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럴 해저드의 나라

Posted on November 01, 2008

경제학의 창시자인 아담 스미스가 도덕철학자였기 때문에(이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경제학이 도덕이나 윤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핵전쟁에도 살아 남을 네트워크를 만들다가 인터넷을 만들었기 때문에 인터넷이 군사무기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런데, 꼭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특히 모럴 해저드 라는 말만 나오면요.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은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로 알려진 서브프라임 대출 회사였죠. 지금은 BOA가 인수했죠. 이 회사는 Nationwide Home Ownership Retention Program이라는 것을 통해서 어려움에 처한 서브프라임 대출 주택 보유자를 돕기로 했죠. 이 프로그램은 파산했거나 파산할 가능성이 높은 주택보유자들의 대출금을 현재 시장가의 95% 정도 수준까지 낮춰주는데요…

“I guess they are forcing me to deliberately stop paying to look worse than I am,” said one borrower with a Countrywide pay-option loan. “Crazy, don’t you think?”
The borrower, who lives in suburban Los Angeles, took nearly $200,000 in cash out of his house and then paid less than the monthly interest due on his new loan.
He now owes about $350,000 on a house that is worth only $150,000. He asked not to be identified for fear he would not get a modification, which could reduce his mortgage to $142,500. (NYT, Mortgage Plan May Irk Those It Doesn’t Help )

대출을 받은 사람 가운데 한사람은 35만불짜리 집에 살면서 서브프라임 대출을 받아서 한 20만불 챙겼죠. 그 집값은 이제 15만불까지 떨어졌구요. 그에게는 두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첫째는 열심히 이자를 내고 대출금을 100% 갚아 나가는 거구요, 둘째는 이자를 안내고 개기다가 그 프로그램 덕분에 대출금은 14만2천5백달러로 줄어드는 거죠. 그는 어떻게 할까요? 그가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경제적인 동물이라고 친다면요…

다른 돈 많은 비행기 조종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Why am I being punished for having bought a house I could afford?” he asked. “I am beginning to think I would have rocks in my head if I keep paying my mortgage.” (NYT, id)
“내가 (내 돈으로) 살 수 있는 집에 산다고 해서 벌을 받는 건가요? 대출금을 계속 갚아 나간다면 돌대가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미국 재무부에서 어려운 주택대출자들을 돕기 위해 400억 달러를투입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나오는 말들인데요… 똑같은 이야기가 재무부에서 은행을 구제하려고 했을 때에도 나왔던 말이죠.

Now we know it’s too cheap. When thousands of otherwise healthy banks are lining up for the funds, willing to give up equity stakes and pay dividends to the government, we know that the price extracted for the bailout bucks is too small. Healthy banks wouldn’t be eager to get on the gravy train if it was priced correctly. (We’re overpaying for the bailout)
이게 아주 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강한 은행 수천 개가 기금을 받기 위해서 줄을 서서, 주식 지분을 포기하고 정부에 배당금을 주려 한다면, 구제를 제공하는 대가로 받는 금액이 너무 작다는 것이다. 가격이 제대로 책정되었다면 건강한 은행은 이걸 받기 위해서 그렇게 야단을 부리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누구는 주고, 누구는 생까고… 불공평하다는거죠. 방만한 경엉을 해서 망가진게 무슨 벼슬이라도 되나요? 그래서 워싱턴의 로비스트들을 때아닌 호황에, 은행과 지방은행과 자동차회사 등등의 제조업과 모두들 이 공돈을 얻으려고 난리니까요…

한국도 비슷하죠. 은행과 건설사와 KIKO 피해자 등등… 생각해 보니, 이번 위기가 생기기 전에는 이런 문제는 (거의) 한국에만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외고를 가려고 줄을 서면, 무슨 줄인지 몰라도 일단 서야 하고, 모두가 용산이나 판교나 용인이 뜬다고 하면 일단 열일 제껴두고 가서 같이 줄을 서야 하는거죠. 적어도 대마불사라고, 망해도 다수파인 한은 괜찮은거죠. 이런걸 경제학에서는 모럴 해저드라고 하죠.

괜히 도덕 이야기만 나오면, 뜻도 모르고, “인간이 그러면 안돼지” 내지는 “좀 매너좀 지키고 삽시다”의 영문 표현이 모럴 해저드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데(특히 정치인들이 그렇죠) 이건 한 마디로 똥싼 놈 따로 있고 치우는 놈 따로 있는 왜곡된 인센티브 하에서는 모두가 똥싸고 싶어한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그렇게 하지 않을 최선의 방안은 모두가 스스로 자기 책임을 지게 하도록 해야 한다는 거구요.

Moral hazard is the prospect that a party insulated from risk may behave differently from the way it would behave if it were fully exposed to the risk. Moral hazard arises because an individual or institution does not bear the full consequences of its actions, and therefore has a tendency to act less carefully than it otherwise would, leaving another party to bear some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those actions. For example, an individual with insurance against automobile theft may be less vigilant about locking his or her car, because the negative consequences of automobile theft are (partially) borne by the insurance company. (위키피디어 모럴 해저드 )

경제 위기가 국민의 세금을 나눠 가지는 부의 재분배를 위한 기회도 아니고, 반프롤레타리아 혁명도 아니잖아요. 지금까지 하는 걸 보면 한국이나 미국이나 별로 잘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네요. 어쩌면 이번 위기가 지나고 나면 새로운 재벌이 몇 개 생길 수도…

마이크 타이슨, 주둥이 한대 맞을 때까지는 누구나 계획이 있지

Posted on October 29, 2008

제목은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이죠…

Everyone has a plan ‘till they get punched in the mouth.
주둥이 한 대 맞을 때까지는 누구나 계획이 있다. (타이슨 )

정작 계획이 필요한 때는 한 대 맞고 나서죠. 최근 David Einhorn 은 Global Association of Risk Professionals Review라는 잡지에 기고한 이익의 사유화와 위험의 사회화 라는 글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VaR 또는 Value at risk 는 “언제나 잘 되다가 막상 차사고가 날 때는 고장나는 에어백(an airbag that works all the time, except when you have a car accident)”이라고 하는군요.

VaR이라는 것은 금융기관의 위험관리를 위한 통계 모델입니다. 한 마디로 어떤 포트폴리오가 하루에 돈을 벌거나 잃을 가능성 95%인 금액과 99%인 금액(통계학을 들어 본 사람이라면 95%와 99%라는 숫자가 익숙하겠죠)을 계산해서 이걸 가지고 위험을 관리하는거죠. 위 저자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Consider an investment in a coin-flip. If you bet $100 on tails at even money, your VaR to a 99% threshold is $100, as you will lose that amount 50% of the time, which obviously is within the threshold. In this case, the VaR will equal the maximum loss.
Compare that to a bet where you offer 127 to 1 odds on $100 that heads won’t come up seven times in a row. You will win more than 99.2% of the time, which exceeds the 99% threshold. As a result, your 99% VaR is zero, even though you are exposed to a possible $12,700 loss. In other words, an investment bank wouldn’t have to put up any capital to make this bet. The math whizzes will say that it is more complicated than that, but this is the basic idea. (“Private Profits and Socialized Risk, 12 페이지)

설명하자면, 동전 던지기 게임을 하는데 뒷면이 나올 것이라는 데 십만원을 걸 경우, 99%의 경우 VaR(잃을 가능성이 있는 금액)은 십만원이죠. 왜냐하면 50%의 경우 그 돈을 잃을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VaR 규제에 따르면, 이 도박을 하려면 십만원이 필요한거죠. 근데, 같은 동전 던지기를 하는데 127:1의 확률/배당으로 앞면이 연속해서 7번이나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십만원을 걸 경우(2^7 = 128), 이길 확률이 99.2%가 되니까 99%에서 VaR은 0이죠. 근데, 사실 0.8%의 경우에 잃을 돈의 액수는 자그마치 천이백칠십만원(12,700,000원)이죠. 그런데, 이 위험은 VaR 모델에서는 무시되는 거기 때문에, 사실상 이런 도박을 하기 위해서는 자본금이 필요가 없어지는거죠. 약간 사족이지만, 동전은 기억력이 나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기로 유명하지만, VaR에서는 과거 자료를 가지고 이걸 분석하긴 하죠.

