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반젤리즘

Posted on May 01, 2008

이 블로그를 자주 찾는 사람 중에는 제가 알기로 다윈주의와 무신론을 신념으로 삼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교회에 다니는 기독교인도 있구요. 그래서 종교 이야기는 웬만하면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렇지만, 아거님의 글, 소망과 욕망 에 대해서 한 번 바톤을 받아 보려 합니다.

신학교도 졸업하지 않고, 아버지가 운영하던 교회를 물려받아 목사님으로 불리고 있는 조엘 오스틴 은 한국에서라면 아마 당장 교단에서 쫓겨났을 것입니다. 그는 TV 프로덕션에 대한 학사학위만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사람이 목사님이 될 수 있는 미국이 더 좋은 것인지, 아니면 반드시 교단에서 인정하는 신학교를 나와 해당 교단의 목사안수를 받아야 목사 행세를 할 수 있는 한국식이 더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각자 일장일단이 있겠죠.

조엘 오스틴은 위의 위키피디어에도 간략히 나오지만, 2005년 래리킹 라이브에 나와서 예수님만이 천국에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고 말해 기독교인들의 비판의 표적이 됩니다. 그는 한 사람의 심령은 하나님만이 아신다고 말했군요. 그리고 2006년에도 래리킹과, 2007년 12월에는 폭스의 크리스 월러스와 이 문제에 대해 토론을 벌입니다. 이 문제에 관한 한, 그의 태도는 “지상의 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사후의 것을 알겠느냐”고 말한 공자의 태도를 연상시키는군요.

And I am ultimately trying to do that, but I’m trying to teach people how to live their everyday lives, and so I do focus on it, probably not as much as some people would like.

그리고, 이 방송은 조엘 오스틴이 몰몬교도도 천국에 간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내용은 유튜브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 한글로 스크립트도 써 주었네요.

WALLACE: And what about Mitt Romney? And I’ve got to ask you the question, because it is a question whether it should be or not in this campaign, is a Mormon a true Christian?
OSTEEN: Well, in my mind they are. Mitt Romney has said that he believes in Christ as his savior, and that’s what I believe, so, you know, I’m not the one to judge the little details of it. So I believe they are.
And so, you know, Mitt Romney seems like a man of character and integrity to me, and I don’t think he would — anything would stop me from voting for him if that’s what I felt like.
WALLACE: So, for instance, when people start talking about Joseph Smith, the founder of the church, and the golden tablets in upstate New York, and God assumes the shape of a man, do you not get hung up in those theological issues?
OSTEEN: I probably don’t get hung up in them because I haven’t really studied them or thought about them. And you know, I just try to let God be the judge of that. I mean, I don’t know.
I certainly can’t say that I agree with everything that I’ve heard about it, but from what I’ve heard from Mitt, when he says that Christ is his savior, to me that’s a common bond. (Fox News Sunday with Chris Wallace)

그가 말하는 그런 사소한 차이 “little details” 때문에 목숨 거는 기독교인이 한국에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미트 롬니가 누군지 잘 모르면 그냥 이순신 장군을 대입시켜 읽어도 되겠네요…

이 말보다 그의 특성을 더 잘 보여주는 것은 “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as well as his hesitancy to discuss sin as an integral part of life: 위키피디어에서)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복신앙 또는 아거님이 말하는 번영의 복음 내지는 위키피디어의 Prosperity theology텔레반젤리즘 의 특징과 문제를 잘 보여 주는 것입니다. TV를 보는 사람은 불편한 이야기를 듣기 싫어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기분나쁜 (죄 같은) 이야기가 나오면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려 버립니다. TV 프로덕션을 공부한 조엘 오스틴이 그걸 모를 바 없지요. TV 방송시간이 얼마나 비싼데 촌음을 아껴 시청율도 높이고 헌금도 많이 받아야죠.

뭐 이런 이야기를 길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솔직이 조엘 오스틴처럼 신학 공부를 하지 않고도 목사님이 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구요, 이순신장군이나 몰몬교도도 천국에 간다면 그것도 뭐 제 생각으로야 나쁠 것도 없겠네요. 그 때문에 내 자리가 없어지지만 않는다면요…

그렇지만, 내가 나야 알바 없지만 그것도 괜찮겠다고 말하는 것과 아거님이 이야기하듯이 조용기나 이경숙 같은 신앙심으로 나라를 지키는 호국기독교 정신에 철저한 사람이라면 좀 저와는 다른 이야기 아닐까요? 차라리, 아거님도 전에 말한 것처럼 아래와 같이 말한 힐러리 클린턴 같은 사람이 종교와 부의 관계에 대해서는 더 잘 알고 있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요…

“I grew up in a church-going family, a family that believed in the importance of living out and expressing our faith,” she said at a rally in Indianapolis. “The people of faith I know don’t ‘cling to’ religion because they’re bitter. People embrace faith not because they are materially poor, but because they are spiritually rich.”

주낙현 신부님도 말했듯이 종교적인 이유로 가난을 선택한 사람도 많으니까요.

그러니 우리가 다짐할 일은 ‘헝그리하게 살기’인지 모른다. 그래야 속도를 좀 늦출 수 있겠다. 그래야 여유를 가져 볼 수 있겠다. 그래야 생각하면서 살 수 있겠다. 여전히 문제는 그렇게 살면서 절대적인 자본의 힘과 어떻게 싸울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다시 여기에 유혹이 따라 붙는다. 돈을 벌어서 혹은 권력을 가져서 이겨보자는.
강제된 가난과 싸우며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는 일이 함께 하지 않을 때, 이 유혹은 금새 우리를 삼킨다.

가능하면 블로그에는 쓰지 않으려는 주제인데, 그냥 저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좀 아까운 이야기라서 한 번 올려 봅니다.

진토닉과 위키피디어

Posted on April 28, 2008

제가 좋아하는 책, 은하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보면 포드 프리펙트와 아서가 원시 지구에서 유배생활을 하다가 마침내 만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서는 포드 프리펙트에게 그동안 뭘하고 지냈느냐고 묻습니다. 포드 프리펙트는 자기가 레몬이라고 생각하면서 진토닉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놀았다고 합니다. 아서는 흥분하여 도대체 어디서 진토닉을 찾았느냐고 묻는데 포드 프리펙트는 자기가 진토닉이라고 생각하는 호수를 찾아 냈다, 내지는 자기가 진토닉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드 프리펙트가 생각하는 호수를 찾아냈다고 합니다.

