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i Drew Case

Posted on December 03, 2008

메간 마이어(Megan Meier)는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 사는 13살난 여자아이였습니다. 그 아이의 경쟁자는 그 아이를 싫어했었죠. 그래서 엄마와 엄마와 함께 일하는 사람과 짜고 마이스페이스에 비슷한 나이의 남자아이 아이디를 가짜로 만들고, 그 아이에게 접근합니다. 한동안 친하게 지내는 척 하다가, 2006년 메간 마이어를 찼습니다. 그 아이는 자기방에서 벨트로 목을 매어 자살했습니다. 로리 드루는 이 일을 주도한 경쟁자의 엄마입니다.

미주리주의 검사는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주의 연방검사들이 끼어들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마이스페이스 서비스를 이용하였으므로 관할이 있다고 주장하였고, 가짜 아이디를 만들지 않겠다는 마이스페이스의 약관을 위반하였다는 겁니다. 그래서 해킹 등을 처벌할 때 사용하는 “Computer Fraud and Abuse Act”를 위반하였다는거죠. 그렇지만, 배심원은 3건의 경범죄에 대하여 유죄판결을 내립니다 (나머지는 무죄).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The case hinged on an unprecedented — and, some legal experts say, highly questionable — application of computer-fraud law….
“This was a very aggressive, if not misguided, theory,” said Matt Levine, a New York-based defense attorney and former federal prosecutor. “Unfortunately, there’s not a law that covers every bad thing in the world. It’s a bad idea to use laws that have very different purpose.”
Drew’s lawyer, Steward, contended his client had little to do with the content of the messages and was not at home when the final one was sent. Steward also argued that nobody reads the fine print on service agreements…
The trial’s outcome was a victory for prosecutors despite the lack of a felony conviction, said Nick Akerman, a New York lawyer who specializes in cases involving the federal computer act.
“What you learned is that the Computer Fraud and Abuse Act is an extremely important tool in the federal arsenal against computer crime,” he said. (Yahoo! News )

다들 이야기하듯이, 애매모호한 구석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몇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캘리포니아에 있는 서비스를 사용하면 캘리포니아에서 캘리포니아주의 관할이 적용된다는 것도, 그곳의 법에 따라 형사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약관의 위반이 형사처벌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좀 이상합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좀 심한 결론이긴 하지만,

오늘의 교훈: 미국에 있는 웹 2.0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가짜 아이디를 만들지도 말고, 까불지 말자. 잘못하면 감옥에 갈 수 있다.

12/5 추가: jury instruction 1jury instruction 2 (둘 다 Threat Level 에서)

실리콘 밸리의 거품

Posted on November 14, 2008

요즘은 완전히 거품 사냥꾼처럼 느껴지네요… 원래는 TARP를 비판하는 뉴욕타임즈 기사 에 대해서 쓰려 했었는데, 이건 다음에 하기로 하고, 그냥 간단히 내용만 요약하자면…

Mr. Peterffy, who runs Interactive Brokers, which bills itself as the largest independent financial broker in the United States, may have a brilliant idea and may have a completely nutty one. But his plan, first noted by my colleague Joe Nocera, is clearly the simplest and almost certainly the only proposed solution to the mortgage mess that average people might have felt good about. Mr. Peterffy’s plan calls for the Treasury to pay the first $250 of every American’s primary residential mortgage each month for five years. That’s it.

그러니까, 7천5백억불이 얼마나 되는지 감이 안올 때 생각해 보면 좋겠네요. 대안으로 나온 이야기 가운데 하나를 NYT에서 소개했는데요, 그걸로 은행들 땜빵해주고, 부실자산 매입하는 것보다는 미국의 모든 모기지 채무자들을 대신해서 매달 250달러를 5년동안 대신 내 주는게 더 싼 해법이라는… 그리고, 그의 주장에 따르면 더 효율적이고 더 공정하기도 한… 이 이야기는 내일 다시 하죠.

슬라이드 하나가 실리콘밸리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The Funded 라는 사이트의 운영자인 Adeo Ressi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한 프리젠테이션에서 사용된 슬라이드인데요… 대충 벤처 투자는 끝났다. 뭐 이런 말입니다. 이제 더 이상 남는 장사가 아니라는 건데, 다음 슬라이드를 보면 알 수 있죠.

벤처 캐피탈이 벌어들이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다는 이야기인데요… 주의할 것은 스타트업 회사가 아니라 벤처의 투자대비수익같은 거라는 거죠. 18페이지짜리 슬라이드의 13페이지에 나오는 건데요, 나름대로는 그의 분석도 의미가 있겠지만, 저는 그 앞의 8페이지에 그 해답의 일부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아래의 글: Will you buy my other company, please … with a premium?
내가 갖고 있는 회사 프리미엄 주고 사 줄래?

이 그림이 보여주는 것은 벤처의 매도거래(M&A)의 숫자는 비슷한데, 금액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졌죠. 마치 우리나라 부동산이 잘 나갈 때의 분양권 매매의 그림을 그려도 대충 이렇게 나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비슷한 양상의 폭탄돌리기와 비슷한 게 있지 않았나 추측할 수 있죠. 서로서로 P를 붙여서 몇 바퀴 돌리는것 같죠. 뭐 꼭 그렇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이 표만 봐서야 뭐…

그러고보니, 이 외에도 벤처 투자와 부동산의 공통점이 또 있네요. 유동성이 엄청나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위기시에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참고로 슬라이드 전체를 보려면 여기 로 가 보세요.

블로거의 원죄는 상상력의 부재, 그건 웹 2.0도 마찬가지

Posted on November 13, 2008

요즘 블로그 쓰기보다는 읽기를 더 많이 하네요. 시절이 하수상하니 어디 암시라도 하는 이야기가 없나… 떡밥이나 한 번 물어 볼까요? 여름하늘님이 쓴 태터미디어와 쓰레기 블로그들 이라는 글에 글을 남겼는데, 민노씨 왈 “괜히 내가 남긴 댓글때문에 열씨미 봤는데, 뭐 별거 없네…” 떡밥 물어 봅니다.

민노씨가 하는 말은, 뭔가 재밌는 싸움인줄 알고 들어왔더니, 뭐 이래, 싸우려면 서로 민증 까고 싸웁시다는 취지로 보입니다만 ( :) ),

제가 공감한 것은 사실 (아마 기억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심리적으로 제가 이곳으로 옮기기 전에 느꼈던 압박감같은 것들이 뭔가 관계가 많아지고 끈적거리게 될 수록 입에 자갈이 물려진 것 같은 거북함 같은 것 때문이었죠. 부담이 좀 강해져서 이곳으로 옮긴거고… 뭐 그런데 문득 여름하늘님의 거리낌없는 태도를 보니까 뭔가 좀 부럽기도 하고, 그 침묵의 카르텔같은 것이 다른 맥락에서이지만 새삼스럽게 느껴져서, 그래서 그런 댓글을 썼죠.

여름하늘님이 비판하시는 것은 삐끼 블로거에 대한 비판과 태터미디어에 대한 비판의 두 개로 대충 나눠진 것으로 저는 읽었습니다. 저는 삐끼 블로그는 별로 관심 없습니다. 아쉽게도 여름하늘님이 비판하는 그 글도 못읽었네요. 그냥 대충 상상할 수 있습니다. 푼돈에 자기 의견을 파는 삐끼야 뭐 블로그에만 있겠습니까?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이 창녀라면, 당연히 포주와 삐끼도 가장 오래된 직업이겠죠… :) 자기 의견을 푼돈에 팔면 조금 지나면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의 의견이 얼마짜리인지 알게 되고, 디스카운트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건 그사람 문제죠. 블로그계에서는 디스카운트에 시간이 좀 걸립니다. 대체로 검색이나 포탈이 평가를 점증적으로 하기 때문이고, 그러니까 뭐 오래된 블로그일수록 프리미엄을 주지만 돈받고 썼다고 해서 점수를 깎지는 않아서 그런 이유도 있겠죠.; 그렇지만, 그건 검색엔진이나 포탈의 문제죠. 이런 문제는 대체로 “협찬 받고 씁니다”라는 한 줄만 맨 처음에(또는 맨 뒤에) 추가해 주면 없어지는 문제죠.