일반적으로 자본적정성에 대한 요건은 “국제청산은행(BIS )의 바젤 협약 에서 규정했었죠. 파생상품 등을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는 문제 등등을 해결하기 위해 BIS에서는 2004년 바젤II 를 발간합니다. 여기에서는 금융기관의 위험을 신용위험, 운용위험 및 시장위험으로 나누는데, 여기에서 시장위험을 계산할 때 VaR과 아주 유사한 모델을 사용하죠. 유럽에서는 이미 이 모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5년까지는 95개국에서 채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아래 글 에서 말한 2004년의 SEC 규정인 “Alternative Net Capital Requirements for Broker-Dealers That Are Part of Consolidated Supervised Entities”에서도 VaR로 자본적정성을 계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구요.

이 모델의 타당성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된 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나심 탈렙검은 백조(Black Swan) 라는 책도 사실은 이 VaR이라고 하는 단순한 확률 분산 모델에 대한 문제제기가 출발점이 되었던거죠. 그리고, 사실 이런 모델의 문제가 처음으로 심각하게 제기되었던 것은 1987년의 주식시장의 몰락이었죠. 위키피디어 VaR 에서 인용합니다. 이 문제는 꽤 흥미로운 문제이니 나중에 상세히 다루기로…

The crash was so unlikely given standard statistical models, that it called the entire basis of quant finance into question. A reconsideration of history led some quants to decide there were recurring crises, about one or two per decade, that overwhelmed the statistical assumptions embedded in models used for trading, investment management and derivative pricing. These affected many markets at once, including ones that were usually not correlated, and seldom had discernable economic cause or warning (although after-the-fact explanations were plentiful).[15] Much later, they were named Black Swans by Nassim Taleb and the concept extended far beyond finance.[18]

여기에서 조금만 더 이야기를 밀고 나가 봅시다. 이것은 과연 통계학의 결함(내지는 통계학을 수용한 금융 모델의 실패)일까요, 아니면 경제학 자체의 문제일까요? 탈렙이나 (아래 글에서 인용한 최고의 도박사 존 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쓸 때 참고한 저자인) 아론 브라운같은 대부분의 금융 관련 전문가가 VaR이라는 것은 금융이론으로서는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경제학이 틀렸다”고 주장할 이유가 될까요?

Inuit님이 쓴 부의 기원에 대한 글 을 며칠 전 읽었는데, 저도 사실 이 책에 대해서 할 말이 많았죠. 그렇지만, 조금 읽었는데 이런 위기가 터졌고, 잠시 뒤로 미뤄 두고 있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자세히 이 책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하고, 경제학의 기본 전제는 다음과 같죠.

  1. 인간은 합리적이다: 요즘 행동주의 경제학에서 심각하게 비판하고 있죠
  2. 인간은 이기적이다: 이것도 비슷…
  3. 사람들이 이기적이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면 최선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글쎄요, 복잡계 경제학에서는 아니라고 하겠죠
  4. 그리고 그 최선의 결과는 바로 뉴톤식의 평형이 될 것이다: 이것도 위와 같을 것이구요.

결국, 이렇게 해서 경제학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평형 이론인데요, 금융 이론에서는 특히 파생상품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시장의 변동성이 더 감소되고, 시장이 더 쉽게 평형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합니다. 파생상품의 순기능이 시장의 평형을 쉽게 찾아줄 수 있다는 주장이죠. 대표적인 버냉키의 2004년의 연설, The Great Moderation 에서 인용합니다.

My view is that improvements in monetary policy, though certainly not the only factor, have probably been an important source of the Great Moderation. In particular, I am not convinced that the decline in macroeconomic volatility of the past two decades was primarily the result of good luck, as some have argued, though I am sure good luck had its part to play as well. In the remainder of my remarks, I will provide some support for the “improved-monetary-policy” explanation for the Great Moderation.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이냐구요? 아직도 버냉키의 주장을 믿는 사람들은 여전히 이렇게 가격이 싼데도 사람들이 주식/채권/부동산을 사지 않는 것은 사람들이 “미쳤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좀 더 고상하게 사람들이 “비합리적(irrational)”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무슨 뜻이냐하면, 너같이 정신 나간 놈들 때문에 경제학 모델이 맨날 틀린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시장이 신뢰를 회복하면” 모든 게 다시 다 잘 될 것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혹시 이 “Great Moderation Theory”나 (혹은 나아가서 경제학의 접근법, 특히 평형에 대한 믿음) 자체가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이 VaR이라는 바보같은 통계 모델을 적어도 정부의 규제와 위험관리 수단으로는 쓰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를 합니다. FT의 Volatility returns with a vengeance 라는 글에서 인용합니다.

It is hard to see how policymakers can halt this spiral quickly. In recent days, some senior policymakers have been quietly talking to the banks, and encouraging them to “think about the wider system” before they cut credit lines to hedge funds. But policymakers are reluctant to order banks to stop selling assets or squeezing hedge funds, let alone directly bail out any hedge funds. Instead, they appear to hope – if not pray – that injections of capital will lessen the need for banks to readjust themselves to their VAR models in such a violent manner.
It is to be hoped such prayers will be met. If so, this deleveraging storm should gradually blow itself out in the coming months. But it remains a delicate war of investor psychology and computer models. What is crystal clear is that it was sheer madness for financiers ever to have relied so heavily on these VAR models during the first seven years of this decade – particularly when they were so badly distorted by a false belief that the Great Moderation would always last.

위의 이야기는 이렇게 투매가 심할 때 정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첫째는 지금 정부가 하는 것처럼 자본금을 투입해서 VaR 기준을 맞추는 것이 있을 수 있구요, 둘째는 VaR라는 모델이 바보 멍청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과감히 폐기하는 것이 있겠죠.

결론은, 누구나 주둥이 한 대 맞을 때까지는 다 계획이 있죠.

셀 코리아, 세계화의 거품이 터졌기 때문?

