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대한 250억원짜리 책

Posted on April 29, 2011

지난 4월 23일, UC 버클리의 진화 생물학자인 마이클 아이젠은 피터 로렌스의 “The Making of a Fly”라는 책을 한 권 사려고 아마존 닷컴을 찾았습니다. 그 책은 절판이었지만, 17명이 그 책을 팔고 있었습니다. 15명은 책값으로 35.54달러에 팔겠다고 했고, 두 명은 이 책은 자그마치 173만 달러(약 18억 달러)에 팔겠다고 적어 놓았습니다. 정확히는 $$1,730,045.91에 팔겠다구요…

그 다음날, 가격은 거의 280만 달러에서 시작하여 353만 달러까지 올라 갔고, 결국 그 책값은 $23,698,655.93 (더하기 배송료 $3.99)까지 올라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마이클 아이젠은 이 두 판매자가 모종의 책값을 다른 판매자의 책값의 일정 비율로 상대적으로 결정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하였는데, 이게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On the day we discovered the million dollar prices, the copy offered by bordeebook was1.270589 times the price of the copy offered by profnath. And now the bordeebook copy was 1.270589 times profnath again. So clearly at least one of the sellers was setting their price algorithmically in response to changes in the other’s price. I continued to watch carefully and the full pattern emerged. Once a day profnath set their price to be 0.9983 times bordeebook’s price. The prices would remain close for several hours, until bordeebook “noticed” profnath’s change and elevated their price to 1.270589 times profnath’s higher price. The pattern continued perfectly for the next week. (Amazon’s $23,698,655.93 book about flies)

저는 대충 책과 컴퓨터와 투자와 (영어와) 뭐 그런 것들에 관심이 있는데, 이 사건은 그 모든 것들의 교차로에 있는 사건이죠. ^ ^

이와 비슷한 사건이 바로 2010년 5월 6일의 소위 말하는 플래시 크래시라는 사건이죠. 그날 미국 주가의 대표적인 인덱스인 DJIA가 약 900 포인트 (약 19퍼센트) 폭락했다가, 몇 분 내에 다시 제자리를 되찾았습니다. DJIA 역사상 두 번째로 큰 변동폭이었고, 하루 내 하락 규모로는 최대였다고 하는군요. (Wikipedia on Flash Crash)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말이죠. SEC/CFTC 보고서에서는 이게 다 알고리즘 트레이딩 내지는 HFT (high-frequency trading)때문이라고 말했구요.

요즘이야, 스캘퍼다 뭐다 해서 한국에서도 ELW 시장에서 이런 알고리즘을 이용한 트레이딩을 하는 현상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사실 미국에서는 이런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금융계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되었죠. 현재 미국내 주식 거래의 약 73%가 여기에서 기인하는 것이고, 유럽에서는 40%,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5-10% 정도가 이 HFT 덕분이라고 하는군요. (Wikipedia on High-Frequency Trading).

메카니즘이 궁금하다구요? 위의 파리에 대한 4만원짜리 책의 가격이 어떻게 순식간에 250억원까지 올라가는지 생각해 보면 아마 짐작이 가실 겁니다.

수학적 정의론, 또는 민중의 정보부

Posted on March 09, 2011

플라톤의 동굴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현실의 “그림자”만 봅니다. 그림자만 보는 사람은 바깥 세상이 어떨지 궁금하겠죠… 그렇다면, 바깥 세상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까요? 그들은 동굴 속에 갇힌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또 그들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요?

