한 것도 아니고, 솔직이 이런 것과 경쟁할 정도로까지 가려면 기술적인 장벽이 아니라 기술외적인 장벽이 높아서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블로그 에이전시나 블로그 스튜디오, 잠깐 멈춰 서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개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