제가 이 떡밥을 문 이유는 조금 다른 것입니다만, 얼마전에 한동안 신문에서 “웹 2.0이 찻잔속의 태풍”이냐는 식의 이야기를 했었죠. 얼마 안되는 웹 2.0 회사들이 여럿 망해가기도 했고… 좀 아쉽기도 했고, 약간 안타깝기도 했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쓰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옛날에는 남의 사이트가 업데이트됐는지 보고 내용을 통째로 가져오려면 lynx나 (나중에는 wget)같은 것을 이용한 스크립트를 써서 cronjob에 앉히곤 했었죠. 윈도에서는 돈을 주고 남의 내용을 통째로 업어오는 프로그램을 사서 쓰고… 그러다가 RSS같은게 나오니 이제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죠. 이게 대충 제가 느끼는 웹 2.0이 달라진 점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거나 아니면 분산, 공유와 같은 웹 2.0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묘하게 유닉스 철학 이야기가 떠오르곤 했었죠. 그리고 여기에 웹 2.0 회사의 고민이 있겠죠. 그러니까, 아무도 lynx나 wget이나 심지어는 bash나 cronjob같은 프로그램을 하나씩 하나씩 가장 맘에 드는 것을 골라서 각자 돈을 주고 사서 자기 바쁜 일정과 브라우징 습관에 맞추어 프로그래밍하려 하지 않는다는 거죠. OS를 공항에 빗대어 옛날에 회자되던 농담처럼 “유닉스 공항에 가면 아주 멋진 비행기 부품이 많은데, 한 가지 문제는 모든 승객이 자기 비행기를 직접 조립해야 한다는 사소한 문제가…”

그래서 웹 2.0 회사는 탈출 전략(exit strategy: 그러니까 창업자의 관점에서 현금화해서 빠져나가는 전략인데, 이걸 어떻게 한국어로 바꿀지에 대한 합의도 없다는 게 좀 의미심장하다고 느낍니다)이 아주 중요하죠. 여기에는 대체로 세가지가 있을 겁니다.

첫째는, 자기가 어쩌다보니 그렇게 하나로는 별 쓸모도 없고 어떻게 써야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쿨하고 다른 서비스와도 궁합이 잘 맞을 수 있는 것을 하나 만들었다면, 그냥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팔고 나가는거죠. 인수합병이랄까요… 딜리셔스가 머리에 떠오르네요.

둘째는, 그 자체가 너무 괜찮아서 사람들이 돈을 주고서라도 쓸 용의가 있고, 그렇게 돈을 주고서라도 쓰는 프로그램이라면야 물론 문제가 다르죠. 어쨌든 자기만의 현금흐름이 있으니까요. 플리커가 떠오르네요.

셋째는, 그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누군가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게 된다면, 그야 뭐 더할나위없이 좋겠죠. 요즘 말하는 에코시스템이나 플랫폼(경제)같은 것을 저는 이렇게 이해합니다만… 구글이 떠오르네요.

이런 이야기는 위에서 말한 것과는 좀 다른 이유에서(어차피 망해도 내돈 잃는 것은 아니니까) 말하기가 꺼려지는 이야기입니다만, 왠지 요즘은 망한 많은 웹 2.0 회사들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됐던 이유였습니다. 이런 것도 왠지 말하기가 꺼려지는 주제죠. 어차피 구경군의 입장에서 돈과 경력과 모든 것을 걸고 하는 사람에게 소금뿌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고개를 갸우뚱하고 나서는 그냥 자기 갈 길로 계속 가는거죠.

근데 어쩌면 제가 오랫동안 블로그를 해 왔기 때문인지 몰라도 그런 사업 모델이 블로그와 관련된다면 약간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왠지 한 마디 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두 가지만 말할께요. 첫째는 무슨 임진왜란도 아닌데 블로그 관련 수익사업의 모델이 “10만삐끼양병”같은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갱단이 자기 블로그 만들고, 자바스크립트로 떡칠을 해도 그건 웹 2.0 갱단이지 웹 2.0 사업은 아니죠. 블로그 수익모델은 블로그 생태계의 생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이건 잘 모르긴 해도 아마도 태터미디어와도 직접 관련이 되는 것이겠지만), 이런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분명하고, 투명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포스팅과 스폰서와 뭐 이런 것들에 대한 방침을 마련하고 구성원 블로거들에게 명시적으로 강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네요. 블로거 윤리강령같은 것은 좀 뜬금없어 보이지만, 블로거들끼리 모여서 뭔가 폼나는 일을 한다면 이런 것은 하나쯤 명시적으로 대문에 내걸어 놓는게 좋아 보이네요. 파워블로거라는게 자기가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죠. 파워 블로거가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주변의 인정과 존중과 존경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거죠.

웹 2.0 스타일로 경제위기 극복하기

Posted on November 08, 2008

흠흠… 제목은 약간 오바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한국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기 보다는 자기네들이 어쨌든 원하던 것에 미국식 처방을 뒤섞어서 약이라고 주고 있으니… 그냥 문제제기 차원에서…

제목 이야기부터 하자면, 오늘 NBER에서 Rcecssion의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 고 했죠. 그러니, 이제는 이건 금융위기가 아니라 이미 실물경제의 위기인거죠. 위기의 출발점은 금융위기였습니다. 이것은 신용의 고갈, 유동성의 고갈, 달러의 고갈 등등 한 마디로 우리가 지금까지 돈이라고 생각했던게 그냥 모조리 사라져 버린거죠. 그러니까, 뚜껑을 열고 보니 아무도 돈을 가진 놈이 없는거죠. 이게 문제인데요… 그래서 중국이나 러시아나 중동은 결국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그래서 미국은 가능한 많은 나라를 달러우산 속에 두려 하는건데요…

이야기를 좀 더 진행하기 전에 우리가 알고 있는 웹 2.0에 대해서 좀 더 깊게 들어가기 위해 인용 몇 가지 합니다. 좀 길어도 참아주시길… 먼저, 폴 그레이엄부터:

부란 근본적인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다. 음식, 옷, 집, 자동차, 도구들, 재미있는 곳으로의 여행, 등등. 설령 돈이 없어도 부는 가질 수 있다. 만약 자동차를 만들어 주거나 음식을 요리해 주는, 혹은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만들어주는 마술 상자가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돈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당신이 아무 것도 구입할 수 없는 남극 대륙에 있다면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해커와 화가, 142페이지)
내가 어렸을 때 만약 소수의 부자가 세상의 돈을 모두 가져가 버린다면 다른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돈은 조금만 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기억난다… 돈은 부가 아니다. 돈은 단지 부를 움직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교환할 수 있는 화폐 양이 어느 일정한 순간에는 일정한 분량으로 정해져 있다고 해도, 세상에 존재하는 부의 크기는 일정한 값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더 많은 부를 만들 수 있다. 부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창조되고, (적당한 균형과 함께) 파괴되어 왔다 (상동, 144페이지)

그 다음에는 앨빈 토플러로 (영어 밖에 없어 대충 번역합니다):

BusinessWeek magazine briefly summarized our words as follows: “Alvin and Heidi Toffler argue that ‘prosuming,’ or creating what we consume, is restructuring the economy by funneling free money from the hidden economy back into the mainstream one that economists track.” (Revolutionary Wealth, xiii)
비즈니스위크에서는 우리의 책을 다음과 같이 짧게 요약하였다. “앨빈과 하이디 토플러는 프로슈밍 또는 우리가 소비하는 것을 창조하는 것이 숨은 경제의 공짜돈을 경제학자들이 추적하는 주류경제로 유도함으로써 경제를 재구성하고 있다.