노벨 경제학상까지 받은 존 내시 는 “뷰티풀 마인드”에 따르면, 신문과 잡지 속에 비밀 메시지가 숨어 있다고 믿고, 그걸 해독하려 했었죠… 그러다, 결국은 세계정부 시민이 되기 위해 파리와 제네바 등지를 전전합니다. 분열증 때문이라죠… 아니면, 그의 특출한 수학적 재능 때문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패턴을 보았는지도 모르죠. 어쩌면, 그는 자기가 동굴에 갇혀 동굴 바깥이 어떨지 궁금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죠…

PGP 라는 암호화 프로그램을 만든 필 짐머만 은 아마 동굴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동굴 안에 있는 사람들을 엿보지 못하도록 하려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키리크스의 어산지 는 멜버른대 수학과에서 미국 군사무기에 사용할 기술을 개발하는 일을 하는 것을 보고(어산지는 이를 킬러머신의 최적화라고 했다는군요), 멜버른대를 그만둡니다. 그리고, 위키리크스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어쩌면 나도 그냥 남들이 보지 못하는 패턴을 보는 망상증을 겪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필터링 없는 정보의 공개와 전달이라는 이상은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떠올리게 하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마르셀 로젠바흐, 홀거 슈타르크의 “위키리크스: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를 읽으면서 계속 머리속을 떠나지 않던 생각입니다. 그런데, 우연인지 아닌지…

마지막 쯤에 가면 스티븐 애프터굿이라는 사람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위키리크스와 비슷한 “시크리시 뉴스”라는 이메일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또 위키리크스 이전에는 정부 기밀문서를 누구보다 많이 공개한 사람이라는데, 그는 위키리크스를 “열린 사회의 적들”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죠 (p. 357). 정보의 무차별적 공개가 열린 사회의 적들이라굽쇼?

칼 포퍼는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플라톤이 열린 사회의 적들이라고 주장하죠. 아마도 그의 철인정치 때문이겠죠… 적어도 굉장히 비민주적인 인물이었던 것은 맞을 거구요. 혹시 존 내시나, 필 짐머만이나 어산지나 모두들 플라톤과, 또는 더 거슬러 올라가서 피타고라스까지 올라가는 무슨 수학자들만의 비밀조직의 일원인 것은 아닐까요? ㅎ

이 책을 가로질러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왜 이것이 쟁점이 되는지에 대한 논평도 음미해 볼만 합니다.

베를린의 정치학자 헤르프리트 뮌클러는 이런 원칙적인 갈등을 ‘비밀’ 개념을 가지고서 논했다. 그는 비밀의 유지를 현대 국가가 성립하기 위한 근본 요소로 이해했다. “비밀은 (...) 단지 정치가들이 시민을 기만하는 수단만이 아니며 정치제도의 특징이기도 하다.” “국가의 성공 역사는 정치 비밀의 성공적인 독접화와 결정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그러나 ‘권력국가에서 법치국가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이후로는 ‘법률의 규제와 법정의 판단이 가능한 책임 있는 방식의 비밀 보호와 공개’도 여기에 기여한다. 뮌클러는 위키리크스나 다른 누군가가 이 문제를 더 잘 풀어나가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국가의 모든 기밀을 까발리겠다고 나서는 것은 국가 자체를 파괴하고 그 대신 자기 자신을 비밀의 파수꾼으로 내세우려는 시도일 뿐이라는 것이다. (p. 346)

국가 권력이란 비밀을 관리하는 체제이고, 정보의 독점이 국가 권력의 근원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런 소위 “정보전”에서 국가, 그것도 한 국가도 아니고 전세계 수십, 수백개의 국가를 동시다발적으로 엿먹일 수 있을 정도로까지 “개인의 힘”이 강해진 것도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위키리크스, 동굴 바깥을 보게 해줘서 고마와요 ^ ^

맥북에어에 윈도 깔기

Posted on February 26, 2011

뭐, 약올리려고 쓰는 것은 아닙니다. 13인치 맥북 에어에 윈도를 깔때는 맥북에서 제공하는 CD/DVD 공유 기능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뭐, 당연한 말이지만, 그걸로 부팅이 안되기 때문이죠. 부팅을 하는 옵션은 두 가진데, 하나는 맥의 슈퍼드라이브같은 것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USB 드라이브를 이용하는 겁니다. (참고로, 제가 갖고 있는 외장 DVD 드라이브로는 부팅하면서 인식이 안되더라구요...) 이 전 과정은 Install Win 7 on MacBook Air from a USB Drive 에 있는 그대롭니다.