“I thought you must be dead…’ he [Arthur] said simply.
‘So did I for a while,’ said Ford, ‘and then I decided I was a lemon for a couple of weeks. I kept myself amused all that time jumping in and out of a gin and tonic.’
Arthur cleared his throat, and then did it again. ‘Where,’ he said ‘did you…?’
‘Find a gin and tonic?’ said Ford brightly. ‘I found a small lake that thought it was a gin and tonic, and jumped in and out of that. At least I think it thought it was a gin and tonic. I may,” he added with a grin that would have sent sane men scampering into the trees, “have been imagining it.” (BBC Ford Prefect)

Clay Shirky 는 근대 문명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은 위의 진이며, 현대 문명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은 TV의 시트콤이라고 합니다. (Gin, television, and social surplus)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사람들이 산업혁명이라는 사회적 격변의 정서적 충격을 이겨내는 데에는 진이 필수적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대 들어 인류 문명사상 최초로 목격하는 현상이 발견되는데, 그것이 바로 “자유시간”이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자유시간”이라는 충격을 이겨내는 데에는 TV 시트콤만한 것이 없었다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은 자기가 빠진 미디어에 싫증을 느끼게 되었고, 그리하여 위키피디어같은 “취미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Clay Shirky에게 있어 이런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잉여 인지력(cognitive surpllus)”라고 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남는 시간에 TV 보면서 시간 때우느니, 위키피디어나 하고, 블로그나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런 잉여 시간의 활용이 사회제도의 변화를 일으킬 만큼 거대한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의 계산에 의하면 위키피디어같은 것을 만드는 데에는 대략 1억 시간이 듭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만 TV를 보면서 허비하는 시간은 2천억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 중의 아주 적은 부분, 그러니까 1-2%만 기여해도 위키피디어같은 것 두어 개는 만든다는 뜻입니다. 그 규모를 인터넷에 연결된 세계 시민으로 확대하면, 각자 자기가 TV 보는 시간의 1%만 기여하면, 위키피디어 같은 것이 일년에 만 개씩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참고로, 이 이야기는 그가 웹 2.0 컨퍼런스에서 한 이야기로군요. 그는 특이한 사람입니다. 그는 예술을 전공했습니다. 인터넷이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지요. 그는 처음에 EFF 에서 일했고, 웹이 생긴 이후에는 그의 인생은 웹과 미디어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위의 그의 bio 이외에도 위키피디어의 설명 도 읽어 보세요. 그리고, 그의 홈페이지 도 가 보시구요. 제가 기억하는 그의 글은 어떤 의미에서는 롱 테일 이야기의 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Power laws, weblogs, and inequality 라는 글입니다. 좀 길지만 인용해 봅니다.

The basic shape is simple – in any system sorted by rank, the value for the Nth position will be 1/N. For whatever is being ranked – income, links, traffic – the value of second place will be half that of first place, and tenth place will be one-tenth of first place. (There are other, more complex formulae that make the slope more or less extreme, but they all relate to this curve.) We’ve seen this shape in many systems. What’ve we’ve been lacking, until recently, is a theory to go with these observed patterns.
Now, thanks to a series of breakthroughs in network theory by researchers like Albert-Laszlo Barabasi, Duncan Watts, and Bernardo Huberman among others, breakthroughs being described in books like Linked, Six Degrees, and The Laws of the Web, we know that power law distributions tend to arise in social systems where many people express their preferences among many options. We also know that as the number of options rise, the curve becomes more extreme. This is a counter-intuitive finding – most of us would expect a rising number of choices to flatten the curve, but in fact, increasing the size of the system increases the gap between the #1 spot and the median spot.
A second counter-intuitive aspect of power laws is that most elements in a power law system are below average, because the curve is so heavily weighted towards the top performers. In Figure #1, the average number of inbound links (cumulative links divided by the number of blogs) is 31. The first blog below 31 links is 142nd on the list, meaning two-thirds of the listed blogs have a below average number of inbound links. We are so used to the evenness of the bell curve, where the median position has the average value, that the idea of two-thirds of a population being below average sounds strange. (The actual median, 217th of 433, has only 15 inbound links.)

그가 얼마전에 Here comes everybody: the power of organizing without organizations 라는 책을 썼군요. 이 책에 대한 위키피디어 설명뉴욕타임즈 서평arstechnica 서평 링크입니다. 이 책을 쓰면서, 같은 제목의 블로그 를 열었고, 위의 글은 이 블로그에 올라온 글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저는 1930년 케인즈의 The 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grandchildren 이라는 논문이 떠오릅니다 (링크는 pdf).

For many ages to come the old Adam will be so strong in us that everybody will need to do some work if he is to be contented. We shall do more things for ourselves than is usual with the rich to-day, only too glad to have small duties and tasks and routines. But beyond this, we shall endeavour to spread the bread thin on the butter-to make what work there is still to be done to be as widely shared as possible. Three-hour shifts or a fifteen-hour week may put off the problem for a great while. For three hours a day is quite enough to satisfy the old Adam in most of us!

생산력의 증가로 우리는 하루 3시간 또는 일주일에 15시간만 일하고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생산력은 케인즈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발전했지요. 어떤 사람은 이미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고도 잘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나는 왜 하루에도 4시간을 훨씬 넘는 시간동안 일을 할까요? 어쩌면 우리 사회가 모두들 버터를 얇게 바르듯이 모두 조금씩 일하는 사회를 선택하지 않고 (유럽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런 시스템을 선택한 것이죠), 몇몇 사람은 죽도록 일하고 버터도 두껍게 바르고 나머지 사람들은 버터 없이 사는 방식을 선택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약간씩 시간을 내서 위키피디어를 만드는 여유를 보여 줍니다. 어쩌면 이렇게 심지어는 앨빈 토플러도 말하는 위키피디어나 리눅스같은 협엽 시스템이 진짜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는 것은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벤처 투자자와 벤처 사업가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으로 비쳐진다면, 제가 전에 즐겨 이야기했던 일종의 “집단지성 삥뜯기” 의 다른 변종일 수도 있죠.

It’s also become my motto, when people ask me what we’re doing—and when I say “we” I mean the larger society trying to figure out how to deploy this cognitive surplus, but I also mean we, especially, the people in this room, the people who are working hammer and tongs at figuring out the next good idea. From now on, that’s what I’m going to tell them: We’re looking for the mouse. We’re going to look at every place that a reader or a listener or a viewer or a user has been locked out, has been served up passive or a fixed or a canned experience, and ask ourselves, “If we carve out a little bit of the cognitive surplus and deploy it here, could we make a good thing happen?” And I’m betting the answer is yes.