고백하자면, 제가 몇년전 웹 2.0을 “집단지성 삥뜯기”라고 했을 때 사실 이것때문인데요. 설명하자면, 거시경제학에서는 경제주체를 가정, 국가, 기업으로 나누는데, 여기에서 가정은 주류경제에 편입되지 않은 공돈의 블랙박스라고 여기는거죠. 그러니까 과장하자면 가정은 집이 있고 가족이 있는 그런 주체가 아니라(사회학도 인류학도 아니니까요), 주류경제학에서 설명이 안되는 것을 숨기는 개념이었죠. 근데, 앨빈 토플러의 가장 큰 기여는 이 블랙박스에 엄청난 공돈이 숨어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구요, 이것을 혁명적인 부라고 명명한거죠. 좀 더 읽어 봅니다.

While almost all of us live in a money economy, wealth, in these pages, refers not just to money. We also live in a fascinating, largely unexplored, parallel economy. In it, we fulfill many vital needs or wants without pay. It is the combination of these two – the money and the non-money economies – that together form what we will call in these pages the “wealth system.” (p. xviii)
우리 대부분은 화폐 경제에 살고 있지만, 이 책에서 부는 돈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동시에 아주 매력적이면서도 개발되지 않은 병렬 경제에 살고 있다. 이 세계에서 우리는 수많은 원초적인 필요와 욕구를 돈을 지불하지 않고 충족한다. 이 둘 – 돈과 돈 이외의 경제 – 의 조합이 우리가 이 책에 “부의 체계”라고 하는 것을 구성한다.

그러니까 제가 말했던 집단지성 삥뜯기나 내지는 누가 말한 “이익의 사유화, 노동의 사회화”같은 것은 웹 2.0의 한 현상인 이런 경제의 미개척지역을 주류경제학에서 식민지화하겠다는 의도로도 이해할 수 있는 건데(구글 페이지랭크를 생각해 보시면 이렇게 공짜노동을 남들이 원하는 가치로 바꾼 대표적인 사례가 보이죠), 결국 따지고 보면 이런 것들은 이 두 개의 병렬경제를 어떻게 하나로 엮느냐 하는 문제라는거죠. 좀 지겹지만, 마지막으로

“In a few years,” says Reich, “a company may be best defined by who has access to what data and who gets what portion of a particular stream of revenues over what period of time. There may be no ‘employees’ at all, strictly speaking.” (p. 8)
라이시는 말한다. “몇 년내에 회사는 누가 어떤 자료에 접근할 수 있으며, 누가 어느 기간 동안 특정한 수입의 흐름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규정될 수도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직원”이란 없을 수도 있다.

위의 인용이 대체로 모두들 친숙하게 들릴 텐데요, 제가 궁금했던 것은 그렇다면 혹시 이런 유동성의 위기, 달러의 위기가 결국은 이런 사람들의 화려한 수사를 현실로 만드는 과정을 혹시 가속화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질문이죠. 오늘 Harvard Business Publishing 에 나오는 두 인도 회사 이야기처럼요. 요약입니다.

TCS의 수입의 약 40%가 금융에서 나왔습니다. 망했죠. 그래서 다른 회사들처럼 R&D 지출을 늘이고 하는 대신, 그 회사는 대안적인 선택을 합니다.

TCSís corporate R&D unit is India’s oldest. Yet, instead of relying exclusively on in-house R&D capabilities, TCS is striving to comprehensively meet clients’ business innovation needs by tapping external innovation capabilities. How? By brokering clients’ access to the cutting-edge invention and transformation services available in TCS’ newly formed Co-Innovation Network (COIN)—global innovation ecosystems composed of academic labs, startups, business process experts, VC firms, large ISVs, and lead users. The COIN program is overseen by TCSís CTO Ananth Krishnan.
For instance, to effectively meet its aircraft manufacturing clients’ need to build fuel-efficient high-tech jets, TCS has partnered with aircraft design firm Hindustan Aeronautics Limited (HAL) to coinvent and cotransform environmentally friendly engineering solutions that use lightweight yet resilient nanomaterials. Coincidentally, HAL recently cut a deal with Boeing to bring $1 billion of aerospace manufacturing work to India, capitalizing on the burgeoning US-Indian science and technology partnerships.
To address cost-conscious clients’ urge to compress the time-to-value of IT engagements, Krishnan told me that he is now taking his collaborative innovation model to the next-level by customizing the COIN to meet individual user needs. For instance, TCS has partnered with a large US consumer goods company to overlay its Innovation Network on top of a client’s own network, so that both companies can cross-broker access to each otherís technology partners—swelling the talent pool and capital accessible to both firms as they co-develop breakthrough solutions.

COIN (Co-Innovation Network), 느슨한 외부 조직(글로벌 이노베이션 에코시스템 또는 협력 혁신 모델) 등의 말이 눈에 띄네요. 경젱사인 Satyam의 경우는요,

Satyam’s grassroots “intrapreneurship” initiative is part of a larger corporate experiment to promote distributed leadership, by empowering Satyamís business units and support functions to operate as independent enterprises. As such, Satyam today boasts a loosely-coupled federation of 2,000 intrapreneurs – ranging from alliance managers to client engagement teams to HR execs. These intrepreneurs are called “full life cycle leaders” (FLCLs) as they are in charge of managing the growth of their “businesses” through their entire maturity curve. Rao’s group trains these FLCLs on how to effectively facilitate innovation within their autonomous teams. These teams are encouraged to seek and adopt best practices from other business units within Satyam as well as from outside industries. They are also trained on how to drive business model as well as process innovation, in addition to creating new products and services. Having instilled an innovation culture at the grassroots level, backed by distributed leadership, Satyam has begun to engage its partners and customers into its innovation ecosystem to drive value co-creation.

이 회사는 grassroot intrapreneurship, FLCLs (full life cycle leaders) 등의 이야기가 눈에 띄죠. 마치 돈이 아니라 지식노동을 가지고 하는 계나 그런 비슷한 것으로 보이죠. 이런 걸로 보잉사와 비행기 만드는 일로 10억달러 계약을 한다는게 좀 경이롭죠.

뭐 꼭 그렇게 해야한다는게 아니라(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이건 그냥 생각입니다), 금융위기가 본질적으로 지갑에 돈 떨어진 문제라면 이제는 몸으로 때워야죠. 국가 차원에서는 한 가지 방법이 더 있겠네요. 떨어진 돈 말고 다른 돈 쓰는 것… 그렇지만, 이건 뭐 여기서 할 얘기는 아니고…

요즘 보름달이 떴는지, 밤만 되면 괴이한 생각들이 …

블로그 에이전시라는 말

Posted on September 17, 2008

아래글로 금융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끝내려 합니다. 총정리하자면,

끝을 내려는 이유는 대체로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뭐 반응도 시원찮고, 둘째는 이걸 통해서 위기로 치닫는 금융시장의 문제를 언론 등에서 자세히 이야기해주지 않는 (그러니까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가정하거나 또는 기자들도 잘 모르거나 또는 지면이 좁아서 차마 이야기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나름대로 상세한 설명을 해 보려 했는데요… 그러니까 엔진의 작동원리를 상세히 설명해 보려 했는데, 막상 하고 보니 반응이 시원찮은 이유가 자동차는 브레이크가 고장나서 벼랑으로 치닫고 있는데, 팔자 좋게 엔진의 구조에 관한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를 해 봤자라는 생각이…

그래서 이제 그만두고 코틀러의 마케팅 이야기나 하려 했는데, 몽양부활 님의 블로그 에이전시에 대한 이야기 를 읽고 한 번 떡밥을 물어 봅니다. 그 글에서 몽양부활님은 블로그가 연합뉴스나 AP와 비교하여 경쟁력이 있으려면 (!) (이렇게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ㅎㅎ) 몇 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하면서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1. 저널리즘 목적의 블로그 확산
  2. 오리지널 리포팅에 대한 훈련
  3. 전문가들의 대대적인 블로그 개설
  4. 무료 서비스에 기반한 광고 공유 모델

그 전에,

연합뉴스의 이 같은 강력한 영향력은 ‘넓은 커버리지’와 속보, 폭넓은 국제뉴스 콘텐트, 깊은 신뢰도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는 ‘저널리즘 블로그’들과 비교하면 대단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죠. 특히 오리지널 리포팅에 관한한 연합뉴스를 따라올 언론사나 블로그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죠. 당분간 연합뉴스를 대체할 만한 뉴스와이어 서비스는 등장하기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블로그를 이런 신디케이션 서비스에 비교해서 경쟁력이 어쩌고 하니 갑자기 영광이라는 생각이… 경쟁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당장 비교가 된다는 것 자체가… 몽양부활님의 판단에 동의하는게 몇 가지 있는데요, 가장 큰게

다만 저널리즘 목적성이 분명한 블로그 에이전시와 결합하는 게 좋다는 판단입니다. 올블로그와 같은 메타블로그는 연합뉴스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네, 동의합니다. 그 이유를 좀 더 상세히 설명해 주시면? 제가 생각하는 이유를 먼저 말씀드릴께요.