제가 가진 DVD 드라이브가 안됐기 때문에 두 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하나는 맥의 슈퍼드라이브를 사거나(약95000원), 아니면 4기가 이상의 USB 드라이브를 사거나(8G 짜리가 약35000원) 사이에서의 선택이라 일단 가격 면에서도 두번째로 끌리는데다, 위에 링크한 글에서는 자그마치 윈도 7을 7분만에 다 깔았다는 기적을 이야기해 주길래(실제 까는 시간만), 어지간하면 후자로 가는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정리하자면,

I. USB 메모리 준비

일단 윈도가 깔린 컴퓨터에서 관리자 모드로 터미널을 시작합니다 (cmd 입력한 다음 ctrl-shift-enter). 그 다음, USB 메모리를 꽂고 diskpart 를 시작합니다.

diskpart // 파티션 툴 시작
list disk  // 디스크 목록 보기

이렇게 해 보면 USB 메모리가 몇 번인지 알 수 있는데 (3번이라고 가정하고),

select disk 3  // 3번 선택
clean  // 다 지우기
create partition primary  // 프라이머리 파티션 만들기 
select partition 1 // 만든 프라이머리 파티션 선택 
active  // active 지정
format fs=ntfs  // nftf로 포맷
assign // 드라이브에 c, d, e 같은 부호 주기
exit

다음에는 윈도 DVD를 넣고, 여전히 터미널에서 해당 드라이브로 가서 (DVD가 D 드라이브에 있고, USB 플래시가 E 드라이브라면)

d:
cd boot
bootsect.exe /nt60 e: // USB 에 부터섹터 만들기

그 다음에는 윈도 DVD 내용을 USB 드라이브에 모조리 복사...

II. 맥북 에어에서

EFI boot menu and toolkit 다운로드 (여기서 ) 및 설치.. (펌웨어를 바꾸는 것이긴 하지만,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맘에 안들거나 설치가 끝나고 나면 그냥 쉽게 없애 버릴 수 있으니까요... 이건 그냥 USB 로 부팅할 수 있도록 펌웨어를 바꾸는 거라고 보시면... 그러고 보니, 이걸 깔고 나면 제법 큰 USB 드라이브에다가 리눅스같은 걸 깔아서 쓸 수도 있을 듯...)

한 2-3번 정도 재부팅해야 제대로 먹힐 수도 있다고 하네요.... 전 2 번 재부팅하니 바로 먹히더라구요...

그 다음에 재부팅하여 설치... 먼저 맥으로 부팅해서 Boot Camp Assistant 를 실행시키면 맥북 에어에 맞는 드라이버/유틸리티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먼저 이걸 다운로드받아서 바탕화면같은 곳에 저장하거나, 아니면 USB같은 곳에 저장해 두고 나서, 맥북 에어에 윈도를 설치하고 (저는 7분만에 끝내지는 못했고, 한 15분 정도는 걸린 것 같네요), 그 다음 Boot Camp Assistant가 다운로드해 준 드라이버/유틸리티를 설치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Boot Camp Assistant에서 일단 파티션을 나누어 주는데, 그 상태에서는 윈도 7은 안깔릴거고 윈도 설치중에 다시 포맷을 해 줘야 할겁니다.

심심한데 혁명이나 한 번 해 볼까?

Posted on January 24, 2011

어느날 밤 레닌이 고스톱을 치다가 불쑥 말했습니다.

야, 우리 심심한데 혁명이나 한 번 해 볼까?

이것이 바로 볼셰비키의 탄생이자, 러시아 혁명의 효시였습니다.

... 믿으시겠습니까? 러시아 혁명이 무슨 주유소 습격사건도 아니고…

그냥 RSS나 읽다가, 요즘 계속해서 블로그의 죽음이나, RSS의 죽음 같은 이야기들이 나오기에 한 번 말해 봤습니다.