언제나 문제는 누가 어떻게 만들 것이냐 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그 이득을 누가 볼 것이냐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이 글 자체는 우리가 나름 자주 접했던 이야기입니다. 사실 위의 책을 사 보고 싶긴 하군요. 이 부분까지는 서문으로 칠 수 있겠군요. 그렇지만, 과연 어떻게 결론을 맺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YOS

Posted on April 25, 2008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시업 이야기에 뒤이어 야후의 오픈 전략 (Yahoo Open Strategy: YOS)에 대한 이야기가 Techcrunch에 실렸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보여줄 만한 별다른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는 없고, 다만 전략으로서 제시되고 있는 듯 합니다. 이것은 야후를 더욱 달라붙게, 바이러스처럼 그리고 친구처럼 보이게(Sticky, Viral and Friendly) 한다는 전략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CTO Ari Belogh와 Chief Architech (Platforms) Neal Sample은 다음의 세가지를 제시합니다. 아래 MS와 마찬가지로, 자주 듣던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에 그들의 전략이 어떻게 녹아 있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1. 플랫폼화 (Platformization): 야후를 사용할 때마다 느끼는게 모든 서비스들이 따로 논다는 느낌일 것입니다. 야후에서 말하는 플랫폼화는 특별한 전략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실내 청소라고 생각해도 좋겠습니다.
  2. 오픈 야휴(Open Yahoo): 이건 오픈 소셜을 받아 들이는 한 축과, 야후 애플리케이션 플랫폼(YAP)이라는 두 가지가 중심입니다. YAPPHP로 짠 구글 애플 엔진인 것 같습니다. 구글 애플 엔진은 파이썬입니다. 드디어 코드 세계의 삼국지가 포탈간의 전쟁으로 전염되는 것일까요?
  3. 이동 (Portability): MS로서는 윈도우 외의 운영체제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MS 이외의 프로그램 벤더가 있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어제 MS에서 이야기하는 매시업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장비들간의 매시업이었습니다. 야후는 여기에서 아주 다릅니다. 야후의 포터빌러티란 장비들간의 포터빌러티가 아니라 웹 애플리케이션간의 포터빌러티입니다. MS는 장비의 매시업을 이야기하고, 야후는 애플리케이션간의 포터빌러티를 이야기합니다. 이쯤 되면 헷갈리지 않는게 비정상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광범위하게 쓰이는 말에 자기들 나름의 색깔을 입힌다는 것을 빼면, 서로서로 보고 베낀 것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생각하는 미래에 대한 그림이나 전략이 서로서로 비슷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요즘 레일스를 위한 루비 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요즘 읽기 딱 좋은 책입니다. 약간 졸리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약간 재미있기도 하면서, 그렇습니다. 저는 왜 그런지 이런 종류의 책은 그냥 누워서 소설 읽듯이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걸 읽다가 한참 전에 생각하고 있던 것을 떠올리게 하는 구절이 나와 잠깐 인용해 봅니다.

레일스 프레임워크는 두 가지 일을 가장 잘 한다. 첫째, 레일스는 단지 루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루비로 작성된 도메인에 특화된 언어(DSL)를 사용한다는 느낌을 갖게 해 준다. 둘째, 실제로 프로그래밍을 하지 않고 주로 설정 파일을 작성한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 준다… (79쪽)

이런 방향으로 프로그래밍이 발전(진화)하는 것이 주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프로그래밍이 너무 쉽게 느껴지고 누구나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일련의 설졍파일의 조작은 지금도 약간만 의욕이 있고 구글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예를 들어, 구글 애플 엔진으로 블로그나 이와 비슷한 툴은 만드는 것은 아마 getting started 를 한 번 읽어 보고, Bret Taylor의 글 을 읽어 보고, 그 다음에는 google-app-engine samples 에서 몇 개 다운로드받아 한 번 살펴 보고나면 웬만하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의 중요한 흐름은 프로그래밍이 쉬워짐과 동시에 프로그램 자체의 동작에는 그리 결정적이지 않을 수 있는 관습과 숙어가 갈수록 더 중요해 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때는 이름을 어떻게 붙이라는 규칙부터 시작해서 괄호는 어떻게 쓰고, 띄어쓰기는 어떻게 하라는 등의 이야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관습과 숙어는 일종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으며, 나아가서는 일종의 컬트를 형성하거나 심지어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직접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지금도 루비 사용자 그룹과 43 Folders 또는 lifehacks 등과 같은 GTD 컬트 사이에는 많은 부분이 겹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프로그래밍이 쉬워져서 예를 들면 마치 10년 전만해도 워드프로세서를 쓸 수 있는 사람이면 이런 사항을 이력서에 넣고, 운전면허증이 있는 사람은 이걸 자격증으로 포함시키던 관습이 이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당연히 MS 오피스는 사용할 수 있고, 운전은 할 수 있는 것으로 가정하는 시대로 바뀐 것처럼 프로그래밍이 미래에 그렇게 될 것이라는 예상 이상으로 중요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 생각때문에 이번에 블로그를 옮길 때에는 다소 무리하면서까지 굳이 루비기반의 프로그램을 선택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너무나도 애매모호해서 이쯤에서 그만하려 합니다.

그렇지만, 눈여겨 보고 싶은 것은 이제 포탈과 검색과 소프트웨어라고 하던 과거에는 나름대로 분명히 구분되던 영역들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각 분야의 거인들이 서로 비슷비슷해 보이는 전략들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위의 야후와 MS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한 것처럼 친숙한 용어가 친숙하지 않은 의미로 쓰이고, 심지어는 완전히 다른 맥락에서 채택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모두의 전략이 대충 이렇게 오픈 소셜, 플랫폼, 상호연결 등등을 중심으로 모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어쩌면 과거에는 페이지뷰와 트래픽과 사용자 수 중심으로 진행되던 경쟁이 이제 완전히 다른 벤치마크를 통해서 구현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제 많은 회사들이 매시업과 상호연결과 오픈이라고 하는 과제 속에서 지금까지 자본주의 회사들이 했던 것 가운데에서는 가장 못하는 것, 그러니까 공존과 협력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해결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들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할 방법을 그들은 찾은 것일까요, 아니면 일단 먼저 시장을 선점하고 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어쩌면 이 경쟁이 결국은 라이프스타일의 경쟁으로 갈지도 모르겠다고 추측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일까요? 확실히 비약이 있긴 있네요.

