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반젤리즘

Posted on May 01, 2008

이 블로그를 자주 찾는 사람 중에는 제가 알기로 다윈주의와 무신론을 신념으로 삼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교회에 다니는 기독교인도 있구요. 그래서 종교 이야기는 웬만하면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렇지만, 아거님의 글, 소망과 욕망 에 대해서 한 번 바톤을 받아 보려 합니다.

신학교도 졸업하지 않고, 아버지가 운영하던 교회를 물려받아 목사님으로 불리고 있는 조엘 오스틴 은 한국에서라면 아마 당장 교단에서 쫓겨났을 것입니다. 그는 TV 프로덕션에 대한 학사학위만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사람이 목사님이 될 수 있는 미국이 더 좋은 것인지, 아니면 반드시 교단에서 인정하는 신학교를 나와 해당 교단의 목사안수를 받아야 목사 행세를 할 수 있는 한국식이 더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각자 일장일단이 있겠죠.

조엘 오스틴은 위의 위키피디어에도 간략히 나오지만, 2005년 래리킹 라이브에 나와서 예수님만이 천국에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고 말해 기독교인들의 비판의 표적이 됩니다. 그는 한 사람의 심령은 하나님만이 아신다고 말했군요. 그리고 2006년에도 래리킹과, 2007년 12월에는 폭스의 크리스 월러스와 이 문제에 대해 토론을 벌입니다. 이 문제에 관한 한, 그의 태도는 “지상의 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사후의 것을 알겠느냐”고 말한 공자의 태도를 연상시키는군요.

And I am ultimately trying to do that, but I’m trying to teach people how to live their everyday lives, and so I do focus on it, probably not as much as some people would like.

그리고, 이 방송은 조엘 오스틴이 몰몬교도도 천국에 간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내용은 유튜브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 한글로 스크립트도 써 주었네요.

WALLACE: And what about Mitt Romney? And I’ve got to ask you the question, because it is a question whether it should be or not in this campaign, is a Mormon a true Christian?
OSTEEN: Well, in my mind they are. Mitt Romney has said that he believes in Christ as his savior, and that’s what I believe, so, you know, I’m not the one to judge the little details of it. So I believe they are.
And so, you know, Mitt Romney seems like a man of character and integrity to me, and I don’t think he would — anything would stop me from voting for him if that’s what I felt like.
WALLACE: So, for instance, when people start talking about Joseph Smith, the founder of the church, and the golden tablets in upstate New York, and God assumes the shape of a man, do you not get hung up in those theological issues?
OSTEEN: I probably don’t get hung up in them because I haven’t really studied them or thought about them. And you know, I just try to let God be the judge of that. I mean, I don’t know.
I certainly can’t say that I agree with everything that I’ve heard about it, but from what I’ve heard from Mitt, when he says that Christ is his savior, to me that’s a common bond. (Fox News Sunday with Chris Wallace)

그가 말하는 그런 사소한 차이 “little details” 때문에 목숨 거는 기독교인이 한국에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미트 롬니가 누군지 잘 모르면 그냥 이순신 장군을 대입시켜 읽어도 되겠네요…

이 말보다 그의 특성을 더 잘 보여주는 것은 “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as well as his hesitancy to discuss sin as an integral part of life: 위키피디어에서)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복신앙 또는 아거님이 말하는 번영의 복음 내지는 위키피디어의 Prosperity theology텔레반젤리즘 의 특징과 문제를 잘 보여 주는 것입니다. TV를 보는 사람은 불편한 이야기를 듣기 싫어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기분나쁜 (죄 같은) 이야기가 나오면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려 버립니다. TV 프로덕션을 공부한 조엘 오스틴이 그걸 모를 바 없지요. TV 방송시간이 얼마나 비싼데 촌음을 아껴 시청율도 높이고 헌금도 많이 받아야죠.

뭐 이런 이야기를 길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솔직이 조엘 오스틴처럼 신학 공부를 하지 않고도 목사님이 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구요, 이순신장군이나 몰몬교도도 천국에 간다면 그것도 뭐 제 생각으로야 나쁠 것도 없겠네요. 그 때문에 내 자리가 없어지지만 않는다면요…

그렇지만, 내가 나야 알바 없지만 그것도 괜찮겠다고 말하는 것과 아거님이 이야기하듯이 조용기나 이경숙 같은 신앙심으로 나라를 지키는 호국기독교 정신에 철저한 사람이라면 좀 저와는 다른 이야기 아닐까요? 차라리, 아거님도 전에 말한 것처럼 아래와 같이 말한 힐러리 클린턴 같은 사람이 종교와 부의 관계에 대해서는 더 잘 알고 있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요…

“I grew up in a church-going family, a family that believed in the importance of living out and expressing our faith,” she said at a rally in Indianapolis. “The people of faith I know don’t ‘cling to’ religion because they’re bitter. People embrace faith not because they are materially poor, but because they are spiritually rich.”

주낙현 신부님도 말했듯이 종교적인 이유로 가난을 선택한 사람도 많으니까요.

그러니 우리가 다짐할 일은 ‘헝그리하게 살기’인지 모른다. 그래야 속도를 좀 늦출 수 있겠다. 그래야 여유를 가져 볼 수 있겠다. 그래야 생각하면서 살 수 있겠다. 여전히 문제는 그렇게 살면서 절대적인 자본의 힘과 어떻게 싸울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다시 여기에 유혹이 따라 붙는다. 돈을 벌어서 혹은 권력을 가져서 이겨보자는.
강제된 가난과 싸우며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는 일이 함께 하지 않을 때, 이 유혹은 금새 우리를 삼킨다.