Posted on October 25, 2008

외국인이 보기에는 주가가 반토막이 나고, 환율이 2배로 뛰었다면 투자금의 75%를 잃은 겁니다. 주가가 그대로이고 환율만 2배로 뛰어도 절반의 손실을 본거죠. 요즘같은 위기에는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그 자체로 불안의 원인이죠. 환위험만해도 어마막지한데… 여기에서 정부가 마음의 평화를 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구요…

이런 이야기 하려던 것은 아니고, 요즘 은행이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는데요, 미국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사실 가장 위험한 것은 내가 잘 모른다는 것이죠. 얼마전 친구에게 이야기했던 말인 것 같은데, 알려진 위기는 위기가 아니죠. 미국의 CDS에 대해서 우리가 그렇게 겁을 먹고 있는 것도, 이게 공개된 시장이 없기 때문에, 그 규모나 조건이나 그런 것들을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다는 게 진짜 문제인거죠. 공포영화에서도 괴물이 나오기 직전이 가장 무섭죠… 한국도 물론 문제의 여지가 많습니다만, 이걸 자세히 이야기할 타이밍은 아닌 것 같아 나중에 차차 이야기하기로 하고, 그렇지만 그래도 한 가지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네요. 한국에서 부동산 왕버블 문제가 나오면 꼭 나오는 이야기가 우리나라는 LTV/DTI 규제가 있어서 괜찮다는 이야기죠. 근데, 이게 좀 눈 가리고 아웅인게, 첫째는 이 DTI/LTV라는게 내가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는 한국의 은행들에 대한 금감원인가의 지침인가 뭐 그런건데(그러니까 말 안들으면 비공식적인 협박을 하는 것 말고는 감방에 처넣을 근거가 없다는), 결정적인 문제가 첫째는 이게 한국국적 은행에만 적용되는거고, 둘째가 은행 이외의 금융기관에는 적용이 안되는거고(보험사, 카드사, 저축은행 등등), 셋째는 그러니까 은행이 약이 올라서 원래 부동산담보대출로 잡아야 하는걸 자영업자대출 등으로 대충 돌린 경우가 많다고 들은 것 같은데(소위 말하는 풍선효과)... 뭐 이것도 지금 하려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본론으로 들어가죠.

사실 가장 무서운 것은 알려지지 않은 것, 내지는 내가 모르는 그 무엇이죠. 그게 과연 뭘까요?

외국에서 한국에 대해서 회의적인 가장 큰 이유가 부동산 거품, 과도한 대출 등등 미국의 행태를 그대로 빼닮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일 것이구요, 둘째는 수출의존도 내지는 해외의존이 너무 높다는 건데, 이 부분을 조금 자세히 살펴 보죠. 옆의 표는 The Unflattening Earth and the Globalization Trade 라는 글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옆의 표는 발틱 드라이 인덱스 라는 건데요, 끝내주죠. 대충 설명하자면, 이게 주요한 원자재의 국제수송과 관련된 지표인데요, 이걸 보면 알 수 있는게 (링크한 위키피디어에 따르면) 첫째는 시멘트, 석탄, 철광, 곡류 등의 수송량을 가늠할 수 있다는 거구요, 둘째는 이런 것들이 대체로 중간재나 최종재를 생산할 때 필요한 것들이라서 이게 아주 중요한 장래 경제활동의 선행지표로 사용된다는거죠. 끝내주죠… 그러니까, (국제물류 수송량으로 보았을 때) 세계화의 규모가 엄청나게 상승했다가 자그마치 90%가 하락한거죠. 대공황보다, 일본거품보다 기술주 거품보다 세계화의 거품이 더 컸었네요… 여기에서 진짜로 눈여겨 볼 부분으로 넘어갑니다. 사실, 한국의 은행이 단기건 장기건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의 근거가 됐던게 한국의 여신은 수출입을 지원하는 선물환 정도가 다라는 이야기죠. 헷지드 월드 언헷지드 블로그 에서 인용합니다.

한국의 은행들의 예금 대비 대출금이 130%라는 것이 도마에 올라있는데 … 수출기업 해외펀드의 선물환 헷지에 대응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여신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다.

그렇겠죠.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것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건데요, 그니까 선물환이나 그런 것 말고 (이것도 헷지드월드언헷지드블로그의 최신글 에 따르면 만만찮은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그런 것에 덧붙여) 위의 표를 가져온 infectious greed 에 Josh Stern이 단 댓글을 보면,

A shipping expert on Bloomberg yesterday said the issue with dry shipping is that the commerce was all based on letters of credit and now most of the parties simply can’t get that credit even though the demand for the freight commerce is still there. He claimed that there are currently a long list of sovereign nations that can’t even get letters for international commerce, and that the tendency to gauge the problem by focusing only on LIBOR was missing the real story.

블룸버그의 운송 전문가가 어제 말한게 드라이 시핑의 문제는 무역이 신용장에 근거하고 있는데, 무역운송의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당사자들이 신용장을 열 신용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국제무역에 필요한 신용장을 열 수 없는 나라가 아주 많고, 단지 LIBOR에만 촛점을 맞춤으로써 이 문제를 이해하려 하는 것은 핵심을 놓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우린 진짜 X 됐습니다. 셀 코리아의 진짜 원인은 부동산 거품과 높은 부채구조에 더하여 세계화의 거품이 꺼졌기 때문이라는건데,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위의 헷지드 월드 언헷지드 블로그에서 말하는 것처럼 선물환 문제 정도가 아니라 신용장과 무역금융에까지 파급이 간다면, 그리고 신용장과 무역어음을 롤오버해주느냐마느냐의 문제로 간다면(더 큰 문제는 수출입은 우리 혼자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상대국에서 이런 문제의 영향을 받아도 우리는 같은 문제에 접하는거죠), ...

아니길 바랍니다.

케인즈식 삥뜯기, 그리고 "블로거의 변신은 무죄?"

Posted on October 24, 2008

1. 아거님 이 어려운 블로거로 낙인찍은게 2006년 12월 4일이었나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사실 블로그 중에서 진짜 어려운 블로그는 따로 있다. 대표주자는 바로 a77ila님의 KJ블로그. KJ블로그 읽다가 내 머리가 다 하얗게 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진짜 어렵다. (아거, 어려운 블로그들)

자기 변신을 위해서 거의 2년여에 걸친 뼈를 깎는 노력 끝에 드디어 꼼꼼한 주석과 친절한 설명이 주특기 (이하 생략! ㅎㅎ)인 블로거로 변신했습니다. 역시 트랜스포머, 감동적인 영화죠… 아마도 inuit님이 건 마법 덕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밥보다, 꿈을 이루는 그 길을 찾기 바랍니다. 꼭 그렇게 될겁니다.

그래야죠.

2. 요즘 리만 브러더스 때문에 증말 돌아버리겠는데, 참 대책은 없죠. 남 못한다고 말하기야 쉽지만, 도대체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하면 걱정입니다. 가끔씩 생각해 봅니다. 결국 방법은 하나밖에 없네요. 폴 크루그만이 노벨상도 탄 마당에, 결국 이제 다음 세기는 케인즈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그리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그런데, 이렇게 리만 브러더스가 예산 다 써버리고 나면 나중에 어떻게 케인즈주의를 하죠? 케인즈주의에서는 재정적자도 감수해야 한다고 한 것 같은데, 재정적자가 케인즈주의의 출발점은 아니죠.