마이크로소프트 방식의 메시업

Posted on April 24, 2008

로터스사에 있다가 퇴사한 이후, 창업하여 소프트웨어를 만듭니다. 이 회사는 나중에 소프트웨어와 함께 로터스사에서 인수됩니다. 그 이후 로터스/IBM을 떠나 새로운 회사를 만들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듭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나중에 회사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수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마이크로소프트의 CTO가 됩니다.

이 사람이 바로 레이 오지 입니다. 앞의 소프트웨어는 로터스 노츠이고, 뒤의 소프트웨어는 그루브 입니다. 이 그루브라는 애플리케이션은 보통 항상 같은 온라인 상에 있지 않은 사람이 협력할 수 있도록 P2P 방식의 네트워크 연결을 통하여 작업할 수 있도록 암호화와 동기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상세한 점은 위키 그루브 페이지 참고). 여기에 대한 레이 오지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After coming to the conclusion that server-based architectures (Web, Notes) fundamentally could not address the dynamic collaboration requirements of a decentralized business environment, founded Groove Networks to create personally-empowering, secure, mobile, ad hoc, decentralized desktop collaboration software for both individuals and enterprises. Co-founders Ken Moore, Jack Ozzie, and Eric Patey led the development organization; my part was largely in conceptualization and design, and in leading and helping to build the rest of the business. Groove Networks was purchased by Microsoft in April of 2005. (Ray Ozzie Blog)

아주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쓰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삐삐를 인구의 95%가 찰때까지 차지 않았던 이유나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게 될때까지 핸드폰을 사지 않았던 이유와 같습니다. 제가 이런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얼마나 일을 잘하고 있는지 상사에게 또는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더 필요합니다. 그것은 아주 쉽게 고장이 나서 쉽게 변명거리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MS로서는 그리 어려운 조건은 아닐 수도 있지만, P2P라는 기술의 특성이나 만든 사람의 배경을 보면 쓸데 없는 모험은 하지 않으렵니다). 그렇지 않다면,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이 사용하게 될때까지 기다리렵니다.

그렇지만, 제 개인적인 용도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Office workspace live 도 사용하고, 스카이드라이브 도 사용하고, 나름대로 핫메일이나 기타 라이브 서비스도 적응해 보려 노력합니다. 어쩌면 이런 것들로부터 레이 오지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충 감잡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혹시 아직 잘 느낌이 오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오늘 MS로부터 중요한 두 가지 정보가 나왔습니다. 첫째는 Live Mesh 라는 것입니다. Techcrunch 글 을 읽자마자 바로 베타 신청을 했는데, 기다리라는군요. 한 마디로 피드를 가지고 다양한 장비(컴퓨터, 노트북, 게임기, 핸드폰 등)을 동기화하는 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상세한 정보는 Scobleizer의 이야기Mary Jo Foley의 기사 도 읽어 보세요.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아래의 오지의 메모도 읽어 보세요 (Techcrunch 기사 ). 참, 그리고 MS 장비팀의 블로그 도 읽어 보세요.

귀찮은 사람을 위해 요약하자면, 출발점은 3CSA (Content, Commerce, Community, Search, Advertisement)입니다. 이걸 출발점으로 해서 우리의 모든 장비와, 오락과 업무와 회사일과 개발을 통째로 하나로 엮겠다는 겁니다. 그 방법은?

  1. 웹은 허브이다: 모든 장비의 허브라는 뜻입니다.
  2. 선택의 힘: 이걸 기초로 해서 Techcrunch에서는 MS에서 나중에는 (장기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기에 대한 비용을 받으려 한다고 생각하는군요.
  3. 작은 것들을 느슨하게 하나로 엮는다: 애매하게 유닉스식의 작은 것들이 아름답다는 원칙을 뜻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RSS나 ATOM 피드를 통해서 다양한 장비를 하나로 엮고 클라우드 컴퓨터로 지탱한다는 이야기로 보입니다.

아직은 저도 대기중이라 상세한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대체로 요즘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것들을 MS 식으로 해석하고 있는 듯합니다. 가장 어려운 과제는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역시 두번째가 아닐까 합니다.

Most major enterprises are in the early stages of a significant infrastructural transition – from the use of dedicated and sometimes very expensive application servers, to the use of virtualization and commodity hardware to consolidate those enterprise applications on computing and storage grids constructed within their data center. . . . Driven in large part by the high-scale requirements of consumer services, the value of this utility computing model is most clearly evident in cloud-based internet services. Software built explicitly to provide a significant level of server/service symmetry will afford choice and flexibility in developing, operating, migrating and managing such systems in highly varied enterprise deployment environments that are distributed and federated between the enterprise data center and the internet cloud.

이런 현상을 인식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걸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생각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협력과 경쟁, 플랫폼과 생태계, 어쩌면 이런 것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태생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DRM이겠군요. 수많은 컨텐츠들을 수많은 장비로 동기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라이센스 모델이 필요할 것이고, 이 모델은 사용자와 컨텐츠 제공자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수준의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들을 잘 할지 모르겠지만, 유일한 약점이 장비(하드웨어)/오픈소스/인정과 협력/라이센스 등의 지적재산 등의 분야에서 가장 큰 실패를 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모든 장벽을 어떻게 넘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이런 험한 장벽을 헐리웃 중심의 컨텐츠 거인들의 어깨에만 기대어서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Read this doc on Scribd: Services Strategy Update

웹 2.0의 시장 규모

Posted on April 23, 2008

역시 돈 이야기는 재미있습니다. 그게 내가 벌 돈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제 ReadWriteWeb 에서 2013년이 되면 엔터프라이즈 2.0의 시장 규모는 대략 46억 달러(대략 5조원)가 될 것이라는 Forrester Research의 보고서 이야기 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무시했습니다. 그 이유는 위 링크된 보고서는 따로 돈을 주고 사야하는 듯 해 보였고, 보고서 전체를 읽지 못할 바에는 그 돈이 나온 근거가 도대체 뭔지도 알 수가 없는 바에야 그런 이야기를 왜 읽고 있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BBC 기사 를 읽으면서 조금 더 자세한 배경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위의 글을 따라가 읽어 보았습니다. BBC 기사에 따르면, 그 이야기는 출처는 대충 회사 설문조사나 뭐 그런 것으로 보이는군요.