  1. 올블이 만약 이런 모델로 해서 (그러니까 신디케이션 컨텐츠 공급모델) 성공한다면 오히려 자승자박이 될 수 있는게, 컨텐츠의 소유와 배포 권한에 대한 양쪽의 명확한 이해와 동의/합의가 없이 일단 밀어붙일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공급할 가치가 있는 컨텐츠들이 오히려 성공의 순간에 상당부분 빠져나갈 수 있다는 거죠 (재주는 곰이 부리고…) 그러니까, 장기적으로는 올블로서는 이런 모델은 생각하지 않는게 남는 장사라는…
  2. 올블은 막장테크에 아주 취약하다는 거죠.
  3. 올블은 신디케이션 컨텐츠를 구별할 만한 필터링이 없죠.
  4. 그러니까 좀 더 자세히 위의 두가지를 이야기하자면, 올블에 글을 올리는 순간 순위놀이와 첫페이지 올리기에 주력하게 하는 아주 강한 인센티브가 있기 때문에 이 인센티브를 충족하려면 좀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문체와 주제를 선택하게끔 유도하게 되죠
  5. 올블이 만약 막장테크를 막고 컨텐츠 필터링을 도입하면 오히려 상당한 수가 반발하거나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왜냐하면 이런 새로운 제도로 인해 이득을 보는 사람은 적은데 (아직 없죠) 오래된 제도로 인하여 이득을 보는 사람은 꽤 있으니까요)
  6. 컨텐츠 필터링이 신디케이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소극적 필터링이 아니라 (스팸 방지 및 포르노 방지 등) 더 적극적인 필터링 (수준 높은 글)을 도입해야 하는데, 이게 기술적으로 얼마나 가능할지는 모르죠. 이거야 말로 사람이 직접 수동으로 필터링을 해야 할 수도…
  7. 이런 막장테크에 취약한 이유는 올블 자체가 과거의 BBS의 재판이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각자 자기 블로그에 글을 쓰는 BBS인 셈인거죠. 그러니까 올블의 첫페이지는 메인 화면에 올라오는 글이 20개라고 치고 (과거에는 더 많았던 것 같은데) 한 사람이 대충 열흘에 하나씩 올린다고 한다면 200개 이상의 블로그가 등록을 하는 순간 글을 쓴다고 해서 메인페이지에 올라갈 기회가 자동으로 부여되는 시스템이 아니게 되는거죠. 그러니까, 이 BBS 시스템은 소규모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라는거죠. 따라서 막장테크와 첫페이지 올리기 경쟁은 어쩌면 자연스런 현상이구요… 그렇다고 해서 올블이 현재 추진해온 개인화 전략은 별로 안먹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솔루션을 위해 사용자에게 행동 (로그인, 마우스 움직이기 등등)을 강요하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불편함의 원인이 사용자인 것처럼 느끼게 만들죠. 그게 사실이기도 하구요… 결국 사용자가 너무 많아진 게 문제니까요 그러니까 올블은 결국 소규모 커뮤니티의 직접민주주의가 갖는 장점과 단점을 모조리 가지고 있다는…

솔직이 별로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대충 이런 생각입니다. 올블을 씹으려는 게 아니라, 신디케이션 후보로서 올블이 적당하지 않다는 이야기에 대한 제 생각… 그 외의 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런데, 몽양부활님이 갑자기 블로그 에이전시 (또는 블로그 스튜디오?)라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내셨네요. 그 조건에 대해서 먼저 제가 아는 것부터 이야기해 보자면,

전문가 블로그의 부재

꼭 뭐 제가 전문가여서가 아니라, 가장 만만한 주제인 것 같아 보여서요… (저널리즘보다야) 흔히 전문가라고 하는데, 전문가라는 게 아주 넓은 범위의 개념이라서, 대충 다음과 같은 의미가 대충 섞여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란

  1. 개인의 생명과 재산과 자유와 직결되는 일을 하는 사람
  2. 전문적인 지식으로 먹고 사는 사람 (그러니까 아는 것으로 돈을 버는 지식노동자)
  3. 남들보다 많이 아는 사람

역설적인 것은 위의 범주가 대충 겹치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두번째에 첫번째가 포함되는 식이 아니라) 약간은 상호배타적이라는 거죠. 전문가 블로그의 부재라고 이야기할 때, 만약 첫번째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이런 분들이 블로그를 시작하는 것은 꿈 깨는게 좋을 겁니다. 개인의 생명과 재산과 자유와 직결되는 일을 하는 사람(그러니까 의사나 변호사)의 특징은 이런 일의 결과라는게 어차피 복골복이라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지 반드시 어떤 결론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최선을 다해서 수술을 해도 죽을 사람은 죽고, 최선을 다해서 소송을 해도 감옥 갈 사람은 가는거죠. 그러니까, 이런 종류의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이 하는 일은 어떤 결과를 약속하고 이걸 이행하는 게 아니라, 어차피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분들에게는 아주 높은 윤리의식이 요구됩니다. 왜냐하면, 윤리에 따르면 최선을 다하면 되니까요. 결과를 보장할 필요 없이… 이게 직업윤리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이런 직업윤리의 핵심이 바로 비밀보장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분들이 블로그를 한다면, 그 자신이 업무에서 하는 일을 가지고 한다는 것은 그저 꿈 깨는 게 좋습니다. 그냥 취미로 하는 거죠. 그런 한에서는 이런 분들이 블로그를 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분들과 (특히 세번째 부류의 사람과) 큰 차이가 없을 겁니다. 어차피 온라인에서는 계급장 떼고 붙는거죠…

만약 두 번째 부류의 전문가가 부재한 현상을 말하는 것이라면, 이런 분들이 온라인이 (오프라인과 연계하여)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 줘야 하는데, 이건 지금 있는 링크 경제학이니 광고비니 하는 애매한 걸로는 이야기가 되지 않죠. 차라리 오프라인에서 술 마시고 열심히 하는게 (그러니까 검증된 전통적인 방법을 쓰는게) ROI가 더 수지맞는거죠.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똑같은 지식으로 누군가에게는 돈을 받고 주고, 다른 사람에게는 공짜로 주면 결국은 아무도 돈을 안내려 하는 거고, 그러면 오프라인이 죽는거죠. 그러면 오로지 온라인에만 의존해야 하니까…

세번째 부류의 사람은 (만약 이런 부류를 열망하는 사람까지 포함하자면) 블로그에 절대로 부족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누구든 어차피 블로그에 들어오면 결국은 취미생활이 되는거죠…

저널리즘의 목적과 수준 및 교육이 분명한 블로그의 확산

첫번째와 두번째는 대충 비슷한 것 같아서 대충 합쳐서 이야기합니다. 이건 꽤 가능성이 높겠네요. 어차피 블로그계의 기자분들도 많으니, 기자들께서 야매로 글을 쓰시고 다른 블로거들에게 저널리즘에 대해서 교육하시면 대충 이런 비슷한 모델이 나올 수도…