소위 (파워) 블로거들이 왜 사회 문제에 침묵하는지 따지는 것은 마치 워드 프로세서도 하나 깔았는데, 내친 김에 “전쟁과 평화”나 “자본론” 비슷한 글이라도 한 편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과 비슷한 수준의 주장으로 들립니다.

트위터가 뜨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조금 다른 문제 같습니다. 이건 마케팅에 신경을 써야 하는 기업들이 원하는 것 같습니다. 140자의 짧은 글로 남을 칭찬하기는 무지 쉽습니다. 뭐, 깨놓고 말해서, 누굴 칭찬할 때는 40자만 있어도 떡을 칩니다.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건설적이건 파괴적이건), 욕을 하거나 비난을 하려고 하면 140자로는 택도 없습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게다가, 140자 안쪽에서 남 욕해 봐야 그냥 잊혀집니다. 휘발성이 높다는 것도(글의 영향력이나 검색엔진에의 영향력에서나) 트위터의 특징이죠. 당연히 마케팅에 신경을 쓰는 기업에서야 트위터가 블로그보다는 수십만 배 낫죠…

저는 블로그를 2002년에 시작했습니다 (2003년인가?). 그냥 제가 블로거라는 생각보다는 베타 테스터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소위 power law 때문에 구독자가 늘어났죠… 파워로라고 하면 뭐 별 것 아니고, 블로그 이것도 오래하면 오래할 수록 구독자가 늘어난다는 겁니다. 당연하죠. 저야 거의 10 년간 이 짓을 했는데, 어제 시작한 사람보다 구독자가 적으면… 그건 뭐… 게다가 뭔가 흥미로운 블로그를 찾아 내면 내 RSS에 등록하지만, 그 블로거가 더 이상 재미가 없어졌거나 했다고 해서 RSS에서 지우는 경우는 거의 없죠. 게다가, 재미가 없어지는 경우보다는 글을 더 이상 안쓰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데, 이럴 때는 지울 필요조차 없죠.

뭐, 그렇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블로그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은 아니죠. 총이 발명되었는데, 칼 들고 전쟁하러 나가는 것은 꽤 멍청해 보이죠… 우리나라도 몇백 년 전에 해 봤잖아요. 그러니, 이제 억울하게 해고를 당했다든지, 아니면 애꿋게 이라크전 당시 이라크에 있게 됐다든지, 아니면 그냥 착실하게 살고 있는데 갑자기 동네에 난리가 나면 이제 뭘 해야 할지는 알겠죠. 등사기로 유인물 인쇄하고 있다 보면 엄청 멍청해 보이겠죠. 언론사나 비슷한 수준의 매체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데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그 power law 때문에 블로그를 뜸하게 하게 됐습니다. (누가 물어 보는 것도 아니지만…) 그러니까, 한 3-400명 수준까지 구독자가 올라갈 때는 쓸만 하더라구요. 왠지 기분도 좋아지고… 그런데, 한 500명 넘어서니까 왠지 어마어마하게 부담스러워지더라구요… 꼭 워드 프로세서 깐 기념으로 일기 비슷하게 쓰기 시작했는데, 그게 “전쟁과 평화” 비슷하게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전에도 이런 이야기 한 번 한 것 같은데… 왠지 그냥 일기나 아무 잡생각이나 쓰면 안될 것 같고, 적어도 헤밍웨이나 톨스토이급으로 글을 써야 하는 것 아닌지, 그래도 이거 보는 사람이 줄잡아 몇천 명은 되는 것 같은데… 뭐 이런 생각…