The report found that consumer giants such as General Motors, McDonald’s, Northwestern Mutual Life Insurance and Wells Fargo Bank will drive much of this growth and have already embraced tools like blogs, RSS feeds, podcasting and social networking. Analyst Oliver Young estimates that another 56% of North American and European companies regard Web 2.0 to be a priority in 2008. (Web 2.0 is set for spending boom)

그 이야기는 그러니까 추측컨대 대부분의 소비자와 직접 상대해야 하는 회사들이 결국은 웹 2.0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것을 위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이야기로 보이는군요. 결국 가장 중요한 점은 기존의 조직구도에서라면 마케팅 비용의 상당 부분이 웹으로 전환되어 올 것이라는 이야기로 보이기도 하고, 누군가 소비자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기술을 만들어 내면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이야기로 보입니다.

이제 그 숫자의 출처가 분명해졌으니, 다시 위의 ReadWriteWeb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Well, what it doesn’t include is consumer services like Blogger, Facebook, Netvibes, and Twitter, says Forrester. These types of services are aimed at consumers and are often supported by ads, so they do not qualify as Enterprise 2.0 tools. Instead, collaboration and productivity tools based on the concepts of web 2.0, but designed for the enterprise worker will count as being Enterprise 2.0. In addition, for-pay services, like those from BEA Systems, IBM, Microsoft, Awareness, NewsGator Technologies, and Six Apart will factor in. (Enterprise 2.0 to become a $4.6 billion industry by 2013)

이건 마치 이제 돈을 봤으니 누가 그 돈을 먹을 것인지 가늠해 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가장 큰 장벽이 역설적이게도 해당 회사의 IT 부서일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에 경계심을 보이기 때문이고 오래된 레거시 프로그램과의 통합 문제 등의 어려운 문제를 다루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자체로 읽으면 꽤 말이 되는 것 같지만, 위의 자료의 근거와 비교해 보면,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일단 이 예측의 출발점에는 대규모 소비재 기업들이 있는데, 이들이 모두 웹 2.0 엔터프라이즈 2.0을 심각하게 취급하고 있다는 것은 이것을 위의 ReadWriteWeb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인트라넷 내지는 내부적인 협력 모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소비자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위의 그림에서도 보듯이 소셜 네트워킹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점도 그렇구요.

내부 협력 모델이라면, 대부분 회사에 다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솔직이 위키나 블로그가 이메일을 대신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의 태도인데, 이메일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뭐 그렇게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고, 위키나 블로그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경우도 많거든요. 계약서나 제안서를 위키로 작업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누가 얼마나 기여했는지가 분명히 나올까요?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단지 누가 읽고 누가 편집했고 얼마나 바꾸었는지를 “diff”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 이상 알 수 있어야 합니다. 회사 임원 가운데 부하들의 업무 기여도를 보기 위해서 diff를 활용하라고 하면, 머리 하얘질 사람 많을 것입니다. 또는 사장이 사내 블로그를 썼을 때 여기에 댓글을 어떻게 달까요? 도대체 누가 읽었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식당이나 흡연실 등에서 하는 이야기들을 누가 자기 이름을 걸고 블로그에 올릴까요?

또 위에서 예로 든 은행이나 보험사 등의 금융기관의 경우에는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엄격한 법적 요구사항이 많습니다. 보안 문제도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하구요. 웹 2.0이 재미있는 장난감이기는 하지만 (BBC에서는 웹 2.0 대회를 “웹에 광분한 어른들을 위한 5일간의 디즈니랜드 휴가(five-day retreat to the Disneyland for grown-up web nerds)”라고 하는군요) 내부적으로 협력을 위해서 사용하기에는 아직도 무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이런 놀이를 좋아하지만, 주변에서 싫어하는 사람을 아주 많이 봤습니다.

위의 레거시 프로그램이나 컴퓨터와의 통합 작업도 인트라넷으로 활용하려 할 때 생기는 문제입니다. 회사만큼 관성을 깨기 싫어하는 조직이 없다는 점까지 함께 생각해 보면, 제가 보기에는 웹 2.0 (또는 엔터프라이즈 2.0)은 거의 대부분 홍보, 고객상담 등등에 집중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입니다. 멀리 나간다면 협업과 혁신의 가능성과 방법을 회사 외부에까지 확장하는 모델 정도까지는 갈 수도 있겠죠. 누군가 거기서 크게 성공한다면…

전체적으로 BBC의 이야기와 ReadWriteWeb의 이야기가 서로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마이스페이스 이야기

Posted on April 22, 2008

아무래도 이제 (다시) 처음 시작하는 곳이라 너무 허전한 느낌이 들어 계속 글을 쓰게 되는군요.

블로그를 오래 안하다보니 마이스페이스 한국어 페이지가 문을 연 것도 몰랐네요. 그리고, 여기에 대한 블로거들의 반응도 오늘에야 읽어 보았습니다. 대체로 부정적이군요. 지사장도 없고 겨우 13명이 한국 서비스를 한다고? “한국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아냐?” 라는 태도 내지는 이것도 해 봤고, 저것도 해 봤어 “근데 이렇게 조잡한 인터페이스로 뭘 하겠다는거니?”라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더군요. 아주 부정적입니다. (그렇지 않고 그렇게 우습게 보지는 말라 는 글, 그리고 허브 전략 으로 이해하려는 글도 있습니다.) 마치, “니네 돈좀 벌었다면서? 일단 좀 풀지 그래?” “좀 돈 좀 들여서 예쁘고 새롭게 만들어 봐. 우리도 좀 먹고 살게”라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여기에서 마이스페이스의 전략을 옹호할 마음도 충고할 마음도 없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아야 할 것 같아 한 번 정리해 보려 합니다.

먼저 조잡한 인터페이스 이야기부터 해 볼까 합니다. “조악한 UI”는 크게 보면 최초 창업자가 UI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최대한의 자유를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HTML 코드이건 CSS이건 자바스크립트이건 무엇이든지 허용하는 자세를 유지했지요. 이렇게 하면 두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이런 코드를 모르는 사람의 페이지는 아주 끔찍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템플릿이나 이런 것을 제공하지 않으면… 이건 초창기 마이스페이스에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 같습니다. 최대한의 자유(자기를 표현할 자유)가 거의 그들의 모토였으니 말이죠. 적어도 두 번째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할 때 까지는요. 그 두 번째 문제란 바로 자바스크립트 등을 통해서 시스템을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프로그래밍을 조금만 알거나, 아니면 구글링을 잘 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친구 수를 획기적으로 늘이는 스팸성 자바스크립트를 쉽게 만들어 자기 페이지에 활용할 수 있게 된거죠. 이런 스팸과 여러가지 문제가 불거지자 마이스페이스에서는 (그때쯤이면 돈도 좀 벌었고) 점진적으로 스크립트의 사용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선회합니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것은 바로 이렇게 코드를 가지고 노는 사람들에게 “마이스페이스 개발자”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API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상세한 점은 MySpace Developer Platform 이라는 글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잠깐 이야기를 돌려 보겠습니다. 한국은 대부분의 해외 서비스 제공자에게 악몽이라고 합니다. 구글이나 마이스페이스 등등. 그 이유를 많은 사람들이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이 깔려 있기 때문에 이렇게 유치한 인터페이스로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은 네이버 이야기를 하면서 컨텐츠를 포탈이 독식하고 있기 때문에 열린 모델이 성공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바로 싸이월드의 도토리 현상일 것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인간들이 인터넷상의 자기 방을 예쁘게 들여 놓으려고 돈을 지불하는 것일까?