여기에 대해서는 기자분들께서 더 잘 아시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주의할 점을 몇 가지 이야기하자면 (그렇지만, 아래는 이런 야매모델 내지는 에이전시 내지는 스튜디오를 생각할 때의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가 아닌 개인블로그라면야… 상관없죠),

  1. 블로그를 편집 데스크에서 짤린 이야기를 올리는 화풀이로 쓰지 않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건 왠지 윤리적인 문제도 있고, 편집데스크와의 힘싸움 같기도 하고, 왠지 싸움에서 지고 딴데와서 화풀이하는 느낌이…
  2. 블로그를 다른 곳에 올린 자기 글을 재활용하는 곳으로 쓰지 말라는 겁니다. 이것도 개인 블로그로는 의미 있지만 (그러니까 기념 앨범), 왠지 이건 야매 모델에는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3. 일관성 있고, 개성 있고 연속성 있는 주제와 문제의식과 문체를 유지하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가능하면 하나의 주제나 문제의식에 천착해서 이걸 심도 깊게 발전시키는 겁니다. 왠지 취재 뒷이야기같은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것은 한편으로는 블로그의 위치 정립에 도움이 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속한 신문과의 역할분담 (내지는 공식적인 저널리즘과 야매의 구분)은 심리적으로 분명히 하는게 윤리적으로나 도의적으로나 영업 면에서나 더 낫겠네요.
  4. 어쩌면 위의 전문가 (느슨한 의미에서) 협업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좋겠네요. 그러니까 야매와 직업적 저널리즘을 구분할 때 선을 긋는데 도움이 될 듯…

그러니까, 이건 대체로 이런 식의 모델을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잠깐 생각을 정리해 본 것이구요, 다른 이유로 블로그를 하시는 분 (그러니까 야매에 관심 없는 기자 블로거들)에게는 별로 상관 없는 얘기네요. 마지막으로,

무료 서비스에 기반한 광고 공유 모델

이건 나름대로 중요한 문제라서 따로 떼어 생각해 봅니다. 여기서는 제가 보기에 두어 가지 중요한 한계(경계)가 있습니다. 첫째는, 어차피 광고 모델이라는 게 자기 페이지를 보게 하는 거라서 결국은 클릭수가 궁극적으로는 편집 데스크가 될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갈수록 자극적이고 선정적이고 클릭에 유리한 글을 쓰게 되는거죠. 둘째는 광고 모델이라는 게 무료가 아니라는 겁니다. 특히 광고가 페이지의 중심으로 가면 갈 수록 사람들은 이게 공짜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죠. 마지막으로 충성의 문제인데 (특히 기사의 주제나 소재가 자신이 전문적으로 돈을 받고 하는 일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면) 결국은 한쪽에서 돈을 받고 한 일을 가지고 야매를 해서 돈을 또 버는거죠. 이게 얼마나 옳을 것인지, 내지는 신문사의 방침이나 이런 것과 맞을 것인지 문제를 떠나서 이건 결국은 생길 문제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블로그로 돈을 벌지 않으면 몰라도 돈을 벌면 왠지 찜찜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거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은 야매라는게 어차피 신문사에서 보면 참아 주는 거지 그 자체로 정당한 게 아니라면 이걸 하나의 사업 모델로 만들 때 가장 어려운 문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것이 될 겁니다. 자기 사업 모델이 불법 (내지는 회색지대)라면 그건 좀 웃기지요. 결국은 각각이 자기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결국은 경제적으로 신문사 내지는 언론사에 완전히 종속적인 (월급받는) 자리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는 건데, 이건 말처럼 쉽지는 않겠죠. 곧 우리나라에도 각각의 기자가 블로그를 통하여 자기를 하나의 브랜드로 정착시키려는 용기 있는 시도도 있겠고, 누군가는 성공하겠죠. 그리고, 이 때문에 신문사를 옮기는 경우도 생길 거구요. 그렇지만, 솔직이 제가 보기에는 갈 길이 좀 멀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어려운 문제를 다 해결해야 하는 거니까요. 따라서,

느슨한 전문가 모델

이게 대충 답이 되겠네요. 지금으로서는… 그렇지만, 조건은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1. 저널리즘적인 태도와 목표가 있고,
  2. 전문적인 글쓰기의 소양이 필요하고,
  3. 지속성과 전문성이 있어야 하고,
  4. (근데 무료 서비스라는 것은 광고 모델을 이용해야 하고, 신디케이션 모델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데 이건 잘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몽양부활님이 링크한 글에도 있는 것처럼 여기에도 나름대로의 윤리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아래에서처럼,

Step away from that ‘comment’ link. I am not seriously suggesting that bloggers should demand or accept payment for links. Indeed, that would be quite unethical — very PayPerPosty: selling out and devaluing our credibility. That’s why we don’t do it. Our link ethic would not allow it.
Still, there is value in our links and the AP, if it understood this new economy would understand that it is a gift economy and links are presents that can be given or earned but not bought. But the AP is still operating in the content economy, which values control instead. That age has passed. (The link economy v. the content economy)

나름대로 꽤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블로그 때문에 전통적인 신디케이션 모델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낀다면야, 블로그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블로그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 좋긴 하고 고맙기도 하지만, 그럴려고 (AP나 연합통신과 경쟁하려고) 블로그를 한 것도 아니고, 솔직이 이런 것과 경쟁할 정도로까지 가려면 기술적인 장벽이 아니라 기술외적인 장벽이 높아서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블로그 에이전시나 블로그 스튜디오, 잠깐 멈춰 서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개념이네요…

구글 키스, 축하합니다

Posted on September 13, 2008
축하합니다. 구글의 키스를 받은 많은 개구리들이 뒷마당의 시체로 나뒹구는 신세가 되었지만, 태터만은 구글의 키스를 꿋꿋하게 버텨서 왕자로 변신하시기 바랍니다.

저한테도 이메일이 왔으니 (텍스트큐브는 베타신청한 기억도 없는데…), 온 블로그계가 다 알고 있겠네요. 갑자기 텍스트큐브가 궁금해지네요. 티스토리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들은 것 같은데… 갑자기 레진님 텍스트큐브로 옮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

아직은 들은지도 얼마 안되고 해서, 어떤 평가를 내리기는 좀 그렇긴 하지만, 궁금하긴 하네요. 개인화 기술 (또는 개인?)에 관심이 있었다는 분석도 있고 (일리 있습니다), 결국 구글이 산 것은 스튜디오라는 라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습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좀 과장하자면 태터는 구글의 키스를 받고 시체가 되기는 커녕 아예 온 몸이 녹아 해체되겠네요. 게다가 중요한 재산을 다 놔두고 가는 상황이니… (몸만 가는 데릴사위?)

좀 궁금하네요. 나름대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산 것이 블로그 만드는 (블로그 만들던?) 회사라 흥미롭기도 하고… 미국에서도 웹 1.0의 현금화 전략이 상장이라면, 웹 2.0의 현금화 전략은 매각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이런 현상이 심한데, 그때와 바뀐 상황을 생각해 보면 솔직이 매도인 입장에서의 동기는 좀 이해가 되는데, 매수인 입장에서의 동기는 뭔지 잘 모르겠네요. 축구처럼 정원이 정해져 있어서 그 이상이 있어야 뛸 수 있는 경기도 아니고, 옆의 차 앞지르고나서 굳히기하듯이 그 앞에 들어가는 전략도 아닐거고, 구글신도 이기지 못하는 지름신의 정체가 궁금하네요. 생각좀 해봐야겠네요.

옛날에 구글 정말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IPO 하면서 월 스트리트를 씹는다든지, 돈 벌자마자 요트 사거나 하는 짓 하지 않고 도서관 프로젝트같은 것을 하는 오덕만의 과감함과 무모함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보는 사람 저절로 즐거워지는… 요즘도 구글 지메일 다음으로 좋아하는 구글 프로그램이 구글 도서관이라는… 다시 한번 그런 과감함과 무모함을 보고싶습니다.