만일 재무부가 수많은 빈 병에 지폐를 넣은 뒤에 도시에서 배출된 쓰레기가 입구까지 가득 찬 폐탄광에 적당한 깊이로 이 빈 병을 묻은 다음, 자유방임주의로 훈련이 된 어떤 민간 기업에게 그 병을 다시 파내어 돈을 꺼내는 사업을 맡긴다고 치자. (중략) 아마도 실업은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전체 공동체의 실질적인 수입과 자본의 가치는 실제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다. (투자전쟁, 485페이지)

결국 이제는 케인즈주의의 시대로 갔습니다. “궁극의 소비자(consumer of last resort)”인 미국이 이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니, 각자 살 길을 찾아야죠. 벌써 케인즈주의로 돌아선 곳이 몇몇 보입니다. 중국, 인도, 산유국 등등… 그러니까, 지금 세계는 거품을 걷어내는 와중에 안간힘을 쓰는 미국, 유럽, 일본과 거품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서 건설, 기간산업 등등을 통해서 내수를 진작해야 하는 중국, 인도, 러시아, 산유국들 등등으로 나뉘어 갈 것 같은데요.. 지금은 엄청나게(보기에 따라서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더 심각하게 요동치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결국은 미국의 거품이 걷히면서 상당한 정도 자기 살 길을 찾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시는 신브레튼우즈 체제가 어떻고 하면서, 결국 미국이 빚잔치한 덕분에 중국이나 인도나 산유국에서 가져간 돈을 다시 미국에 재투자함으로써 지금의 시스템을 지속시키자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긴 하지만, 케인즈가 말한 것처럼 시장은 적어도 부시가 퇴임할 때까지는 비합리적일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이구요… 장기적으로 보면 금융기관 월급깎기같은 작은 것에서부터 지급보증까지 미국식의 처방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도 모자라서 NWO를 만들자고 날뛰고 다니는 것까지도 모조리 뭔가 헛짚은 것 같은 느낌이…

어차피 미국의 빚잔치 덕을 봤으니, 우리도 거품을 걷어 내는 노력을 해야겠죠. 스케일 다운을 위한 작업도 해야 할거구요. 그 다음에는요? 어려운 문제입니다만 (우리나라가 원래 좀 그렇죠), 결국 선택은 두 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유럽과 일본을 따라 국유화와 자유방임이 절묘하게 결합된 통화주의적 국가독점자유방임으로 가느냐(무슨 말인지 나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중국과 인도 등등에 착 달라붙어서 남의 나라 케인즈주의를 삥뜯는 뭔가 좀 절묘한 모델을 개발해 보던가… 우리나라는 국가주도 성장의 경험이 많으니, 아마 조금만 노력하면 꽤 잘 팔릴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금융위기 관전포인트: 적벽대전과 대마불사

Posted on October 23, 2008

아래 글 에서 이코노미스트지의 스티글리츠와 숄즈의 논쟁에 대해서 이어서 쓰겠다고 이야기했는데요, foog 에 벌써 올라왔네요… 어쨌든 관점은 조금 다르니…

며칠전 미국의 은행 구제금융 텀시트 를 읽고, 관련된 뉴욕타임즈 기사 를 읽다가 눈에 확 띄는 문구가 바로, systematically critical 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나중에 작문할 일 있으면, 대마불사는 “too big to fail”로 한다고 치고, 정부에서는 이 “대마”의 기준이 바로 “시스템에 핵심적인” 노드라는 말인듯 한데요… 폴슨이 베어스턴이나 리만 사태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기사도 있고 한 걸 보면, ... 기회 있을 때 (T_T) 네트워크 이론 에 대한 이야기나 열심히 들어 둘 걸 하는 생각도…

아래 글에서도 잠깐 말한 것 같긴 한데, (엄밀한 의미의) 화폐창출 기능과 유동성창출 기능(혹은 신용창출 기능)은 약간 다르죠. 지금의 문제는 지나치게 많은 유동성(내지는 신용)이 창출되었다는 거구요. 한 1주일 가량에 걸쳐 소로스의 “The New Paradigm for Financial Markets”를 읽었습니다. 안 읽으려고 했었죠. 나도 칼 포퍼를 아는데, 누구는 칼 포퍼로 떼돈을 벌고 누구는 공치고.. 그것만해도 기분 나쁜데, 떼돈을 번 걸로도 모자라서 똑똑한 척까지 하려고 하니, 좀 밥맛이죠. 누구는 돈도 벌고 똑똑하다는 소리도 듣고, 누구는… 이런 생각하다가 그 짧은 책 읽는데 1주일이나 걸렸죠… 이 이야기 하려던 것은 아닌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어쨌든 소로스도 이건 지나친 신용 창출때문에 생긴 거라고 주장하네요.

We must remember, however, that regulators are not only human but also bureaucratic … The most important lesson to be learned from the current crisis is that the monetary authorities have to be concerned not only with controlling the money supply but also with credit creation. Monetarism is a false doctrine. Money and credit do not go hand in hand. Monetary authorities have to be concerned not only with wage inflation but also with avoiding asset bubbles (142-144)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규제자들은 인간일 뿐 아니라 관료라는 사실이다 (흠… 본문과 별로 상관은 없지만 말이 괜찮아서. 그러니까 공무원은 인간적인 약점에 더해서 공무원으로써의 약점도 추가로 가지고 있는거죠) ... 현재의 위기로부터 배워야 하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통화당국은 화폐의 공급을 통제하는 것 뿐 아니라, 신용 창출을 통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통화주의는 틀린 사상이다. 돈과 신용은 따라가지 않는다. 통화당국은 임금인상뿐 아니라 자산거품을 피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도 소로스도 베어스턴과 리만 때문에 돈을 잃었다니 조금 위로가… 대마불사가 안통한 거죠… 적벽대전에 보면 조조의 엄청난 규모의 해군이 배를 서로 묶었다가 화공에 당해 박살나죠. 삼국지 저자가 보기에 이건 조조가 “목” (그러니까 나무)이기 때문에 맨날 “화”(그러니까 불)에 당하는 건데(음양오행에서 “화극목”인가 뭐 그런거), 제가 보기에는 이건 바로 대마불사가 어떻게 박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거죠. 옛날에 얼핏 들은 바로는 네트워크 이론에서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링크 분석이랑 뭐 중요한 노드 찾아내는 거랑 (그러니까 위에서 말한 시스템에 핵심적인 노드) 뭐 그런 거였던 것 같긴 한데… 지금의 금융 시스템에서 전세계 은행을 서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과연 링크가 여섯개나 필요할까요?

어쨌건, 지금은 신용팽창과 자산거품이 거의 시스템이 지탱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간 셈인데요, 여기에서 과제는 신용 네트워크의 건전성과 자산 네트워크의 건전성을 유지하면서(그러니까 금융과 실물에 큰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면서) 팽창된 신용 네트워크를 스케일-다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그러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서는 스케일 다운과 동시에 꼭 해야 하는게 바로 규제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하는 거죠. 이전 글에서 이런 자산거품으로까지 오게 한 정책적 실패를 몇 가지 짚었었는데요,

  1. 1999: Glass-Steagall Act 폐지
  2. 2000: Commodities Futures Modernization Act 에서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완화 및 감독하지 않기로 함
  3. 2004: 투자은행의 Big Five에게 12대1의 레버리지 한도 면제

첫번째 정책의 문제는 결국 죽지 않는 대마, 그러니까 “시스템에 핵심적인” 노드가 창조되도록 했다는 거겠죠. 그리고, 두번째는 파생상품을 정부규제의 바깥에 있는 회색지대에 놓이게 했다는 거구요, 세번째는 결국은 지나친 신용창출을 허용한거죠. 그리고, 결국 이 시스템으로는 장기적으로는 절대 가지 못한다는게 문젠데, 그럼 어떻게 규제 전략이 수정되어야할지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스케일 다운에 대한 고민과 함께) 해야한다는거죠. 여기에 대해서 스티글리츠는 위의 두 번째 맹점을 때우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거구요,