이게 왜 이해하기 힘든 현상인지 이해하려면 웹 2.0 이야기를 약간은 해야 합니다. 팀 오라일리가 웹 2.0 이야기를 하면서 성공한 인터넷 사업체로 든 것이 바로 구글, 이베이, 아마존 등등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에 대해서 팀 오라일리는 구구절절 늘어 놓습니다만, 제가 보기에 핵심은 전혀 다른 곳에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구글, 이베이, 아마존은 사용자들에게 돈을 벌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이베이의 예를 들어 보죠.

미국에 가면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거라지 세일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인의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에 살던 사람이 뉴욕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해 봅시다. 이런 일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 많은 가구와 침대와 가전제품까지 다 들고 가기에는 너무 멉니다. 그렇다고 다 버리고 거기 가서 새로 사자니 너무 비싸고… 그래서 하는 방식이 바로 거라지 세일 등을 통해서 중고로 다 팔아 버리고, 뉴욕에 가서는 거라지 세일에서 중고로 다 사는 겁니다. 뭐, 땅의 크기를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미국 소도시를 돌아다니다보면 특이한 상점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남북전쟁 기념품 판매점 같은 것들인데요, 이런 것도 넓은 땅덩어리의 구석구석에서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일 것입니다. 한국에서야 어디에 있는 어떤 기념품점을 가더라도 결국은 똑같은 공장에서 찍어낸 똑같은 기념품을 살 가능성이 높지만요…

중요한 것은 이베이에서 이런 사람들에게 인터넷으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을 열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마존에서는 수많은 중고책방들에 살 길을 열어 주었지요. 구글은 블로거들에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주었구요. 이런 것을 흔히 “플랫폼”이라고도 하고 좀 더 어렵게 “에코 시스템(생태계)”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니까, 너도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줄께 하는 식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보면 이들의 당혹감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한국의 웹 사용자의 대부분은 소비자로서의 지위에 아주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굳이 사용자들까지 이걸로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구글이나 옥션같은 곳에서 와서 “너 돈 벌게 해 줄께”라고 이야기하면 눈만 껌벅거리면서, “이게 무슨 고속도로 휴게실 사기야?” 하고 생각하듯이 그냥 가 버립니다. “그냥 팔 거 있으면 팔고 가 줄래?”

마이스페이스의 성공 이유는 예쁜 인터페이스나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웹상의 경험이 아닙니다. 반대로, 한 가지 성공 요인은 인터페이스상의 무한자유였습니다. 이것이 95%의 지저분한 인터페이스를 낳더라도, 그건 아무 일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마이스페이스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이지요. 마이스페이스의 경우에는 음악가들에게 새로운 채널과 유명세와 돈을 얻을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어떤 직업이나 직종이 사라지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와하지만, 결국 직업이 사라지는 것이지 사람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컴퓨터가 기계가 아니라, 골방에서 계산자를 가지고 남들이 부탁하는 계산을 수행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컴퓨터라는 말도 이 직업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컴퓨터가 나오자 직업으로서 컴퓨터는 사라졌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했을까요? 프로그래머가 되었습니다. 옛날에 대학가 앞에서 리어커에 신곡 복사본 테입을 팔던 아저씨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이들에게 먹고 살 새로운 방식을 알려 준다면, 그리고 그것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다면, 이것을 우리는 “에코시스템” 내지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이스페이스에서는 과거의 무한질주 자유를 포기하면서 오픈소셜이라는 것 을 도입했습니다. 마이스페이스에 로그인하면 자기만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옛날 자바스크립트와 HTML 트릭을 가지고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장난하던 사람들에게 직접 사용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될지, 과연 성공할지 흥미롭게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한국의 인디음악이나 독립영화 제작자의 풀이 그리 넓지 않은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미국과 비교하면… 그렇지만, 누군가 UCC 이야기를 하자, 여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웹 2.0 이야기가 나온 이후 많은 사람들이 생태계 이야기를 하고 플랫폼 이야기를 하고 소셜 애플리케이션 이야기를 하고 오픈 API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이것이 사용자를 소비자로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소비자는 대접받습니다), 생산자 내지는 동반자로 간주하는 접근법은 아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쿨해 보이는 구호나 새로운 마케팅 컨셉이 아니라 같이 먹고 사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의 동반자로 이해하는 접근법이 아쉽습니다.

인터넷 스타트업과 자선사업의 차이점

Posted on April 21, 2008

내가 Paul Graham 을 좋아하는 것은 아마 그가 글을 명료하고, 분석적이면서도 깔끔하게 (한 마디로 잘) 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끔씩 그의 글에는 그만의 번뜩이는 기지가 섬광처럼 보입니다. 예를 들어, 그가 최근에 쓴 Be good 이라는 글을 읽어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내가 강조하는 첫번째 원칙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라”는 것이다. 두 번째 원칙은 “스타트업 단계에서는 돈 문제는 크게 신경쓰지 마라.” 그런데, 이 두 문장을 더하면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이 두 원칙을 지키는 회사는 자선사업과 구분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낳게 되면, 이것은 버그이거나 아니면 새로운 발견이다 (“When you get an unexpected result like this, it could either be a bug or a new discovery. Either businesses aren’t supposed to be like charities, and we’ve proven by reductio ad absurdum that one or both of the principles we began with is false. Or we have a new idea.”) (요약)

과연 버그일까요, 콜럼버스의 발견과도 같은 새로운 발견일까요? 그 이후의 이야기는 (폴 그래이엄의 이야기 치고는 아쉽게도) 상당히 예상하는 대로 진행됩니다. 아래에 요약합니다.