티스토리, 니네가 잘못했네

Posted on September 05, 2008

어제 오랫만에 글을 쓰고, 오늘 어제 이야기한 것처럼 Purple Cow를 읽다가, 갑자기 그동안 밀린 RSS나 읽어야 겠다는 생각에 들어갔다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레진님 블로그 폭파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야이 티스토리 개새끼들아 한 번 읽어 보세요). 레진님 블로그 좋아하는데…

첫느낌은 capcold님이 말한 것처럼 중국에서 아무리 쿨한 블로그툴이 나와도 나는 바꾸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자식들이 언제 어떻게 머리가 돌아서 어떤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레진님 블로그에 최근에 올라온 글 을 보니, 누군가 “약관에 다 적혀 있는데, 네가 파워블로거면 다냐?”라는 식으로 남의 다리 긁는 소리를 하는 모양입니다. 이게 얼마나 생뚱맞은 이야기인고 하면:

A: 야, 니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B: 여기 약관 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나와 있잖아.

물론 할 수 있으니 했겠지요. 누구도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정작 물어보는 것은 그렇게 해도 되느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고 약관에 보면 내 권리의 일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왜 그 권리를 행사했냐고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닙니다.

약관에 이런 내용이 있는 것은 포탈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지요. 여러가지 용도로 쓰입니다.

  • 최상의 경우 (이런 경우가 있을지 모르겠찌만): 모든 사람이 다 삭제해 마땅하다고 동의하는 글을 삭제하는 것. 권리의 정당한 행사지요
  • 차선의 경우 (거의 이런 경우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겠지요): 누구는 좋다고 (내지는 괜찮다고) 그러고, 누구는 싫다고 그러는데, 싫다고 그러는 녀석이 힘이 더 센 경우. 그러니까, 정부같은 곳에서 협박을 하면 지우고나서 말하는 겁니다. “약관에 다 나와 있잖아.”
  • 최악의 경우: 누구는 좋다고 (내지는 괜찮다고) 그러고, 누구는 싫다고 그러는데, 누가 더 센지도 확인해 보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지우는 것. 아무리 생각이 없는 블로그라도…
  • 최악보다 더 나쁜 경우: 아무도 신경 안쓰는데, 자기가 보기에 기분 나빠서 그냥 지우는 것.

레진님은 어떤게 포르노이고 어떤게 포르노가 아닌지에 대한 기준이 없어서 생긴 문제라고 합니다.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제가 보기에 이 문제는 어떤게 포르노이고 어떤게 포르노가 아닌지에 대해서 누가 최종 결정권을 갖느냐 하는 겁니다. 위의 차선의 경우에는 당하는 사람은 진짜 서럽고 기분 나쁘지만 티스토리보다 센 놈(그러니까 정부)가 그랬다고 하면, 뭐 어쩔 수 없지요… 티스토리도 살아야 하니까. 그래도 욕은 하겠지만, 뭐 이해는 할겁니다.

레진님 사건의 문제는 그걸 결정한게 정부도 아니고, 소비자단체도 아니고, 청소년단체도 아니고, 종교단체도 아니고, 저작권단체도 아니고, 다음이라는 겁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다음의 공식적인 결정인지도 잘 모른다는 겁니다. 지운 직원이 다음의 외부로는 공개가 되지 않은 공식적인 지침이라도 있어서 그걸 따랐다면, 그건 다음의 소행이겠지요.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다는 게 문젭니다. 그러면 나머지 블로거들은 도대체 기준이 뭐야라고 말하게 됩니다. 그 때, 미국 대법원의 누구처럼 “내가 보면 다 알아” (I know it when I see it )라는 식으로 대답하면 곤란합니다.

약관이라는 거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해서, 그 권리의 행사가 정당해지는 것은 아니지요. 그런 이야기하는 분들은 약관같은 것 읽을 때 끝까지 다 읽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할 수 있다”로 끝나는지 “해야 한다”로 끝나는지). 대체로 문제는 문장을 중간쯤까지 읽고 나서 다 알았다고 생각하고 그만 읽을 때 생기지요.

물론 다음은 약관에 따르면 그런 짓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블로그 서비스는 블로거를 위한 것 아닌가요? 그럼, 과연 그렇게 했어야 했나요?

요즘 위기관리에 대해서 이야기 많이들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아는 한 인류 역사상 먹히는 게 입증된 위기관리 전략은 딱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솔직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겁니다. 빼지 말고, 돌리지 말고, 어떤 유보도 달지 말고… 모두 다 중국 블로그로 옮기기 전에…

PS: 레진님 블로그 좋아해서 팔은 안으로 굽을까봐 그게 포르논지 아닌지는 말 안하려고 했는데, 이 말을 해야겠네요. 레진님 블로그가 포르노면 괴테의 파우스트는 귀신 이야기인가요? 소재와 주제는 구분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진토닉과 위키피디어

Posted on April 28, 2008

제가 좋아하는 책, 은하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보면 포드 프리펙트와 아서가 원시 지구에서 유배생활을 하다가 마침내 만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서는 포드 프리펙트에게 그동안 뭘하고 지냈느냐고 묻습니다. 포드 프리펙트는 자기가 레몬이라고 생각하면서 진토닉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놀았다고 합니다. 아서는 흥분하여 도대체 어디서 진토닉을 찾았느냐고 묻는데 포드 프리펙트는 자기가 진토닉이라고 생각하는 호수를 찾아 냈다, 내지는 자기가 진토닉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드 프리펙트가 생각하는 호수를 찾아냈다고 합니다.

“I thought you must be dead…’ he [Arthur] said simply.
‘So did I for a while,’ said Ford, ‘and then I decided I was a lemon for a couple of weeks. I kept myself amused all that time jumping in and out of a gin and tonic.’
Arthur cleared his throat, and then did it again. ‘Where,’ he said ‘did you…?’
‘Find a gin and tonic?’ said Ford brightly. ‘I found a small lake that thought it was a gin and tonic, and jumped in and out of that. At least I think it thought it was a gin and tonic. I may,” he added with a grin that would have sent sane men scampering into the trees, “have been imagining it.” (BBC Ford Prefect)

Clay Shirky 는 근대 문명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은 위의 진이며, 현대 문명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은 TV의 시트콤이라고 합니다. (Gin, television, and social surplus)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사람들이 산업혁명이라는 사회적 격변의 정서적 충격을 이겨내는 데에는 진이 필수적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대 들어 인류 문명사상 최초로 목격하는 현상이 발견되는데, 그것이 바로 “자유시간”이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자유시간”이라는 충격을 이겨내는 데에는 TV 시트콤만한 것이 없었다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은 자기가 빠진 미디어에 싫증을 느끼게 되었고, 그리하여 위키피디어같은 “취미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Clay Shirky에게 있어 이런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잉여 인지력(cognitive surpllus)”라고 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남는 시간에 TV 보면서 시간 때우느니, 위키피디어나 하고, 블로그나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런 잉여 시간의 활용이 사회제도의 변화를 일으킬 만큼 거대한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의 계산에 의하면 위키피디어같은 것을 만드는 데에는 대략 1억 시간이 듭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만 TV를 보면서 허비하는 시간은 2천억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 중의 아주 적은 부분, 그러니까 1-2%만 기여해도 위키피디어같은 것 두어 개는 만든다는 뜻입니다. 그 규모를 인터넷에 연결된 세계 시민으로 확대하면, 각자 자기가 TV 보는 시간의 1%만 기여하면, 위키피디어 같은 것이 일년에 만 개씩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참고로, 이 이야기는 그가 웹 2.0 컨퍼런스에서 한 이야기로군요. 그는 특이한 사람입니다. 그는 예술을 전공했습니다. 인터넷이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지요. 그는 처음에 EFF 에서 일했고, 웹이 생긴 이후에는 그의 인생은 웹과 미디어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위의 그의 bio 이외에도 위키피디어의 설명 도 읽어 보세요. 그리고, 그의 홈페이지 도 가 보시구요. 제가 기억하는 그의 글은 어떤 의미에서는 롱 테일 이야기의 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Power laws, weblogs, and inequality 라는 글입니다. 좀 길지만 인용해 봅니다.