Part of a new regulatory system must be a financial products safety commission, to make sure that no products bought or sold by commercial banks or pension funds are “unsafe for human consumption”. Ideally, such a commission would try to encourage the kind of innovation that would protect homeowners and make our economy more efficient. (스티글리츠 )

여기에 대해서, 숄즈는 규제를 하지 말자는 주장이라기보다는 위의 세번째가 결국은 문제였다는 주장이라는,

Crises are caused by banks having too much leverage. They face an “inflexibility trap” and “negative convexity”. Generally, a shock occurs, a “fat-tailed event”, and as a result a bank suffers a loss on a product line such as subprime mortgages that, in turn, requires it to reduce the risk of its equity. To do so, it must issue additional equity or sell risky assets to pay back debt. With leverage, to reduce risk needs action. If the bank attempts to raise equity capital, however, it faces the “inflexibility trap”. By issuing equity, debt holders have more capital supporting their debt and are better off. Equity holders must be worse off. That is, on the announcement of the offering, the price of existing shares fall. This follows from option theory. When governments infuse capital into banks, the new capital benefits the debt holders. This is the true “moral hazard”.
The simple remedy, therefore, is to require banks to have less leverage or—its converse—to have additional equity capital. This garners flexibility. And flexibility is valuable. It is an option. We can measure its value and price it accordingly. If society is to provide the option, it should charge for it in advance, and then it becomes the supplier of contingent capital to the financial system. This creates the correct incentives. This is not regulation; this is economics. (숄즈 )

얼핏 보기에는 스티글리츠처럼 금융상품안전위원회같은 것을 만들고, 모든 파생상품을 이 위원회에서 처리하게 하는 방안이라든지, 또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가서 모든 장외거래 파생상품을 거래하고 청산하는 거래소를 만들자는 식의 새로운 규제의 카테고리를 만드는 방안이 더 극적이고, 더 과격하고, 더 급진적으로 보이겠죠. 대신 미국 주도 금융혁신의 시대는 끝나는거죠. 그런데 지나친 레버리지를 허용하고, 신용창출의 기능을 아무런 규제도 없는 규제의 회색지대에 두었던 문제(결국 레버리지는 새로운 구조화금융상품과 파생상품과 다양한 회계원칙과 법의 맹점을 활용하는 기술들을 통해서 사회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보다도 훨씬 더 높아진 거죠)야말로 결국 여기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 그렇다는거죠.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Posted on October 19, 2008

경제 위기가 오고 나면,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바꿀 것인지, 그리고 그럼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 등등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 집니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한 일은 문제의 근원이 무엇이었을지를 대충 추측하게는 해 주지만, 어떻게 할 것인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 정부에서 결국 부실자산의 매입이 아니라 자본투자를 하기로 했다는 것은 자산의 질이 생각보다 나쁠 것이라는 추측이 있을 수 있구요… 아마 대부분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베팅인 CDS의 집합인 합성 CDO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그러니까 이런 경우 정부에서 이런 자산을 산다는 것은 자산(집) 가치에 뭔가 문제가 생기면 정부에서 보증을 해 주겠다는 취지로 읽히겠지요. 그러니까, 결국 선택은 정부가 부실자산을 보증해 주느냐 아니면 이미 보증을 한 회사에 자금을 투입하느냐의 선택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는 거구요… 그리고, 둘째 가능성은 이게 과도한 레버리지의 사용으로 인하여 결국 이게 일시적인 유동성의 문제가 아니라(그러니까 인천항에 배가 들어오기만 하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결국은 지급불능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그러니까 인천항에 들어오기로 되어 있었던 배는 이미 태평양에서 가라앉았다는거죠) 뜻이 아닐까 싶네요.

미국 정부에서 구매하기로 한 우선주는 골치 아픈 상황에 처했습니다.

Each banking regulator sets its own rules for the institutions it oversees, including rules dictating how much core capital an institution must hold – measured as a percentage of its loans and other commitments – and what kinds of money can be counted. In general, core capital includes money banks do not need to repay, such as funds raised by selling shares of common stock.
Traditionally, banking regulations excluded the kind of preferred shares that banks would sell to Treasury.
The Fed’s longstanding rules, for example, excluded from core capital shares that pay a stepped interest rate, meaning that the yield on the shares increases after a fixed period of time. The shares issued to Treasury would pay 5 percent for five years and 9 percent thereafter. (US Bank Plan Hits Snag in Rules )

그러니까, 법에 따르면 돈을 빌려줄 때에는 자기가 가진 자본의 특정 비율의 범위 내에서 해야 하는데, 그러니까 이번 사태같은 게 생기는 경우에는 위험자산을 처분하지 않으려면 자본이 더 필요하게 되는거죠. 또는 위험자산을 처분해야 하구요. 근데, 위 이야기는 자본이라고 같은 자본이 아니고, “핵심자본”이어야 하는데, 미국 정부가 제안한 것처럼 이자를 지급하는 우선주인데 5년이 지나면 이자율이 조정되는 경우라면 이걸 핵심자본으로 보기 힘들다는거죠. 결국 핵심자본 규제의 핵심은 장기적인 자본인데, 미국정부의 의도는 5년 이내에 다 갚으라는 거구요. 결국 이건 기존의 규정 하에서는 핵심자본이 아니게 되는거죠. 근데, 만약 이 위험자산이 합성 CDO라면 문제는 아주 훨씬 더 골치아파지는거죠. 이 문제를 보려면 합성 CDO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대충 따져봐야 되는데, 이게 아직은 자료가 좀 빈약하긴 하지만, 대충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죠.

그러니까, 아래에서 말한 것처럼 개인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이걸로 MBO를 만들고, 이 MBO를 모아서 CDO를 만드는거죠. 그런데, 이 CDO를 만드는 은행의 입장에서 보자면 배후 자산의 부실화 위험이 높으면 안되니까, 위험을 다른 쪽에 전가해야 하는 거고, 그러니까, 만만한 놈(그러니까 헤지펀드)를 골라서 CDS을 체결합니다. 이 CDS라는 것은 그냥 스왑인데, 스왑에서는 현금 흐름을 교환하는 거죠. 그런데, CDS에서 교환하는 현금흐름은 CDO 발행은행의 경우에는 평소에 MBO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의 일부분(그러니까 10%라고 치죠)을 헤지펀드에 주고, 그 대가로 헤지펀드에서는 만약 부실이 발생하거나 또는 MBO에서 현금흐름이 예상하는 대로 발생하지 않으면 약정금(그러니까 보험금)을 주기로 하는거죠. 그러면, 예상하던 대로 위의 계산에 따르면 MBO를 발행한 사람은 대출이자를 받아서, 이걸 CDO를 발행한 사람에게 주고, 그러면 CDO를 발행한 사람은 MBO의 현금흐름을 넘겨받아서 (이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지만 대충 단순화하자면) 그 가운데 90%는 CDO 보유자(아래 글의 예를 들면 CDO^2 의 발행자)에게 주고, 나머지 10%는 CDS의 체결 상대방인 헤지펀드에게 주는거죠.