이것은 새로운 발견임에 틀림 없다. 남을 돕는 일을 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렇게 하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야 할 이유와 사명같은 것이 있기 때문이고, 다른 사람(투자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고,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야 할 일에 대하여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글의 뒷부분은 마치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및 요즘 유행하는 “The Secret” (저는 읽지 않았습니다)과 비슷하게 되어 갑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런 사고의 문제는 표본의 오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점에 가서 아무 성공학(이게 학문이라니…) 책을 들고 열어 보십시오. 자기 방법을 따라 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펼쳐집니다. 자기 방법을 따라 했다가 실패한 사람 이야기는? 물론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없어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자로서는 그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일 것이고,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자기가 안하면 그만이지 남의 책에 대하여 굳이 모든 사례를 찾아다니며 소금뿌릴 이유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추측건데, 아무렇게나 해서 성공한 사람이 전체의 5%라고 한다고 하면, 어떤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 방법을 사용해서 성공한 사람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대충 많은 경우에도 1% 미만이 아닐까요?

폴 그레이엄 같은 사람이 “투자자의 편견”을 보이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그게 될 일이건 안될 일이건 일단 자기 돈을 타고 나면, 투자를 받은 사람이 가능한 한 열심히 일하기를 원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앞에서 한 이야기에 집중해 보면, 뭔가 정말 열심히 생각해 볼 만한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질문은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질문입니다. 제가 생각해 보기 좋은 형태로 한 번 살짝 바꾸어 봅니다.

대부분의 벤처 사업이 돈 문제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용하는 물건을 만들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과연 타당한 사업에 관한 접근법인가, 아니면 스타트업 회사의 버그인가?

블로그 변경

Posted on April 21, 2008

I. 배경

제가 블로그를 위해 처음으로 도메인을 구입한 날이 2004년 4월입니다. 그러니, 대략 4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여러가지 재미있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블로그를 바꾸려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블로깅을 위한 환경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변화로는 구글과 소셜 네트워킹입니다. 제게 있어 이런 현상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이제 더 이상 온라인은 온라인만의 세계가 아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온라인은 오프라인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4년전과는 달리 무시하거나 적당히 피해갈 수 없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런 영향은 어쩔수 없이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질 것입니다.

제가 2004년 블로그를 시작할 때, 제게 있어 블로그는 놀이 공간이었습니다. 약간은 무책임해도 좋고, 자유스럽고 낭만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분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분 나쁜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기분이 나쁘다기 보다는 적응해야 할 쪽은 인터넷이 아니라 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안하는 것 보다는 늦는 편이 낫다(being late is better than never)고 합니다. 이런 고민을 시작한 것은 작년 4월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결정을 하는데 1년 정도 걸렸습니다.

II. 어떻게?

제가 그 도메인으로 블로깅을 한 게 무려 4년이 되다보니, 저는 지난 4년간 구글에 스토킹당한 셈입니다. 그 보상으로 제법 높은 페이지랭크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블로그를 바꾸려 한다고 할 때 그 랭크가 아까워서라도 그냥 그대로 쓰는게 어떠냐고 이야기한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1년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게 있어서 높은 페이지랭크는 수익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사이트도 마찬가지이고, 저는 하나의 수입원으로서 블로깅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중에는 바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높은 구글 랭킹은 사이트 변경에서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그렇지만,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게 있어서 높은 페이지 랭크보다 중요한 것이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갈수록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는 환경 속에서 어느날 누군가 스스럼없이 제게 블로그 주소를 물어보거나, 또는 명함에 블로그 주소를 넣게 될 때가 왔을 때, 저도 스스럼없이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늦는 것이 안하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그 도메인은 앞으로 1년간은 유지할 예정입니다. 글은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같아서는 어떻게든 거기 있는 글들은 재활용한 다음, 없애고 싶습니다.

III. 이곳의 운영 방침

이 부분은 저 자신을 위한 약속입니다. 과거와 어떻게 달라지겠다는 건지 정리하려 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계속 읽으셔도 좋습니다.

1. 여기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과거에는 제가 싫어하는 것에도 마찬가지로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싫어하는 것은 여기에서는 무시합니다. 없는 것으로 처리합니다. 그래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구글의 속성상 제가 무시하는 것은 그 만큼 비중이 적어지는 셈이니까요…

2. 가능한 한 존대말을 씁니다. 가능하지 않은 경우만 빼고…

3. 불필요한 실험이나 장난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이지요. 새로운 툴이나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새로운 유틸리티가 나오면 괜히 해보고 싶고… 이걸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에 쓸데 없는 것을 덕지덕지 붙이는 식으로 놀이터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꼭 필요하면 다른 곳에서 (예를 들면 이전 블로그) 장난해 보고, 안정되고 입증된 장난감만 여기에서는 사용합니다.

4. 주제를 분리합니다. 가능하면, 여기에서는 특정 주제(인터넷, 컴퓨터, 인터넷 산업 및 그런 약간 geeky한 사람이 좋아하는 것)으로 주제를 집중합니다. 다른 제가 흥미를 느끼는 주제(예를 들면 경영이나 투자 등)에 대해서는 지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다른 곳을 새로 만들 계획입니다. 블로그를 2-3개 가지고 있을 때 느끼는 부담에 대해서는 이곳이건 어느 곳이건 주기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부담에서 자유로우려 합니다. 어차피 저는 이 곳을 “돈 벌 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곳은 저 자신의 취미 생활을 위한 공간이며, 저 자신의 발전을 위한 곳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보면 괜히 대충 알고 지나갈 것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고, 스스로를 강제하게 되는 등 자기 발전에 나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불필요하게 일정이나 루틴을 스스로 강제하지 않을 것입니다.

5.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합니다. 어쩌면 이제 인터넷이나 블로그는 낭만 공간이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키보드 워리어 놀이는 안합니다. 혹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이 있으면 하나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려 합니다.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것은 왈가왈부하지 않고 그냥 무시합니다. 쓸데 없는 정치 등등에 대한 군소리는 안합니다.

6. 일정한 기간을 두고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등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입니다. 위의 4번 참고. 내가 쓰고 싶을 때 쓰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서 씁니다.

7. 독자를 고객으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이걸로 돈 벌 마음 없습니다. 분명히 하기 위해 다시 말합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을 고객이나 광고를 클릭하는 돈줄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8. 댓글에 대해서는 가능한 답을 합니다. 그렇지만,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은 댓글들이 있습니다. 낯간지러운 칭찬, 무의미한 좋은 말들, 마찬가지로 무의미한 악의, 그냥 하는 말.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가능한 한 댓글에 대해서는 답변을 합니다.