The basic shape is simple – in any system sorted by rank, the value for the Nth position will be 1/N. For whatever is being ranked – income, links, traffic – the value of second place will be half that of first place, and tenth place will be one-tenth of first place. (There are other, more complex formulae that make the slope more or less extreme, but they all relate to this curve.) We’ve seen this shape in many systems. What’ve we’ve been lacking, until recently, is a theory to go with these observed patterns.
Now, thanks to a series of breakthroughs in network theory by researchers like Albert-Laszlo Barabasi, Duncan Watts, and Bernardo Huberman among others, breakthroughs being described in books like Linked, Six Degrees, and The Laws of the Web, we know that power law distributions tend to arise in social systems where many people express their preferences among many options. We also know that as the number of options rise, the curve becomes more extreme. This is a counter-intuitive finding – most of us would expect a rising number of choices to flatten the curve, but in fact, increasing the size of the system increases the gap between the #1 spot and the median spot.
A second counter-intuitive aspect of power laws is that most elements in a power law system are below average, because the curve is so heavily weighted towards the top performers. In Figure #1, the average number of inbound links (cumulative links divided by the number of blogs) is 31. The first blog below 31 links is 142nd on the list, meaning two-thirds of the listed blogs have a below average number of inbound links. We are so used to the evenness of the bell curve, where the median position has the average value, that the idea of two-thirds of a population being below average sounds strange. (The actual median, 217th of 433, has only 15 inbound links.)

그가 얼마전에 Here comes everybody: the power of organizing without organizations 라는 책을 썼군요. 이 책에 대한 위키피디어 설명뉴욕타임즈 서평arstechnica 서평 링크입니다. 이 책을 쓰면서, 같은 제목의 블로그 를 열었고, 위의 글은 이 블로그에 올라온 글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저는 1930년 케인즈의 The 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grandchildren 이라는 논문이 떠오릅니다 (링크는 pdf).

For many ages to come the old Adam will be so strong in us that everybody will need to do some work if he is to be contented. We shall do more things for ourselves than is usual with the rich to-day, only too glad to have small duties and tasks and routines. But beyond this, we shall endeavour to spread the bread thin on the butter-to make what work there is still to be done to be as widely shared as possible. Three-hour shifts or a fifteen-hour week may put off the problem for a great while. For three hours a day is quite enough to satisfy the old Adam in most of us!

생산력의 증가로 우리는 하루 3시간 또는 일주일에 15시간만 일하고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생산력은 케인즈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발전했지요. 어떤 사람은 이미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고도 잘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나는 왜 하루에도 4시간을 훨씬 넘는 시간동안 일을 할까요? 어쩌면 우리 사회가 모두들 버터를 얇게 바르듯이 모두 조금씩 일하는 사회를 선택하지 않고 (유럽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런 시스템을 선택한 것이죠), 몇몇 사람은 죽도록 일하고 버터도 두껍게 바르고 나머지 사람들은 버터 없이 사는 방식을 선택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약간씩 시간을 내서 위키피디어를 만드는 여유를 보여 줍니다. 어쩌면 이렇게 심지어는 앨빈 토플러도 말하는 위키피디어나 리눅스같은 협엽 시스템이 진짜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는 것은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벤처 투자자와 벤처 사업가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으로 비쳐진다면, 제가 전에 즐겨 이야기했던 일종의 “집단지성 삥뜯기” 의 다른 변종일 수도 있죠.

It’s also become my motto, when people ask me what we’re doing—and when I say “we” I mean the larger society trying to figure out how to deploy this cognitive surplus, but I also mean we, especially, the people in this room, the people who are working hammer and tongs at figuring out the next good idea. From now on, that’s what I’m going to tell them: We’re looking for the mouse. We’re going to look at every place that a reader or a listener or a viewer or a user has been locked out, has been served up passive or a fixed or a canned experience, and ask ourselves, “If we carve out a little bit of the cognitive surplus and deploy it here, could we make a good thing happen?” And I’m betting the answer is yes.

언제나 문제는 누가 어떻게 만들 것이냐 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그 이득을 누가 볼 것이냐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이 글 자체는 우리가 나름 자주 접했던 이야기입니다. 사실 위의 책을 사 보고 싶긴 하군요. 이 부분까지는 서문으로 칠 수 있겠군요. 그렇지만, 과연 어떻게 결론을 맺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YOS

Posted on April 25, 2008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시업 이야기에 뒤이어 야후의 오픈 전략 (Yahoo Open Strategy: YOS)에 대한 이야기가 Techcrunch에 실렸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보여줄 만한 별다른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는 없고, 다만 전략으로서 제시되고 있는 듯 합니다. 이것은 야후를 더욱 달라붙게, 바이러스처럼 그리고 친구처럼 보이게(Sticky, Viral and Friendly) 한다는 전략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CTO Ari Belogh와 Chief Architech (Platforms) Neal Sample은 다음의 세가지를 제시합니다. 아래 MS와 마찬가지로, 자주 듣던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에 그들의 전략이 어떻게 녹아 있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1. 플랫폼화 (Platformization): 야후를 사용할 때마다 느끼는게 모든 서비스들이 따로 논다는 느낌일 것입니다. 야후에서 말하는 플랫폼화는 특별한 전략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실내 청소라고 생각해도 좋겠습니다.
  2. 오픈 야휴(Open Yahoo): 이건 오픈 소셜을 받아 들이는 한 축과, 야후 애플리케이션 플랫폼(YAP)이라는 두 가지가 중심입니다. YAPPHP로 짠 구글 애플 엔진인 것 같습니다. 구글 애플 엔진은 파이썬입니다. 드디어 코드 세계의 삼국지가 포탈간의 전쟁으로 전염되는 것일까요?
  3. 이동 (Portability): MS로서는 윈도우 외의 운영체제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MS 이외의 프로그램 벤더가 있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어제 MS에서 이야기하는 매시업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장비들간의 매시업이었습니다. 야후는 여기에서 아주 다릅니다. 야후의 포터빌러티란 장비들간의 포터빌러티가 아니라 웹 애플리케이션간의 포터빌러티입니다. MS는 장비의 매시업을 이야기하고, 야후는 애플리케이션간의 포터빌러티를 이야기합니다. 이쯤 되면 헷갈리지 않는게 비정상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광범위하게 쓰이는 말에 자기들 나름의 색깔을 입힌다는 것을 빼면, 서로서로 보고 베낀 것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생각하는 미래에 대한 그림이나 전략이 서로서로 비슷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요즘 레일스를 위한 루비 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요즘 읽기 딱 좋은 책입니다. 약간 졸리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약간 재미있기도 하면서, 그렇습니다. 저는 왜 그런지 이런 종류의 책은 그냥 누워서 소설 읽듯이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걸 읽다가 한참 전에 생각하고 있던 것을 떠올리게 하는 구절이 나와 잠깐 인용해 봅니다.