아이폰에서 가장 맘에 드는 프로그램

Posted on April 27, 2010

오랫만에…

  1. iPod: iTunesU, 오디오북 등등이 있어 가장 많이 쓰는 프로그램
  2. 메일: 깜짝 놀랐다. 이렇게 유용할 수가… 특히 첨부 파일 보기는 아주 유용하다. 다만, 한글 파일은 미리보기가 안됨. 또 아이폰의 샌드박스 정책 때문에 첨부파일을 다른 뷰어로 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점을 제외하고는, 아이팟 다음으로 유용한 프로그램
  3. stanza: 이북 읽기…
  4. 구글앱: RSS 리더 등을 컴퓨터가 아닌 조그만 폰으로 보는 게 아주 불편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5. 2ndrive.com: mp3나 mp4가 아닌 미디어 파일을 볼 때 아주 유용하게 쓴다. 다만, 3G는 꺼놓지 않으면 나중에 요금낼 때 눈물날 수도…
  6. skype:조금전에도 아거님과 한시간 가량 통화… 예상했던 대로
  7. 기타 evernote, box.net, dropbox, goodreader, facebook, springnote, foursquare, tumblr, wordpress, acrobat.com, ps mobile, wd photos 그리고 각종 지도 (구글, 네이버, 다음)
  8. 언론: NY Times, NPR News, Time Mobile, World News, WSJ, CNN Money, NPR Addict, digg
  9. 언론: 국가법령정보, 경향신문, 매일경제, 연합뉴스, 한국경제 (거의 같은 곳에서 만들었는지 인터페이스가 거의 똑같다…)

특히 중요한 것은 위의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 ^^

나도 아이패드 이야기...

Posted on February 03, 2010

아이패드 이야기라기보다는 링크 모음… 지금까지의 반응을 보면 iPad는 스티브 잡스의 생애 최고의 대박이 되거나, 아니면 완전 쪽박차게 되거나… 그럴 것 같긴 한데,

아이패드에 없는 것들 에 따르면, 아이패드에는

  • 멀티태스킹,
  • 드랙/드롭 파일관리자
  • USB
  • SD slot
  • 플래시
  • HDMI out
  • 1080p playback
  • 네이티브 와이드스크린
  • 카메라
  • full GPS
  • 오픈 SDK

왜 멀티태스킹은 안되고(이건 누가 봐도 의도적으로 막아놓은 거다), 드랙/드롭 파일관리도 안되고, USB, SD도 안되고 플래시도 안될까?

또, iBooks는 미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고 하며, 갈수록 점입가겸…

스티브 잡스는 구글의 착하게 살자는 불싯이고, 어도비는 게으르다 고 하고, 드디어 오늘은

아이폰용 이북 리더기 스탄자에게 USB 공유 기능을 빼라고 부탁/명령

물론, 이게 컨텐츠를 위한 플랫폼이라는 것은 첨부터 알고 있었지만, 또 스티브 잡스는 자기의 매력으로 온갖 말도 안되는 것들을 사용자들이 수용하도록 하는 것도 알고 있지만, 게다가 이번 그림에는 맥그로힐이나 뉴욕타임즈같은 막강 컨텐츠 제조기들이 합류한 것도 알고 있었지만, 대충 이제 스티브 잡스가 그리는 컨텐츠 플랫폼의 윤곽이 드러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 윤곽이 싫다.

추가: 난 스티브 잡스를 좋아하고, 애플을 좋아하지만, 왠지 지금 단계에서는 이게 애플의 무덤 내지는 적어도 스티브 잡스의 무덩미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 이유는