IV. 이곳에서 사용하는 외부 도구들

현재 이곳에는 다음과 같은 도구를 활용하였습니다. 가능한 필요 없는 것은 사용을 자제합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것을 이용할 때에는 분명한 이유를 만들어서 정리합니다.

WWBD

Posted on April 21, 2008

WWJD 는 1890년대, 그리고 199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말입니다. What would Jesus do?의 약자입니다. 굳이 번역하자면,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가끔씩 저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봅니다.

봉이 김선달이라면 어떻게 할까?

그래서 제목이 WWBD입니다. 1990년대라면, 당연히 봉이 김선달은 벤처 창업을 하고, 정신 없이 벤처 투자자들에게 물팔러 다녔을 겁니다. 2000년대, 그리고 2010년대 봉이 김선달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저는 프랜차이즈업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는 식당이나 호텔 등의 하드웨어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아마도 인터넷상의 프랜차이즈… 어떤 형태를 띄게 될지 흥미진진합니다.

어제 블로거들은 Britannica 가 무료라는 techcrunch 의 글을 읽고 냉큼 가입했습니다. 오늘 가입 편지가 왔더군요. 블로거라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웹 퍼블리셔라고 합니다). 블로거라면 브리태니커를 공짜로 읽을 수 있습니다. 자기 블로그에 링크를 달 수도 있습니다. 링크를 따라 간 사람은 해당 글을 (다른 글은 아니고) 읽을 수 있습니다. 예쁜 위짓도 제공합니다. 저는 별로 달고 싶은 마음은 없군요.

Techcrunch에서는 이게 다 wikipedia 때문이라고 합니다. “Half pregnant”하고 싶은 마음이 브리태니커의 마음이라고 하는군요. 자기네 장사에 도움이 될 사람에게는 열어 주고, 바보들에게는 돈을 받는… 그렇지만, 누구도 절반만 임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임신의 기쁨을 누리려면 임신의 고통도 겪어야 합니다.

어쨌든 저야 좋습니다. 그렇지만, 구글에서 WWJD를 치니, 당장 위키피디어가 맨 위에 뜨네요. 브리태니커에 들어가서 검색을 해도, 이 단어는 나오지 않는군요. 그래도 저야 좋습니다. 고맙죠… 아래 글은 구글에 안나오면 넌 없는 거야라는 techcrunch의 위의 글 인용입니다. 음악 산업과의 관련에 대한 암시는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Britannica is doing a lot of things right – a relatively small staff of a hundred or so editors manages 4,000 unpaid (I believe) contributors who are recognized experts in their field. But, like the music labels, they still somehow feel as though people should pay to consume their content. And that means search engines can’t index their content. And that means they don’t exist.

댓글이라는 블루오션

Posted on April 20, 2008

요즘 인터넷상의 대화가 많은 부분 댓글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어떤 경우에는 블로그 포스트보다 댓글이 더 중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젠 댓글 플랫폼에도 신경을 써야 할 때가 아닐까요?

한 번 댓글에 대해서 바라는 바를 적어 볼까요?

  1. 내가 다른 곳에서 쓴 댓글을 한 곳에서 확인하고, 거기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다.
  2. 내가 쓴 글에 대한 댓글을 어디서나 확인하고 싶다.
  3. 내가 쓴 모든 글에 대한 댓글에 대하여 (포스팅들 사이로 뛰어다니지 말고) 한 곳에서 댓글을 달고 싶다.
  4. 심지어는 블로그를 2 – 3 개 운영하거나, 또는 팀블을 하거나 또는 블로그를 옮기는 경우에도 댓글은 한 곳에서 유지하고 싶다.
  5. 하루에 한 번 정도 이메일로 댓글을 정리해서 보내 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댓글 관리가 쉽도록…
  6. 다른 곳에서 댓글을 달 때 내가 원하는 텍스트 포매터를 사용했으면 좋겠다.
  7. 구글 지메일처럼 댓글 스팸을 집단지성을 이용해서 관리했으면 좋겠다. 남들이 스팸으로 마크한 댓글은 내 댓글에서도 자동으로 스팸으로 마크
  8. 댓글 이외의 연락 수단에 쉽게 연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메일, 채팅 등)
  9. 스패머 또는 악성 댓글러에 대한 공동 대응
  10. 댓글에 이미지, 영상, 파일 등 첨부
  11. -누가 내 댓글에 댓글좀 달아줘-
  12. 댓글 공동 관리 (팀블의 경우)
  13. 특정 댓글을 북마크, 별표, 링크저장하고 여기에 태그나 메모 등을 달 수 있었으면…
  14. (계속 추가할 예정)

놀랍게도, 이런 많은 요구사항들 가운데 많은 것이 중앙집중식 독립적인 댓글 서버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지난 한 달 전에 한 다음에, 그냥 잊고 있었는데, 구글 애플 엔진 이야기를 듣고 이걸 한 번 GAE로 해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그리고, disqus 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한국에도 이런 서비스가 하나 안정적으로 믿을 만 하고 빠르게 돌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

Posted on April 20, 2008

요즘 한참 재미있게 구글 애플 엔진 을 가지고 놀다 보니 갑자기 내가 파이썬이라는 언어를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한참 지나서야 들다니… 그러면서 갑자기 내가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도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하나도 끝까지 본 적이 없는 것이다. 사실 프로그래밍 언어 책은 좀 지겹다.

그러다가 만약 프로그래밍이 언어라면, 내게 있어서 이 언어는 고고학자들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고대어를 언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의미에서의 언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이점이라면, 나는 이 언어의 구조와 자주 사용하는 구문들에 대한 반복적인 사례 뿐만 아니라, 내가 그것을 특정한 방식으로 바꾸었을 때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래밍 언어 하나 바꿨다고 해서 컴퓨터가 폭파하지 않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mephisto 0.8 Drax

Posted on April 19, 2008

드디어 오랫동안 기다리던 Rails 2.0.2 기반의 메피스토, 0.8 Drax 가 나왔습니다. 설치는 아주 쉽습니다. 먼저, shebang 줄 고치고, database.yml 만들어 고치고, 그 다음에는

$ rake rails:freeze:gems
$ rake db:bootstrap RAILS_ENV=production

이걸로 끝입니다. 드디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블로그툴로 편하게 블로깅을 할 수 있게 되었군요! 새로 시작합니다.

추가: feedburner를 붙이고, disqus를 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