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 세계화의 거품이 터졌기 때문?

Posted on October 25, 2008

외국인이 보기에는 주가가 반토막이 나고, 환율이 2배로 뛰었다면 투자금의 75%를 잃은 겁니다. 주가가 그대로이고 환율만 2배로 뛰어도 절반의 손실을 본거죠. 요즘같은 위기에는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그 자체로 불안의 원인이죠. 환위험만해도 어마막지한데… 여기에서 정부가 마음의 평화를 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구요…

이런 이야기 하려던 것은 아니고, 요즘 은행이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는데요, 미국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사실 가장 위험한 것은 내가 잘 모른다는 것이죠. 얼마전 친구에게 이야기했던 말인 것 같은데, 알려진 위기는 위기가 아니죠. 미국의 CDS에 대해서 우리가 그렇게 겁을 먹고 있는 것도, 이게 공개된 시장이 없기 때문에, 그 규모나 조건이나 그런 것들을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다는 게 진짜 문제인거죠. 공포영화에서도 괴물이 나오기 직전이 가장 무섭죠… 한국도 물론 문제의 여지가 많습니다만, 이걸 자세히 이야기할 타이밍은 아닌 것 같아 나중에 차차 이야기하기로 하고, 그렇지만 그래도 한 가지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네요. 한국에서 부동산 왕버블 문제가 나오면 꼭 나오는 이야기가 우리나라는 LTV/DTI 규제가 있어서 괜찮다는 이야기죠. 근데, 이게 좀 눈 가리고 아웅인게, 첫째는 이 DTI/LTV라는게 내가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는 한국의 은행들에 대한 금감원인가의 지침인가 뭐 그런건데(그러니까 말 안들으면 비공식적인 협박을 하는 것 말고는 감방에 처넣을 근거가 없다는), 결정적인 문제가 첫째는 이게 한국국적 은행에만 적용되는거고, 둘째가 은행 이외의 금융기관에는 적용이 안되는거고(보험사, 카드사, 저축은행 등등), 셋째는 그러니까 은행이 약이 올라서 원래 부동산담보대출로 잡아야 하는걸 자영업자대출 등으로 대충 돌린 경우가 많다고 들은 것 같은데(소위 말하는 풍선효과)... 뭐 이것도 지금 하려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본론으로 들어가죠.

사실 가장 무서운 것은 알려지지 않은 것, 내지는 내가 모르는 그 무엇이죠. 그게 과연 뭘까요?

외국에서 한국에 대해서 회의적인 가장 큰 이유가 부동산 거품, 과도한 대출 등등 미국의 행태를 그대로 빼닮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일 것이구요, 둘째는 수출의존도 내지는 해외의존이 너무 높다는 건데, 이 부분을 조금 자세히 살펴 보죠. 옆의 표는 The Unflattening Earth and the Globalization Trade 라는 글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옆의 표는 발틱 드라이 인덱스 라는 건데요, 끝내주죠. 대충 설명하자면, 이게 주요한 원자재의 국제수송과 관련된 지표인데요, 이걸 보면 알 수 있는게 (링크한 위키피디어에 따르면) 첫째는 시멘트, 석탄, 철광, 곡류 등의 수송량을 가늠할 수 있다는 거구요, 둘째는 이런 것들이 대체로 중간재나 최종재를 생산할 때 필요한 것들이라서 이게 아주 중요한 장래 경제활동의 선행지표로 사용된다는거죠. 끝내주죠… 그러니까, (국제물류 수송량으로 보았을 때) 세계화의 규모가 엄청나게 상승했다가 자그마치 90%가 하락한거죠. 대공황보다, 일본거품보다 기술주 거품보다 세계화의 거품이 더 컸었네요… 여기에서 진짜로 눈여겨 볼 부분으로 넘어갑니다. 사실, 한국의 은행이 단기건 장기건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의 근거가 됐던게 한국의 여신은 수출입을 지원하는 선물환 정도가 다라는 이야기죠. 헷지드 월드 언헷지드 블로그 에서 인용합니다.

한국의 은행들의 예금 대비 대출금이 130%라는 것이 도마에 올라있는데 … 수출기업 해외펀드의 선물환 헷지에 대응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여신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다.

그렇겠죠.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것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건데요, 그니까 선물환이나 그런 것 말고 (이것도 헷지드월드언헷지드블로그의 최신글 에 따르면 만만찮은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그런 것에 덧붙여) 위의 표를 가져온 infectious greed 에 Josh Stern이 단 댓글을 보면,

A shipping expert on Bloomberg yesterday said the issue with dry shipping is that the commerce was all based on letters of credit and now most of the parties simply can’t get that credit even though the demand for the freight commerce is still there. He claimed that there are currently a long list of sovereign nations that can’t even get letters for international commerce, and that the tendency to gauge the problem by focusing only on LIBOR was missing the real story.

블룸버그의 운송 전문가가 어제 말한게 드라이 시핑의 문제는 무역이 신용장에 근거하고 있는데, 무역운송의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당사자들이 신용장을 열 신용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국제무역에 필요한 신용장을 열 수 없는 나라가 아주 많고, 단지 LIBOR에만 촛점을 맞춤으로써 이 문제를 이해하려 하는 것은 핵심을 놓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우린 진짜 X 됐습니다. 셀 코리아의 진짜 원인은 부동산 거품과 높은 부채구조에 더하여 세계화의 거품이 꺼졌기 때문이라는건데,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위의 헷지드 월드 언헷지드 블로그에서 말하는 것처럼 선물환 문제 정도가 아니라 신용장과 무역금융에까지 파급이 간다면, 그리고 신용장과 무역어음을 롤오버해주느냐마느냐의 문제로 간다면(더 큰 문제는 수출입은 우리 혼자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상대국에서 이런 문제의 영향을 받아도 우리는 같은 문제에 접하는거죠), ...

아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