헤지펀드로서는 고마운게 약속만 하고 나면, (부실 상황이 생기지만 않는다면) 공돈을 버는거죠. 그리고, CDO를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나은게, 애초에 매입을 위해서 돈을 지불할 필요도 없죠. 그냥 약속만 하면 되죠. 그러니, CDO를 발행한 사람 입장에서는 배가 아픈거죠. 그래서 머리를 굴립니다. 그러니까, CDO 현금 흐름의 10%를 보험금으로 내는 셈이니, 만약 CDO 10개의 CDS를 모으면 CDO 하나를 가진 것과 같은 효과를 내겠죠. 그래서, 예를 들면, 회사를 하나 차리고, 이 회사와 10건의 CDO와 관련된 CDS계약을 체결합니다. 그러면 이 회사는 결국 CDO 하나를 가진 것과 같은 현금 흐름을 낳겠죠. 그렇게 해서 여기에 기반해서 CDO를 발행합니다. 그러면 이건 이제 합성 CDO가 되는 겁니다. 헤지펀드 입장에서는 고마운게 결국 초기에 CDO를 구입하는 비용은 들지도 않고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돈을 낸다는 약속만 하면) 길가다 공짜로 CDO 하나 주운 것과 같은거죠.

이제 이런 회사 내지는 합성 CDO가 문제에 처했다고 생각해 보죠. 그러니까 부실화되었다구요. 이게 부실화된 이유는 개인이 돈을 안내니 MBO가 돈을 못내니 CDO를 발행한 사람이 CDS 상대방에게 돈을 달라고 하는거죠.

이건 아주 문제를 단순화한 가설적인 상황입니다만 (그러니까 현실은 더 복잡하겠죠),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돈이 전혀 안도는거죠. 이 때 누가 (미국 정부가) 나서서 “어떻게 도와줄까?” 묻습니다. 월 스트리트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이 합성 CDO를 미국 정부가 인수해 주는 거겠죠. 근데, 이건 미국 정부(내지는 세금을 내는 국민들) 관점에서 보자면 도박하다 돈 잃은 사람한테 계속 그 미친 짓 하라고 판돈 대 주는 입장 내지는 돈 딴 놈한테 가서 잃은 놈이 못내는 돈을 내주는 상황인거죠. 이건 아주 단순화한 가설적 상황입니다만, 아주 가능한 상황이죠.

그러면 정부 입장에서는 (1) 도와줄 돈으로 합성 CDO를 액면가에 사고(이게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그 다음에는 문제가 생기면 계속해서 돈을 밀어 넣어 주는 옵션이 있을거고, (2) 아니면 돈을 못갚게 된 사람한테 가서 돈을 빌려 주고 나중에 갚으라고 하는 수 밖에 없는거죠. 그렇지만, 이건 추측입니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여기서 두 가지 목표가 있겠죠. 첫째는 어쨌든 이 위기를 넘어가고(일단은 도박을 계속하게 하고) 그 다음에는 도박을 못하게 하거나 아니면 규칙을 바꿔야죠. 이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는 아주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이미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서 써야 할 필요한 돈의 규모는 이미 7천5백억은 장난이고, 1조6천억(달러입니다)을 넘어서고, 2조2천5백억 달러 정도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구요… 유럽까지 포함하면 거의 10조 달러까지도 각오하고 있어야 한다는…

한국 이야기를 하자면, 이런 와중에서 규제완화를 하겠다는 정부도 참 골치거리지만, 도대체 뭘 어떻게 규제해야 할지도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여기에서 더 큰 골치는 이 모든게 금산분리 내지는 자통법과 관련되어 있으며 오로지 이 문제만이 우리가 비슷한 문제에 접하지 않게 되는 비밀 처방이라고 믿는 좌파입니다. 미국의 규제 완화의 역사를 살펴보죠. 그 전에 요즘 약방의 감초처럼 금산분리/자통법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떠드는 이야기가 1929년 Glass-Steagall Act(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구분한 법)이 1999년 Gramm-Leach-Bliley Act에 의하여 폐지되면서 상업은행/투자은행 구분이 사라진게 문제의 근원이라는 주장인데요…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무식한 소리 하고도 좌파 계속하는게 좀 신기하긴 하네요. 1987년의 주식시장의 위기와 1994년의 CMO 위기와 1997년의 LTCM의 위기는 모두 Glass-Steagall Act 하에서 생긴 위기죠?

제가 보기에 Glass-Steagall Act의 폐지는 이번 위기와 아주 간접적으로만 관련이 있습니다. 자통법은 사실 솔직이 여기서는 문제도 아니죠. 미국의 규제완화의 역사를 봅시다. Gaurav’s Blog 에서 (일부 요약) 가져옵니다.

  1. 1999: Glass-Steagall Act 폐지
  2. 2000: Commodities Futures Modernization Act 에서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완화 및 감독하지 않기로 함
  3. 2004: 투자은행의 Big Five에게 12대1의 레버리지 한도 면제. 여기서 면제를 받은 회사는 지금 거의 살아있지 않죠. 골드만 삭스(버펫 만세!), 모건 스탠리, 베어 스턴, 리만 브러더스, 메릴 린치. 얘들 레버리지는 20:1은 보통이고 40:1까지 끌고 갔죠. 자율 규제 좋아합니다. 그런 게 어딧어? 좀 더 구체적인 정보는 Loose Rules Sink Ship 읽어 보세요.

원래는 규제 구조를 어떤 식으로 개혁할지에 대한 The Economist지의 세 사람의 토론, 그러니까 스티글리츠숄즈Ritholz 의 토론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려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이건 나중에…

무식한 좌파, 성질나쁜 우파

Posted on October 16, 2008

개인적으로는 무식한 좌파보다 더 위험한 것은 성질나쁜 우파라고 생각합니다. 뭐,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요즘 모두들 온몸으로 느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공부 못하는 좌파도 좀 짜증이 나죠. 요즘같은 때에 미국에서 생기는 일이 박정희식 은행국유화이고 필요한 것은 루즈벨트식 정보공개라는 희한한 이야기를 하는 좌파 참 신기합니다. foog 블로그와 Berlin Log 를 읽다가 그냥 궁금해서 읽었는데… 솔직이 농담도 아니고, 전혀 시니컬하지도 않은 어조로 이걸 “국유화”라고 이야기하는건 첨봤네요. 게다가 박정희식… 그러니까, 금융자원의 공급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개발독재식 국유화를 금융의 과잉공급이 문제인 미국의 우파들이 배워야 하고, 좌파들은 경제강령에 경제정보의 공동소유를 추가해야 한다 (도대체 두번째 말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는데, 아마 경제공부하자는 뜻이겠죠?).