  1. 애플이 성공한 비결은 럭셔리 아이템이지 싸구려 코모더티가 아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애플의 이해관계와 출판사나 언론사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린다. 애플이 과연 iPad를 아이팟이나 아이폰과 같은 럭셔리 아이템이 아닌 commodity로 바꿀 수 있을 것인가? 공짜 아이팟도 지금 아이팟의 매력이 있을 것인가? 벌써 iPad가 비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미 제조원가가 절반도 안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커머디티 시장은 애플의 시장이 아니다.
  2. 과거에 애플도 실패한 적이 있고(예: 뉴턴), 스티브 잡스도 실패한 적이 있다(예: 넥스트스텝). 그런 실패에서 애플이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성크 코스트(sunk cost)의 오류에 빠지지 않고 안되는 프로젝트를 쉽게 포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애플의 이해관계와 출판사나 언론사 등 참여자의 이해관계가 엇갈린다. 이건 mp3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아이팟 mp3가 대박을 친 이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시장이기 때문이다. 즉, 아직까지도 아이튠스 스토어는 주류가 아닌 마이너리그의 장이다. 그러니까, 음악가들 관점에서 보자면 자기가 투자하지도 않았는데 공짜로 생긴 축복과도 같은 경이로운 스티브 잡스의 선물이었던 것이다. 만약 파라마운트나 기타 RIA 레코딩 회사들이 아이튠즈 스토어의 제작 단게에서부터 참여하고 간섭했었더라면 지금의 아이팟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다. 또 요즘 맥그로힐과 아마존 사이의 분쟁을 보면 아무래도 책값이 킨들에서보다 높게 책정될 것 같다. 책의 다양성도 떨어지고… 그러니, 럭셔리 아이템도 아닌데다가 더 싼 플랫폼(구글)과 더 싼 컨텐츠(킨들)이 있으면 제아무리 스티브 잡스라도….
  3. 애플의 최대의 약점은 로컬리제이션이다. 지금도 한국 시장에 들어온지도 꽤 됐고 한국에서 버는 돈도 만만찮을 텐데도 한국 시장을 대하는 태도를 보라. 저작권 등을 이유로 하건 뭘 이유로 하건 간에 애플은 로컬리제이션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미국 시장에서라면 몰라도 그 외의 시장에서는 결국 유명무실해질 것이다.
  4.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을 인위적으로 막음으로써 성공한 모델은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게 하드웨어 방식이건 소프트웨어 방식이건…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플러시 지원이 되지 않는 이유는 웹 브라우저까지 있는 마당에 플러시가 되면 누구도 애플리케이션을 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아주 설득력이 있다.
  5. 지금까지 인터넷 컨텐츠를 유료화하려는 시도가 성공한 적이 없었다. 광고 빼고는. 뉴욕 타임즈가 전면유료화를 시도하면, 아무도 뉴욕 타임즈를 보지 않을 것이다. 또 아무도 뉴욕 타임즈에 링크를 걸지 않을 것이고, 그냥 인터넷과는 상관 없는 매체가 될 것이다. 만약 뉴욕 타임즈를 iPad에서는 유료화하고, 인터넷에서는 무료화하면 앞의 플래시와 같은 모순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왠지 얼마전의 뉴욕 타임즈 유료화 선언이 왠지 iPad관련해서 이미 이야기가 끝난 상태에서 나온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게다가 어차피 저작권 보호를 목적으로 했겟지만 iPad에서는 멀티태스킹이 안되니 아무도 링크를 걸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이건 좋게 생각해도 인터넷을 대체해서 MSN을 만들겠다고 했던 빌 게이츠와 비슷한 짓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6. 난 epub 포맷이 싫다. 링크도 안되고… 조금씩 바뀌긴 하겠지만… 그래서 멀티미디어는 지원하게 되겠지만… 그래도…

Lori Drew Case

Posted on December 03, 2008

메간 마이어(Megan Meier)는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 사는 13살난 여자아이였습니다. 그 아이의 경쟁자는 그 아이를 싫어했었죠. 그래서 엄마와 엄마와 함께 일하는 사람과 짜고 마이스페이스에 비슷한 나이의 남자아이 아이디를 가짜로 만들고, 그 아이에게 접근합니다. 한동안 친하게 지내는 척 하다가, 2006년 메간 마이어를 찼습니다. 그 아이는 자기방에서 벨트로 목을 매어 자살했습니다. 로리 드루는 이 일을 주도한 경쟁자의 엄마입니다.