가능하면 블로그에는 쓰지 않으려는 주제인데, 그냥 저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좀 아까운 이야기라서 한 번 올려 봅니다.

블로그 변경

Posted on April 21, 2008

I. 배경

제가 블로그를 위해 처음으로 도메인을 구입한 날이 2004년 4월입니다. 그러니, 대략 4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여러가지 재미있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블로그를 바꾸려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블로깅을 위한 환경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변화로는 구글과 소셜 네트워킹입니다. 제게 있어 이런 현상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이제 더 이상 온라인은 온라인만의 세계가 아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온라인은 오프라인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4년전과는 달리 무시하거나 적당히 피해갈 수 없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런 영향은 어쩔수 없이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질 것입니다.

제가 2004년 블로그를 시작할 때, 제게 있어 블로그는 놀이 공간이었습니다. 약간은 무책임해도 좋고, 자유스럽고 낭만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분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분 나쁜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기분이 나쁘다기 보다는 적응해야 할 쪽은 인터넷이 아니라 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안하는 것 보다는 늦는 편이 낫다(being late is better than never)고 합니다. 이런 고민을 시작한 것은 작년 4월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결정을 하는데 1년 정도 걸렸습니다.

II. 어떻게?

제가 그 도메인으로 블로깅을 한 게 무려 4년이 되다보니, 저는 지난 4년간 구글에 스토킹당한 셈입니다. 그 보상으로 제법 높은 페이지랭크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블로그를 바꾸려 한다고 할 때 그 랭크가 아까워서라도 그냥 그대로 쓰는게 어떠냐고 이야기한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1년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게 있어서 높은 페이지랭크는 수익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사이트도 마찬가지이고, 저는 하나의 수입원으로서 블로깅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중에는 바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높은 구글 랭킹은 사이트 변경에서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그렇지만,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게 있어서 높은 페이지 랭크보다 중요한 것이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갈수록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는 환경 속에서 어느날 누군가 스스럼없이 제게 블로그 주소를 물어보거나, 또는 명함에 블로그 주소를 넣게 될 때가 왔을 때, 저도 스스럼없이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늦는 것이 안하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그 도메인은 앞으로 1년간은 유지할 예정입니다. 글은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같아서는 어떻게든 거기 있는 글들은 재활용한 다음, 없애고 싶습니다.

III. 이곳의 운영 방침

이 부분은 저 자신을 위한 약속입니다. 과거와 어떻게 달라지겠다는 건지 정리하려 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계속 읽으셔도 좋습니다.

1. 여기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과거에는 제가 싫어하는 것에도 마찬가지로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싫어하는 것은 여기에서는 무시합니다. 없는 것으로 처리합니다. 그래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구글의 속성상 제가 무시하는 것은 그 만큼 비중이 적어지는 셈이니까요…

2. 가능한 한 존대말을 씁니다. 가능하지 않은 경우만 빼고…

3. 불필요한 실험이나 장난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이지요. 새로운 툴이나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새로운 유틸리티가 나오면 괜히 해보고 싶고… 이걸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에 쓸데 없는 것을 덕지덕지 붙이는 식으로 놀이터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꼭 필요하면 다른 곳에서 (예를 들면 이전 블로그) 장난해 보고, 안정되고 입증된 장난감만 여기에서는 사용합니다.

4. 주제를 분리합니다. 가능하면, 여기에서는 특정 주제(인터넷, 컴퓨터, 인터넷 산업 및 그런 약간 geeky한 사람이 좋아하는 것)으로 주제를 집중합니다. 다른 제가 흥미를 느끼는 주제(예를 들면 경영이나 투자 등)에 대해서는 지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다른 곳을 새로 만들 계획입니다. 블로그를 2-3개 가지고 있을 때 느끼는 부담에 대해서는 이곳이건 어느 곳이건 주기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부담에서 자유로우려 합니다. 어차피 저는 이 곳을 “돈 벌 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곳은 저 자신의 취미 생활을 위한 공간이며, 저 자신의 발전을 위한 곳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보면 괜히 대충 알고 지나갈 것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고, 스스로를 강제하게 되는 등 자기 발전에 나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불필요하게 일정이나 루틴을 스스로 강제하지 않을 것입니다.

5.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합니다. 어쩌면 이제 인터넷이나 블로그는 낭만 공간이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키보드 워리어 놀이는 안합니다. 혹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이 있으면 하나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려 합니다.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것은 왈가왈부하지 않고 그냥 무시합니다. 쓸데 없는 정치 등등에 대한 군소리는 안합니다.

6. 일정한 기간을 두고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등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입니다. 위의 4번 참고. 내가 쓰고 싶을 때 쓰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서 씁니다.

7. 독자를 고객으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이걸로 돈 벌 마음 없습니다. 분명히 하기 위해 다시 말합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을 고객이나 광고를 클릭하는 돈줄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8. 댓글에 대해서는 가능한 답을 합니다. 그렇지만,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은 댓글들이 있습니다. 낯간지러운 칭찬, 무의미한 좋은 말들, 마찬가지로 무의미한 악의, 그냥 하는 말.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가능한 한 댓글에 대해서는 답변을 합니다.

IV. 이곳에서 사용하는 외부 도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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