이 이야기 하려던 것은 아니고, 지급준비금이나 파생상품(특히 규제회피형)이나 구조화금융(이게 괜히 자산 유동화겠어요?) 등을 사용하면 실제로 화폐창조의 기능(내지는 유동성 창출)이 있죠. 옛날에도 것처럼,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으면 도저히 계산이 안나오죠… 그러니까, 미국 담보대출 시장 총액이 대충 12조달러, 이 중에서 서브프라임 대충 1조달러, 알트A까지 합쳐도 대출 총액이 2조달러, 그런데 가장 최근에 미국 정부에서 넣기로 한 돈만도 7천5백억달러, 그전에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넣은 돈이 2천억달러, 지금까지 망한 회사들과 지금까지 손해본 것과 대손상각한 것과 그 전에 정부에서 직간접적으로 넣은 돈까지 합하면 서브프라임이 몽땅 100% 망가진 것도 아닌데 이게 계산이 안나오죠? 그러니까, 미국 정부가 지금까지 넣은 돈과 앞으로 넣기로 합의한 돈만으로도 대충 미국의 서브프라임 대출을 다 갚을 정도가 되는 셈인가요? 참고로 미국 주식시장 전체를 다하면 대략 18.5조달러, 미국 정부채 시장 전체가 대충 4.5조달러라네요. 그리고, CDS의 명목가치가 대충 미국 정부채 시장의 10배 규모인 42.6조달러…

그래서, 여기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두 가지인데, 첫째는 이걸 가지고 아직도 서브프라임 위기라고 부르는 것은 마치 아프리카의 폭풍을 일으킨 것이 바로 캘리포니아의 나비이니, 이걸 “캘리포니아 나비사태”라고 부르자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는거죠. 그리고 둘째는, 이건 바로 지구를 정복하려는 세계적인 음모라는 거죠.

저는 음모이론을 좋아합니다. 댄 브라운 책도 다 읽었죠. 금융에도 관심이 있고, 음모이론도 좋아하니, 참새가 방아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고 당연히 화폐전쟁(쑹홍빈 지음, 랜덤하우스)를 읽어 봤죠. 지금까지 암살당한 7명의 미국 대통령(레이건 대통령 미수까지 포함해서)이 모두 다 금본위제 내지는 은본위제와 관련되어 있다는 이야기같은 것은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게 음모이론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문제가 있죠. 왜냐하면, 음모이론에는 3가지 요건이 필요한데,

  1. 이 세상을 자기네들 입맛에 맞게 바꾸려는 음모세력이 있다: 이건 뭐 너무 당연한 이야기죠. 지금 당장 눈 감고 세 봐도 이런 음모 세력을 대략 5백만개는 셀 수 있을 것 같은데요…
  2. 이 음모세력은 세상을 자기네들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적어도 로스차일드가에 뿌리를 두고 있고, 케인즈도 포섭한 이 세력은 그런 능력이 있다는거죠.
  3. 이 세상은 그 음모세력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아직도… 이 책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좀 약하네요. 금융위기는 모두 “양털깎기”라는 이야기가 과연 이번 위기에도 적용될지… 이 부분만 보강하면 아주 좋을 듯…

그나저나, 이 “화폐전쟁”에서는 금과 관련 없는 미국식 화폐창출기능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미국 정부에게는 화폐 발행권이 없고 단지 채무 발행권만 있다. 그러므로 국채로 민영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에 담보를 제공하고, 연방준비은행 및 상업은행 시스템을 통해야만 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 그래서 달러의 근원이 국채라고 말하는 것이다. (화폐전쟁 359페이지)

그러니까, 이 과정을 순서대로 보자면 (이 책의 359에서 363페이지 요약),

1. 의회의 승인을 얻어 정부가 국채 발행하고, 시장에서 소화가 안된 국채를 재무부가 연방준비은행으로 보내면, 연방준비은행이 액면가 매입. 그리고, 이 자산을 근거로 하여, 연방준비은행 수표 발행

2. 연방준비은행 수표를 받아 연방정부가 배서하여 다시 연방준비은행 계좌에 정부저축으로 입금

3. 정부가 돈을 쓰면 현금 흐름이 시작

4. 지급준비금을 제외하고 상업은행이 돈을 쓰면(신용대출) 화폐가 창출된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는 이자를 받는다.

5. 이 모든 것의 담보는 미국 정부의 장래 세금 수입이다.

뭐 그렇다는거죠. 참고로, 요즘은 머리가 좋으면 좌파, 마음이 넓으면 우파라고 하는데, 다른 곳에서 들은 이야기는(푸코 아니면 들뢰즈였을 것으로 기억합니다), 좌파는 분열증 환자, 우파는 편집증 환자라고 하더군요. 여기에서 이야기한 것 같은 음모 이론은 분열증적 편집증(내지는 편집증적 분열증)으로 양쪽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셈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죠..

킹왕짱 어려워도 좋으니 이딴 소리는 그만하죠

Posted on October 10, 2008

증말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문제는 공매도가 주가 폭락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을 얻을 수 있기에 고의적으로 악성 소문을 퍼뜨려서 특정 기업의 주가를 하락시킨다. 이로 인해 주식 시장이 불안정해지는 것은 물론이며 멀쩡한 기업이 무너질 수도 있다. 특히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는 공매도를 이용해 세계 각국의 증시를 불안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킹왕짱 쉬운 공매도 )

한 번 말 바꿔서 해 볼까요? 주식 매수의 문제에 대해서…

문제는 주식매수가 주가 거품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주가가 상승해야 이익을 얻을 수 있기에 고의적으로 장미빛 소문을 퍼뜨려서 특정 기업의 주가를 상승시킨다. 이로 인해 주식 시장이 불안정해지는 것은 물론이며 멀쩡한 기업이 거품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는 주식매수를 이용해 세계 각국의 증시를 불안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정작 공매도의 현실이나 문제는 아무 것도 지적 못하고… 실제 공매도에 대해서 말해 볼까요? 주식 가격이 상승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죠? 물론 주식을 사야죠… 주식 가격이 하락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죠? 주식을 팔아야죠. 그런데 주식이 없으면요? 공매도하는거죠. 이 문제는 앞의 주식 가격이 상승할 것 같은데 돈이 없는 것과 같은 상황이죠. 주식 가격이 하락할 것 같은데 주식이 없는거나, 주식 가격이 상승할 것 같은데 돈이 없는거나…

그러니까, 문제는 결국은 공매도는 어쩔 수 없이 차입거래라는거죠. 이게 첫번째 문제죠. 대체로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벗은 공매도(위 글에서는 무차입 공매도라고 하네요)를 규제하고 있죠. 규제하기 전에는 어쨌냐구요?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거래가 성사되고 나면 3영업일 이내에 정산을 해야 하는거죠. 그러니까, 3영업일 이내에 주가가 하락하면 사서 정산하는 거고, 주가가 상승하면… 쪽박차는거죠.

여기서 두번째 문제가 나오는데요, 만약 주가가 상승할 것 같아 주식을 샀을 때 잃을 수 있는 돈의 이론적 한도는 주가가 “0”이 되는 경우이고, 이 경우 자기가 투자한 금액 전체겠죠. 그러니까 주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는다면요… 그런데, 주식을 공매도했을 때 잃을 수 있는 돈의 이론적 한계는 무한이죠. 투자한 금액 뿐 아니라 자기가 가진 돈을 초과할 수 있다는 거죠. 주가는 이론적으로 무한히 오를 수 있으니까요.