미주리주의 검사는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주의 연방검사들이 끼어들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마이스페이스 서비스를 이용하였으므로 관할이 있다고 주장하였고, 가짜 아이디를 만들지 않겠다는 마이스페이스의 약관을 위반하였다는 겁니다. 그래서 해킹 등을 처벌할 때 사용하는 “Computer Fraud and Abuse Act”를 위반하였다는거죠. 그렇지만, 배심원은 3건의 경범죄에 대하여 유죄판결을 내립니다 (나머지는 무죄).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The case hinged on an unprecedented — and, some legal experts say, highly questionable — application of computer-fraud law….
“This was a very aggressive, if not misguided, theory,” said Matt Levine, a New York-based defense attorney and former federal prosecutor. “Unfortunately, there’s not a law that covers every bad thing in the world. It’s a bad idea to use laws that have very different purpose.”
Drew’s lawyer, Steward, contended his client had little to do with the content of the messages and was not at home when the final one was sent. Steward also argued that nobody reads the fine print on service agreements…
The trial’s outcome was a victory for prosecutors despite the lack of a felony conviction, said Nick Akerman, a New York lawyer who specializes in cases involving the federal computer act.
“What you learned is that the Computer Fraud and Abuse Act is an extremely important tool in the federal arsenal against computer crime,” he said. (Yahoo! News )

다들 이야기하듯이, 애매모호한 구석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몇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캘리포니아에 있는 서비스를 사용하면 캘리포니아에서 캘리포니아주의 관할이 적용된다는 것도, 그곳의 법에 따라 형사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약관의 위반이 형사처벌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좀 이상합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좀 심한 결론이긴 하지만,

오늘의 교훈: 미국에 있는 웹 2.0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가짜 아이디를 만들지도 말고, 까불지 말자. 잘못하면 감옥에 갈 수 있다.

12/5 추가: jury instruction 1jury instruction 2 (둘 다 Threat Level 에서)

구글처럼 생각하기

Posted on June 19, 2008

우리는 우리가 소비하는 미디어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을까요? Nicolas Carr는 아주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어제 글을 쓰다가 다운되어 글은 대충 복구했는데, 링크라 빠져 있었군요. Is Google Making Us Stupid? from The Atlatic Monthly )

Once I was a scuba diver in the sea of words. Now I zip along the surface like a guy on a Jet Ski. 과거 나는 단어의 바다속을 헤엄치는 스쿠바 다이버였다. 이제 우리는 제트스키를 타는 사람처럼 표면을 부유하고 있다.

그는 니체의 예를 듭니다. 니체는 1882년 눈이 나빠지자 글을 쓰기 위해 타자기를 삽니다. 그리고, 그 이후 그의 글은 “논쟁에서 아포리즘으로, 사고에서 말장난으로 수사에서 전보 스타일로” 바뀝니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말이 아닌 글을 쓰기 시작하자, “Phaedrus”에서 사람들이 더 이상 머리를 쓰지 않고 자주 잊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마치 핸드폰을 쓰기 시작한 이후 더 이상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않게 된 “디지털 치매” 현상이 떠오르는군요. 말할 것도 없이 이런 이야기는 인쇄기가 발명되자 반복되었구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계가 발명되고 나서, 사람들이 이득만 본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시계는 시간이라고 하는 과거 인간의 직접적인 경험을 객관적이고 수학적인 (추상화된) 실체와의 간접 경험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합니다. 시계가 발명되기 전에는 사람들은 배가 고프면 밥을 먹었는데, 시계가 발명되고 나서는 사람들은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시간이 되어서 밥을 먹고, 과거에는 졸려서 잠을 자던 사람들이 이제는 때가 되어서 잠을 자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킨 것이 테일러라고 합니다. 그는 작업장에서 인간 행동의 가장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찾아냄으로써 근대적인 구조조정이나 그런 경영기술의 선구자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구글은 테일러가 육체 노동에서 했던 것을 정신 노동의 영역에서 하려 하고 있다는군요.