레일스 프레임워크는 두 가지 일을 가장 잘 한다. 첫째, 레일스는 단지 루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루비로 작성된 도메인에 특화된 언어(DSL)를 사용한다는 느낌을 갖게 해 준다. 둘째, 실제로 프로그래밍을 하지 않고 주로 설정 파일을 작성한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 준다… (79쪽)

이런 방향으로 프로그래밍이 발전(진화)하는 것이 주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프로그래밍이 너무 쉽게 느껴지고 누구나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일련의 설졍파일의 조작은 지금도 약간만 의욕이 있고 구글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예를 들어, 구글 애플 엔진으로 블로그나 이와 비슷한 툴은 만드는 것은 아마 getting started 를 한 번 읽어 보고, Bret Taylor의 글 을 읽어 보고, 그 다음에는 google-app-engine samples 에서 몇 개 다운로드받아 한 번 살펴 보고나면 웬만하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의 중요한 흐름은 프로그래밍이 쉬워짐과 동시에 프로그램 자체의 동작에는 그리 결정적이지 않을 수 있는 관습과 숙어가 갈수록 더 중요해 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때는 이름을 어떻게 붙이라는 규칙부터 시작해서 괄호는 어떻게 쓰고, 띄어쓰기는 어떻게 하라는 등의 이야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관습과 숙어는 일종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으며, 나아가서는 일종의 컬트를 형성하거나 심지어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직접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지금도 루비 사용자 그룹과 43 Folders 또는 lifehacks 등과 같은 GTD 컬트 사이에는 많은 부분이 겹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프로그래밍이 쉬워져서 예를 들면 마치 10년 전만해도 워드프로세서를 쓸 수 있는 사람이면 이런 사항을 이력서에 넣고, 운전면허증이 있는 사람은 이걸 자격증으로 포함시키던 관습이 이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당연히 MS 오피스는 사용할 수 있고, 운전은 할 수 있는 것으로 가정하는 시대로 바뀐 것처럼 프로그래밍이 미래에 그렇게 될 것이라는 예상 이상으로 중요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 생각때문에 이번에 블로그를 옮길 때에는 다소 무리하면서까지 굳이 루비기반의 프로그램을 선택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너무나도 애매모호해서 이쯤에서 그만하려 합니다.

그렇지만, 눈여겨 보고 싶은 것은 이제 포탈과 검색과 소프트웨어라고 하던 과거에는 나름대로 분명히 구분되던 영역들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각 분야의 거인들이 서로 비슷비슷해 보이는 전략들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위의 야후와 MS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한 것처럼 친숙한 용어가 친숙하지 않은 의미로 쓰이고, 심지어는 완전히 다른 맥락에서 채택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모두의 전략이 대충 이렇게 오픈 소셜, 플랫폼, 상호연결 등등을 중심으로 모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어쩌면 과거에는 페이지뷰와 트래픽과 사용자 수 중심으로 진행되던 경쟁이 이제 완전히 다른 벤치마크를 통해서 구현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제 많은 회사들이 매시업과 상호연결과 오픈이라고 하는 과제 속에서 지금까지 자본주의 회사들이 했던 것 가운데에서는 가장 못하는 것, 그러니까 공존과 협력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해결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들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할 방법을 그들은 찾은 것일까요, 아니면 일단 먼저 시장을 선점하고 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어쩌면 이 경쟁이 결국은 라이프스타일의 경쟁으로 갈지도 모르겠다고 추측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일까요? 확실히 비약이 있긴 있네요.

마이크로소프트 방식의 메시업

Posted on April 24, 2008

로터스사에 있다가 퇴사한 이후, 창업하여 소프트웨어를 만듭니다. 이 회사는 나중에 소프트웨어와 함께 로터스사에서 인수됩니다. 그 이후 로터스/IBM을 떠나 새로운 회사를 만들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듭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나중에 회사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수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마이크로소프트의 CTO가 됩니다.

이 사람이 바로 레이 오지 입니다. 앞의 소프트웨어는 로터스 노츠이고, 뒤의 소프트웨어는 그루브 입니다. 이 그루브라는 애플리케이션은 보통 항상 같은 온라인 상에 있지 않은 사람이 협력할 수 있도록 P2P 방식의 네트워크 연결을 통하여 작업할 수 있도록 암호화와 동기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상세한 점은 위키 그루브 페이지 참고). 여기에 대한 레이 오지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After coming to the conclusion that server-based architectures (Web, Notes) fundamentally could not address the dynamic collaboration requirements of a decentralized business environment, founded Groove Networks to create personally-empowering, secure, mobile, ad hoc, decentralized desktop collaboration software for both individuals and enterprises. Co-founders Ken Moore, Jack Ozzie, and Eric Patey led the development organization; my part was largely in conceptualization and design, and in leading and helping to build the rest of the business. Groove Networks was purchased by Microsoft in April of 2005. (Ray Ozzie Blog)

아주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쓰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삐삐를 인구의 95%가 찰때까지 차지 않았던 이유나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게 될때까지 핸드폰을 사지 않았던 이유와 같습니다. 제가 이런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얼마나 일을 잘하고 있는지 상사에게 또는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더 필요합니다. 그것은 아주 쉽게 고장이 나서 쉽게 변명거리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MS로서는 그리 어려운 조건은 아닐 수도 있지만, P2P라는 기술의 특성이나 만든 사람의 배경을 보면 쓸데 없는 모험은 하지 않으렵니다). 그렇지 않다면,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이 사용하게 될때까지 기다리렵니다.

그렇지만, 제 개인적인 용도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Office workspace live 도 사용하고, 스카이드라이브 도 사용하고, 나름대로 핫메일이나 기타 라이브 서비스도 적응해 보려 노력합니다. 어쩌면 이런 것들로부터 레이 오지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충 감잡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혹시 아직 잘 느낌이 오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오늘 MS로부터 중요한 두 가지 정보가 나왔습니다. 첫째는 Live Mesh 라는 것입니다. Techcrunch 글 을 읽자마자 바로 베타 신청을 했는데, 기다리라는군요. 한 마디로 피드를 가지고 다양한 장비(컴퓨터, 노트북, 게임기, 핸드폰 등)을 동기화하는 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상세한 정보는 Scobleizer의 이야기Mary Jo Foley의 기사 도 읽어 보세요.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아래의 오지의 메모도 읽어 보세요 (Techcrunch 기사 ). 참, 그리고 MS 장비팀의 블로그 도 읽어 보세요.

귀찮은 사람을 위해 요약하자면, 출발점은 3CSA (Content, Commerce, Community, Search, Advertisement)입니다. 이걸 출발점으로 해서 우리의 모든 장비와, 오락과 업무와 회사일과 개발을 통째로 하나로 엮겠다는 겁니다. 그 방법은?

  1. 웹은 허브이다: 모든 장비의 허브라는 뜻입니다.
  2. 선택의 힘: 이걸 기초로 해서 Techcrunch에서는 MS에서 나중에는 (장기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기에 대한 비용을 받으려 한다고 생각하는군요.
  3. 작은 것들을 느슨하게 하나로 엮는다: 애매하게 유닉스식의 작은 것들이 아름답다는 원칙을 뜻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RSS나 ATOM 피드를 통해서 다양한 장비를 하나로 엮고 클라우드 컴퓨터로 지탱한다는 이야기로 보입니다.

아직은 저도 대기중이라 상세한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대체로 요즘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것들을 MS 식으로 해석하고 있는 듯합니다. 가장 어려운 과제는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역시 두번째가 아닐까 합니다.

Most major enterprises are in the early stages of a significant infrastructural transition – from the use of dedicated and sometimes very expensive application servers, to the use of virtualization and commodity hardware to consolidate those enterprise applications on computing and storage grids constructed within their data center. . . . Driven in large part by the high-scale requirements of consumer services, the value of this utility computing model is most clearly evident in cloud-based internet services. Software built explicitly to provide a significant level of server/service symmetry will afford choice and flexibility in developing, operating, migrating and managing such systems in highly varied enterprise deployment environments that are distributed and federated between the enterprise data center and the internet cloud.

이런 현상을 인식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걸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생각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협력과 경쟁, 플랫폼과 생태계, 어쩌면 이런 것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태생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DRM이겠군요. 수많은 컨텐츠들을 수많은 장비로 동기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라이센스 모델이 필요할 것이고, 이 모델은 사용자와 컨텐츠 제공자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수준의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들을 잘 할지 모르겠지만, 유일한 약점이 장비(하드웨어)/오픈소스/인정과 협력/라이센스 등의 지적재산 등의 분야에서 가장 큰 실패를 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모든 장벽을 어떻게 넘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이런 험한 장벽을 헐리웃 중심의 컨텐츠 거인들의 어깨에만 기대어서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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