이런 짓을 왜 하냐구요? 이게 다양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공매도를 (완전히) 규제하지 못하는 건데, 소위 말하는 아비트라지라는 거죠. 자기가 1920년대에 살고 있는 제시 리버모어라고 믿지 않는바에는 내지는 완전히 미치지 않은 이상 공매도만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대체로 헤지펀드에서 거래하는 아비트라지는 쌍으로 하죠. 예를 들어 주가가 하락할 것 같다고 한다면, 주가를 공매도하면서 그 위험을(그러니까 틀렸을 때 위험이 실제로 무한정일 수 있으니까) 피하기 위해 선물이나 옵션을 사는거죠. 시장이 효율적이라는 건 그냥 가설이죠. 대부분의 정설은 이런 아비트라지가 시장의 효율성을 높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공매도의 세번째 문제가 있죠. 혹시 계산을 잘못했거나 컴퓨터가 버그가 났거나 무슨 이유로 해서 자기가 계산한 대로 계산한 범위 내에서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거죠. 또는 알면서도 무모하게 할 수 있죠(그렇지만 대개는 중개인이나 상대방이 마진콜을 요구하죠). 그러면 그는 파산할 것이고, 이런 사람이 아주 많아지면 시장이 심각하게 교란될 수 있다는거죠. 요즘 많이 나오는 카운터파티 리스크도 있을 수 있구요.

80:20 법칙과 엔트로피

Posted on October 08, 2008

가끔씩, 내가 생각해도 뭔가 아찔할 정도로 위험한(불온하다는 게 아니라 뭔가 내가 정신적으로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엊그제처럼요…

밥 잘 먹고, 집에 와서 자기 전에 인터넷을 켰죠. 그리고, 조직내 2:8 가르마 라는 글을 읽었던 게 화근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은 흔히 파레토 법칙 으로 알려진 80:20의 법칙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시작합니다 (파레토 법칙의 프랙탈적인 성격에 대해서는 옛날에 한 번 이야기한 적이 있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갑자기 조직내 80:20의 법칙을 극복하는 리더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장자 이야기로…

당신이 넓은 황야를 걸어 간다고 하자. 땅은 더 없이 넓고 크지만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땅을 딛는 부분일 뿐이다. 나머지 부분은 직접적으로 필요 없는 부분이라고 해서 더 파버린다면 까마득한 절벽 위에 발 딛는 부분만 남아 있게 될 것이다. 이래도 쓸모 있는 것과 쓸모 없는 것으로 나누어 생각하겠는가? 쓸모 있는 것이 쓸모 있으려면 쓸모 없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갑자기 redundancy) 생각이 났죠.

Redundancy in information theory is the number of bits used to transmit a message minus the number of bits of actual information in the message. Informally, it is the amount of wasted “space” used to transmit certain data. Data compression is a way to reduce or eliminate unwanted redundancy, while checksums are a way of adding desired redundancy for purposes of error detection when communicating over a noisy channel of limited capacity.

그리고, 뒤이어 그럼 혹시 80:20의 가르마가 확률 이야기인가라는 질문과, 그러니까 80:20 상태가 엔트로피 인가라는 것과, 에… 또… 더 멀리 가기 전에, 한 두달 전에 읽은 책에서… 열역학의 엔트로피에 대해서,

엔트로피가 질량이나 온도에 비해 머릿속에서 쉽게 정리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엔트로피라는 측정값이 탁자의 질량이나 자전거의 속도처럼 계량화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엔트로피는 어떤 물질로 이루어진 집합 전체의 배열(configuration)을 확률의 개념으로 정리한 것이다. 즉, 원자로 이루어진 집합의 가장 확률이 높은 배열, 또는 우리가 언급했던 상자와 구슬의 예에서처럼 구슬을 상자 속에 던졌을 때 나올 확률이 가장 높은 결과 등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물질의 배열의 확률이 높으면 높을 수록(상자와 구슬의 실험에서 가장 확률이 높은 결과) 그 배열(또는 결과)의 엔트로피도 높아진다. (찰스 세이프, 만물해독, 65페이지)

그리고, 정보 엔트로피에 대해서,

정보이론의 법칙들은 열역학의 법칙들과는 약간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 이러한 열역학의 법칙 대신 정보 이론의 법칙에서 보면 서로 주고 받는 것이 약간 달라진다. 처음에 상자는 평형상태에 놓여 있다. 여기에 에너지를(여기서도 에어컨을 작동시키든지 아니면 맥스웰의 악마를 동원하는 방법으로) 투입해 상자 속의 분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한다. 이 처리 과정은 상자 안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를 변화시킨다. 브리유앵에 따르면, 맥스웰의 악마는 정보를 용기에 전달해서 뜨거운 분자와 차가운 분자를 분리한다. 그러나, 에너지 투입을 중단하면 저장되었던 정보는 상자 밖으로 유출되어 환경 속으로 사라진다. 자연의 입장에서 보자면 저장된 정보를 흩어서 없애버리려는 시도는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려는 시도와 똑같아 보인다. 이 두 가지 시도는 완전히 동일하다. (위의 책, 107페이지)

그러니까,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은, 파레토의 법칙이라고 알려진 이 80:20의 법칙이라는 게 엔트로피인가라는거죠… 마치, 감독하는 사람이 없으면 회사에 땡땡이치는 사람 밖에 없는 것처럼… 그래도 20명은 일한다는… 그래서 엔트로피를 높이지 않으려면 누군가가 나서서…

뭐 그렇다는 거죠.. 뭐… 그러다가 또 생각이 난게, 마치 미국이 기침만 해도 한국이(이번 경우에는 전세계가) 독감에 걸리는 이유가, 혹시 미국 금융 시스템의 엔트로피를 낮추려다보니 바깥의 엔트로피를 높인 게 아닐까라는 헛생각도… 대체로 이런 헛생각은 이렇게 적어 두어야 머리에서 지워지죠… ^^;;

2012년: 대각성의 해 또는 파멸의 날

Posted on October 04, 2008

마야인의 달력에서 2012년 12월 21일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2012년에 인류의 파멸이 올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인류가 대각성을 통해서 인류 2.0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위키피디어 2012 ) 저요? 저는 마야인의 달력까지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2012년이 되면 MB 정부가 끝이 나니 어느 쪽이든 사단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느 쪽일까요? 한민족의 대각성, 또는 파멸?

신자유주의에서는 정부에 대해서 아주 부정적으로 바라봅니다. “그냥 간섭이나 하지 마…” 이거죠… 이렇게 경제가 사단이 나면 모두들 벌떼처럼 달려들어서 왜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느냐고 난리지만… 저는 사실 정부가 경제성장에 별로 긍정적인 역할을 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마찬가지일 것이구요. 그렇지만, 남 잘되게 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남 망치는 것은 대체로 누구나 할 수 있죠. 소금뿌리기에는 자격증같은 것도 필요 없죠. 케인즈주의에서는 경제가 박살나면 정부가 나서면 어쨌든 파국은 피할 수 있다고 하지요. NYT의 폴 크루그만도 신케인즈주의자답게 뭘 하든 하라 고 채근입니다. 러셀 로버츠는 이게 다(는 아니겠지만 상당 정도) 정부 탓 이라고 성토합니다. 1992년부터 클린턴 정부와 부시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내집마련 운동”을 통해 부동산 거품을 부추겼고, 이를 통해서 정치적인 이득을 얻었다고 하는군요. 다른 사람 돈으로 좋은 사람인 척 하면 꼭 이런 결과를 낳게 된다구요… 한국은 이보다 약간 앞선 노태우 대통령때부터였죠? 이렇게 내집마련 운동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한게? 이게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국민경제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구요… 그런데, MB는 이게 다 집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니까 신도시를 댓개 새로 지으면 다 알아서 해결될 거라고 합니다.

어쨌든 2012년까지는 사단이 나겠죠. 그게 국민적 대각성이 될지 아니면 파국이 될지는 모르겠지만…