그리고, 구글처럼 광고로 먹고 사는 회사로서는, 우리가 집중하지 못하게 하고,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기게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고 합니다. 또 사람들을 마치 팬케익처럼 넓고 얇게 퍼져서 수많은 정보의 노드를 연결하는 역할만 하게 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쩌라구? 라고 물어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까지는 좋은 점이 더 많으니까요. 이렇게까지 비관적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니콜라스 카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구글이 특히 지식노동을 아주 중대하게 변화시킬 것 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마치, 과거에 읽었던 하이퍼링크가 사람들이 맨 위에서 맨 아래로 수직적으로 생각하지 않게 하고, 이제 사람들이 수평적으로 그리고 링크를 따라 점프해 가며 비약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 기억나는군요.

또 그는 TV에 실제 방영되는 내용과 무관한 뉴스 스크롤, 정보 쪼가리들, 신문에 포함되는 뉴스 요약 등이 모두 과거의 미디어가 하이퍼텍스트와 구글의 방식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현상의 일례라고 하는군요. 글쎄요. 이 부분은 좀 수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쨌든 인터넷과 웹과 이제는 구글이 우리의 생활을 심오하게 바꾸고 있는 것 만은 맞는 것 같습니다. 마치 촛불시위처럼요.

댓글이라는 블루오션

Posted on April 20, 2008

요즘 인터넷상의 대화가 많은 부분 댓글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어떤 경우에는 블로그 포스트보다 댓글이 더 중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젠 댓글 플랫폼에도 신경을 써야 할 때가 아닐까요?

한 번 댓글에 대해서 바라는 바를 적어 볼까요?

  1. 내가 다른 곳에서 쓴 댓글을 한 곳에서 확인하고, 거기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다.
  2. 내가 쓴 글에 대한 댓글을 어디서나 확인하고 싶다.
  3. 내가 쓴 모든 글에 대한 댓글에 대하여 (포스팅들 사이로 뛰어다니지 말고) 한 곳에서 댓글을 달고 싶다.
  4. 심지어는 블로그를 2 – 3 개 운영하거나, 또는 팀블을 하거나 또는 블로그를 옮기는 경우에도 댓글은 한 곳에서 유지하고 싶다.
  5. 하루에 한 번 정도 이메일로 댓글을 정리해서 보내 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댓글 관리가 쉽도록…
  6. 다른 곳에서 댓글을 달 때 내가 원하는 텍스트 포매터를 사용했으면 좋겠다.
  7. 구글 지메일처럼 댓글 스팸을 집단지성을 이용해서 관리했으면 좋겠다. 남들이 스팸으로 마크한 댓글은 내 댓글에서도 자동으로 스팸으로 마크
  8. 댓글 이외의 연락 수단에 쉽게 연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메일, 채팅 등)
  9. 스패머 또는 악성 댓글러에 대한 공동 대응
  10. 댓글에 이미지, 영상, 파일 등 첨부
  11. -누가 내 댓글에 댓글좀 달아줘-
  12. 댓글 공동 관리 (팀블의 경우)
  13. 특정 댓글을 북마크, 별표, 링크저장하고 여기에 태그나 메모 등을 달 수 있었으면…
  14. (계속 추가할 예정)

놀랍게도, 이런 많은 요구사항들 가운데 많은 것이 중앙집중식 독립적인 댓글 서버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지난 한 달 전에 한 다음에, 그냥 잊고 있었는데, 구글 애플 엔진 이야기를 듣고 이걸 한 번 GAE로 해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그리고, disqus 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한국에도 이런 서비스가 하나 안정적으로 믿을 만 하고 빠르게 돌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mephisto 0.8 Drax

Posted on April 19, 2008

드디어 오랫동안 기다리던 Rails 2.0.2 기반의 메피스토, 0.8 Drax 가 나왔습니다. 설치는 아주 쉽습니다. 먼저, shebang 줄 고치고, database.yml 만들어 고치고, 그 다음에는

$ rake rails:freeze:gems
$ rake db:bootstrap RAILS_ENV=production

이걸로 끝입니다. 드디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블로그툴로 편하게 블로깅을 할 수 있게 되었군요! 새로 시작합니다.

추가: feedburner를 붙이고, disqus를 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